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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애리조나

[투산] University of Arizona (애리조나 대학교) 합격생을 위한 행사날

둘째는 4월 1일에 있었던 University of Arizona (UofA, 애리조나 대학교)의 합격생을 위한 행사날 (이하 합격생날)에 참가하기 위해 투산* (Tucson)의 첫째네 아파트에서 주말을 지내고 왔다. 현재 둘째가 합격한 대학들이 추가로 더 생겨서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지에 약간의 변수가 생겼지만 한참 전에 예약한 행사라서 다녀왔다.

 

* 투산을 얼핏 보면 글자가 부산같이도 보인다. 부산이 아니라 투산이다. 투산은 애리조나에서 피닉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미국 전체에서 32번째로 크다. (그러고 보니 부산도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네.)

 

 

미국에서는 가을학기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데 가을학기에 대학에 입학하는 예비 대학생들은 5월 1일까지 진학할 대학에 진학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보통 대학 몇 군데 합격한 경우가 많아서 합격생들이 자기 학교에 입학하고 또 학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전하는 목적으로 이 시기에는 합격생과 가족들을 초대해 여러 행사를 하기도 한다.

 

둘째는 UofA에 다니고 있는 첫째를 초대가족으로 해서 함께 행사를 참여하고 투산에 사는 친구도 만나고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첫째는 COVID-19으로 전 세계가 온통 난리를 치르던 2020년에 대학에 입학을 해서 합격생날 행사 자체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었다. 강의도 온라인으로 들었던 때다. 둘째 덕분에 3년 전 행사 자체가 없었던 합격생날 행사에 참가해 첫째도 좋았다고 한다.

 

합격생날 행사가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이라서 금요일에 투산으로 내려간 둘째는 첫째와 투산 시내 중심가를 구경하고 돌아다니며 금요일 저녁을 함께 보냈다.

 

 

첫째와 둘째는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인 더 치즈케이크 팩토리 (The Cheesecake Factory)에서 저녁을 먹었다.

 

 

피자는 피자니까 통과. 맛있었다고 한다.

 

 

이 음식은 예상치 않은 것으로 코리언 프라이드 치킨이다. 더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코리언 프라이드 치킨 메뉴가 있어서 놀랐다.

 

 

처음 위 사진을 자세히 보지 않았을 때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중식인 오렌지 치킨인 줄 알았다. 그런데 김치같이 보이는 게 있어서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까 김치가 맞고, 이게 코리언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둘째의 설명이다.

 

치킨은 양념치킨 비슷하게 보이고 거기에 김치와 얇게 썰은 오이를 함께 내었다. 아보카도 슬라이스도 있었는데 사진 찍기 전에 다 먹어서 없다. 그리고 아래에는 밥이 깔려있다. 더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코리언 프라이드 치킨은 한국식으로 보면 양념치킨 덮밥 같은 거다.


드디어 합격생날 행사 당일인 4월 1일 토요일. UofA 대학 전체가 들썩 들썩인다. 약 5,000명의 합격생과 초대가족이 이번 합격생날 행사에 참가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농구 경기장에 모이기 시작한다.

 

 

이번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인 UofA 마칭밴드. 마칭밴드의 퍼포먼스가 상당히 좋았다고 둘째가 많이 칭찬을 한다.

 

 

합격생날 행사에 빠질 수 없는 마스코트. UofA의 마스코트는 야생고양이 윌버 (Wilbur)와 윌마 (Wilma)다.

 

 

UofA 동문 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윌버와 윌마는 1986년 3월 1일 소개팅으로 만났다. 애리조나 주의 경쟁 주립대인 Arizona State University (ASU, 애리조나 주립대)와 풋볼 경기가 열리기 바로 전 11월 21일에 이 둘은 결혼했다고 한다. 윌버와 윌마는 품절남녀였다.

 

우리는 부부 윌버와 윌마 (이미지 출처: Alumni at University of Arizona)

 

윌버가 벌써 촐랑촐랑 귀여움을 다 떨고 있다. 윌마도 다른 한편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는데 둘째가 깜빡 잊고 사진을 안 찍었다. 이번 행사에서 열일하던 윌버와 윌마 부부의 인기가 꽤 많았다.

 

윌버가 촐랑촐랑거리는 것이 귀엽다. 나중에 윌마한테 칭찬 많이 들었을 것 같다.

 

농구장에서의 행사가 끝난 후 입학할 단과대학별로 이동해 설명회를 들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자유시간. 캠퍼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투어를 즐긴다.

 

 

UofA의 마스코트는 야생고양이 (Wildcat)다. 이 조각상은 아마 윌버와 윌마가 아닐까 싶다.

 

 

합격생과 초청가족들은 UofA 캠퍼스에 위치한 캑터스 그릴 (Cactus Grill)의 무료식권을 한 사람당 한 장씩 받아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캑터스 그릴은 무한리필 식당인데 식사시간은 1시간 제한이다. 음식이 꽤 맛있었다고 한다. 첫째, 둘째, 둘째의 친구는 먹느라고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다고... 아래 사진은 UofA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Cactus Grill (이미지 출처: Student Union at University of Arizona)

 

합격한 대학들이 몇 군데 더 있어서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지 둘째가 곧 결정을 할 거다. 이제 둘째와는 대학 입학하기 전 함께 지낼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만 남았다. 둘째도 첫째와 마찬가지로 집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면 방학이나 얼굴을 보게 될 거고 녀석의 인생도 바빠 이제 점점 더 얼굴 보기가 힘들게 되겠다.

 

아이들은 이제 이렇게 하나둘씩 내 품을 떠나 어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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