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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만화와 애니

Why Raeliana Ended Up at the Duke's Mansion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彼女が公爵邸に行った理由)

셋째와 함께 "Why Raeliana Ended Up at the Duke's Mansion"을 보고 있다.

 

 

며칠 전 둘째가 한국 웹소설 원작으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 있다고 알려줬는데 "Why Raeliana Ended Up at the Duke's Mansion"가 그 작품이다. 셋째가 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 크런치롤 (Crunchroll)에서 볼 수 있다며 함께 보고 싶어 했다.

 

둘째는 이미 다 웹툰으로 읽었다고 하고, 막둥 넷째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이미 웹툰으로 읽은 듯하다. 셋째도 웹툰으로 읽은 듯한데 엄마와 함께 애니메이션 판을 보고 싶어 해서 둘만 지금 열심히 보는 중이다.

 

"Why Raeliana Ended Up at the Duke's Mansion". 제목이 길다. 한국 원작의 제목을 찾아봤더니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으로 영어판은 한국 원작 제목을 살리며 번역했다.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판의 제목은 "彼女が公爵邸に行った理由"으로 한국어 원제목을 그대로 번역한 것 같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이하 그공사)"는 2017년-2018년 연재를 했던 한국 웹소설이 원작인데 작가는 밀차다. 웹소설은 3권 + 외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을 작가 고래가 웹툰 버전으로 2017년-2021년까지 연재했다. 웹툰은 총 8권이다. 영어판 웹툰에서는 "Whale. Original story by Milcha"로 웹툰 작가와 원 웹소설 작가의 이름이 둘 다 명시되어 있다. 고래는 Whale로 밀차는 그냥 발음대로 Milcha인 게 재밌다.

 

 

일본에서 제작한 그공사 애니메이션판은 2023년 4월부터 방영되었다고 한다. 2023년 5월 현재 미국에서는 크런치롤에서 매주 한 에피소드씩 공개되고 있다.

 

박은하 - 레리아나

 

그공사의 시작은 이렇다. 재수를 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모두 떨어진 박은하*는 추가합격 통보를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곧바로 누군가에 의해 밀쳐져 옥상에서 떨어진다. (아이고~ 불쌍해라)

*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 이름이 린코인데 본 포스팅에서는 그냥 편의상 원작의 박은하로 통일한다. 

 

옥상에서 떨어진 박은하가 깨어보니 19세기 유럽같이 보이는 어느 왕국에서 석유회사 부호의 첫째 딸 레리아나로 살고 있다. 이곳은 박은하가 전에 읽었던 소설의 세계다. 박은하가 책에 빙의가 된 거다.

 

이곳은 왕국이라 왕족/귀족들의 그룹과 신흥 부자 누보 리치 (nouveau riche)의 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아무리 부자고 작위를 받는다 하더라도 누보 리치는 급이 낮고 왕족과 전통적 귀족이 더 월등하다는 그런 분위기. 레리아나는 귀족 브룩스와 약혼해 있다. 부호 + 귀족 명예의 합병인 셈인데 소설을 읽은 레리아나 (박은하)는 브룩스의 속내를 안다.

 

소설에서 레리아나는 레리아나의 부모님 재산을 노린 브룩스에 의해 독살된다. 지난 세계에서도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허무하게 또 죽을 순 없지. 여러 방법으로 파혼을 하려고 하지만 목적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브룩스를 떼어낼 수 없다. 왕의 동생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공작 노아의 비밀을 미끼로 접근해 6개월 동안 가짜 약혼자로 지내자고 거래를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박은하가 읽었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레리아나가 아닌 그녀의 절친 베아트리스였다고 한다. 베아트리스가 절친 레리아나의 죽음을 조사하다가 노아하고 얽히고 설키고. 베아트리스와 노아의 사랑이 싹튼다 그런 거였다. 그런데 레리아나가 죽지 않아서 전개가 완전히 바뀌었다. 주인공은 이제 레리아나 (박은하)가 되었다.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레리아나는 이 세계에서 일어날 일들 또는 뒤에 숨어있는 음모들을 이미 알고 있다.

 

10대-20대 여성층이 특히 좋아할 그런 내용이다. 그림체도 좋다. (그런데 1회에 특히나 신경을 많이 쓰고 그 다음 회차가 갈수록 그림에 신경을 덜 쓴 듯 해서 아쉽다.) 여성 캐릭터가 두 번 죽을 수 없어서 열심히 자기 살 길을 찾는 초반의 모습이 보기도 좋고 재밌다.

 

여느 이세카이* 작품이 그렇듯, 레리아나의 6개월 약혼자 노아를 포함 주변의 남자들이 모두 레리아나의 매력에 빠져 다들 사랑하는 것으로 전개될 것 같다. 전에 웹툰과 만화에 관심이 많은 둘째가 이야기하길 일본 작품은 이세카이로 가는 사람이 남자인 경우가 많고, 한국 작품은 여자가 많다고 알려줬다. 그공사 이 작품의 원작이 한국 웹소설이라서 그런지 여기서도 여자가 이세카이에서 주인공이다.

 

* 이세계(異世界, 일본어: 異世界 이세카이, isekai)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말하며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미디어의 장르로 주로 사용된다. 소설가가 되자라는 사이트는 이세계 환생과 이세계 전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이세계 환생은 한 번 사망하고 이세계의 다른 사람으로 환생하는 것이며, 이세계 전이는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 한 번 사망하였지만, 환생을 하지 않고 죽은 당시의 모습을 한 동일한 인물로 이세계로 이동하는 작품도 존재한다. 또한, 현재 세계에서 인위적인 방법으로 이세계로 전이하는 작품도 있다. - 위키피디아 발췌

 

십대인 셋째는 그공사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살짝 설레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가끔 드나 보다. 이해한다. 나도 십대 때 그랬으니까. 귀여운 녀석. (솔직히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 보다 보면 가끔 이런 감정이 든다. 셋째는 날 많이 닮았다.)

 

둘이 같이 그공사를 보면서 가끔 내가 셋째를 놀리기도 하고 이야기 전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둘이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젯밤 내가 졸리기 전까지 2 에피소드를 봤으니까 오늘 나머지 2 에피소드를 함께 볼 거다. 나는 오늘 저녁에 셋째와 애니메이션 데이트로 바쁠 예정이다.

 

*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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