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보자/맛있다
2016. 12. 17.
비오는 사막의 어느날, 맛있게 먹은 손칼국수와 미트볼
어젯밤과 오늘 아침, 소노라 사막에 비가 내렸어요. 많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어젯밤 톡톡톡 창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좋았습니다. 사막에 살아서 빗소리 듣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약간 내리긴 했는데 그냥 몇 방울 내린 그런 수준이라 비가 왔다고 하기엔 양이 적었구요. 어젯밤에 빗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점심에는 꼭 손칼국수를 먹겠다'고 다짐했죠. 점심에 칼국수 반죽을 하기 전, 아이들에게 먹을 거냐고 물으니까 막둥이 넷째만 먹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두 사람 먹을 만큼 반죽해서 만들어 먹었어요. 먹고 싶을 때 먹으니까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만 집에 김치가 똑 떨어져서 김치 없이 먹는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요. 저녁에는 미트볼(meatballs)을 만들어 먹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