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전설의 고향] 피닉스 근교 Superstition Mountains의 금광 전설

피닉스와 근교도시 동부쪽에 수퍼스티션 마운튼즈(Superstition Mountains, 직역: 미신산맥)라는 산악지역이 있어요. 오늘은 이 산맥에 얽혀있는 전설을 이야기 할까 해요. 이하 글에서는 수퍼스티션 마운튼즈 대신에 직역해 간단히 미신산맥(주의: 미친산맥 아님!)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미신산맥 (Superstition Mountains)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멋진 미신산맥에 아주 큰 거대 금광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거대 금광에 대한 전설을 간단히 정리해 볼께요. 자, 지금부터 미국판 전설의 고향이 시작되니 화장실 다녀오실 분은 읽기 전 미리 다녀오세요. ^^


미국판 전설의 고향

미신산맥(Superstition Mountains) 거대 금광~!


미신산맥에 숨어 있다는 그 전설의 금광을 흔히 "The Lost Dutchman's Gold Mine (잃어버린 독일인의 금광)"으로 부릅니다. 여기서 Dutchman은 스펠링상으로는 네덜란드 남자란 뜻으로 보이지만 독일인을 뜻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아랫쪽에서 따로 설명해 두었습니다. 이 전설 상의 금광은 원래 멕시코에 본거지를 둔 스페인 사람이 찾았다고도 해요. 하지만 미신산맥 지역주민인 아파치(Apache)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았습니다.


널리 알려진 "잃어버린 독일인의 금광"이란 이름이 붙게 된 건 독일계 이민자 Jacob Waltz가 거대 금광이 있는 위치를 안다고 자기 하숙집 여주인에게 말해주고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 금광에 하숙집 여주인을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전에 Jacob Waltz가 죽었어요. Jacob Waltz가 죽은 후 그의 침대 밑에서는 금이 많이 함유된 광석 보따리가 발견되었다더군요. 꼭 거대 금광의 전설을 확인해 주는 듯 말이죠.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금덩어리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팔아 여유롭게 살지 않고 침대 밑에 꼼쳐두며 하숙집에 기거하며 살다가 세상을 떴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 금덩어리를 가지고도 꽤 편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이게 바로 황금의 저주인 것 같아요. J.R.R. Tolkien의 소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에서도 Gollum이 반지에 집착해 그리 살던 것처럼 금광 자체에 미치는 거지요. 누구에게도 알려 주고 싶지 않고 오직 자기만 어디에 있는지 알면서 소유하고 싶은 그 욕심과 집착. 금광의 금을 팔면 금광의 존재가 알려질테니까 금을 캐다 팔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난 남들이 모르는 금광을 가지고 있어"라고 혼자만의 비밀에 흥분하며 소유만 하고 싶은 거죠. 그러다가 혹시나 누구라도 금광 근처에 다가가면 폭력적인 대응을 하게 되구요. 실제로 Jacob Waltz가 2명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거든요.


영화 "반지의 제왕"의 Gollum


Jacob Waltz는 독일 출신인데 금광 이름에 네덜란드인을 의미하는 듯한 Dutchman이 붙었고, 또 이것을 독일인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독일어로 독일인이란 뜻인 Deutch란 단어에서 따와 독일인 또는 독일계를 Dutchman이라고도 불렀어요. 이런 전통은 펜실베니아 지역 독일계 이민자들을 Pennsylvania Dutch라고 부르던 것에서도 예를 찾을 수 있구요. 따라서 Dutchman이나 Pennsylvania Dutch는 네덜란드인이 아니라 독일인을 뜻하는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그래서 금광 이름이 "The Lost Dutchman's Gold Mine"이지만 "잃어버린 독일인(Dutchman)의 금광"으로 이해하면 돼요. 하지만 현대 영어에서 Dutchman이라고 하면 대부분 네덜란드인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현대 미국인도 이 Dutchman 단어의 배경을 모르면 이름만 봤을 때는 네덜란드인의 금광으로 이해할 거예요. 그런데 솔직히 독일인의 금광이든 네덜란드인의 금광이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


이후 몇개의 금광이 발견되긴 했지만 전설의 그 "잃어버린 독일인의 금광"이라고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거대 금광을 찾아 돌아다니던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중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일부는 아주 끔찍하게 죽기도 했구요. (정황 상 살해당한 것 같음)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고 혹시나 금광을 찾아 돌아다니는 모험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미신(superstition)이란 이름이 이 산맥에 붙여진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거든요.







미신산맥 (Superstition Mountains)


한편 이 지역에 처음 정착했다고 믿어지는 주민들인 아파치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전설도 있다더군요. 이 미신산맥 어딘가에 거대한 구멍이 있대요. 이 구멍은 땅 깊은 지하세계 또는 지옥까지 연결되어 있구요. 그 구멍에서 바람이 불어 오는데 이게 피닉스와 근교지역에 모래폭풍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전설에서는 이 금광을 거인이 지키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금광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이것으로 오늘 미국판 전설의 고향 이야기는,

~ The End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6)

  • 2016.10.05 00:44 신고

    미국판 절설의 고향이 시작되니 화장실 다녀오실 분은 읽기전 먼저 다녀오세요 ^^ ㅎㅎ 아 너무 멘트자체가 사랑스러워요~ 읽기도 전에 긴장했던마음이 스르륵 풀리는데요~

    오오오 몰입감이 완전 최고에요~ 그럼지금은 저 금광을 찾으러 가는 사람들은 없나요? 영화로 만들어도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근데 막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했다니 ㅎㅎ 사진보니가 갑자기 닭살이 올라와요~ 소오름^^

    • 2016.10.05 08:21 신고

      너무 긴장해서 화장실 못갈까봐 제가 다 배려를... ㅋㅋㅋ
      몇십년 전까지도 금광찾겠다고 다니고 그런 사람들이 있었나 본데 요즘은 그런 사람 소식을 못 들었어요. 전설은 다 전설로 묻어두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

  • 2016.10.05 07:51 신고

    놀다님의 전설의 고향 숨죽이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ㅋ
    정말 블랙홀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근데 사진으로 보니 너무 멋집니다

    금을 팔지 않고 간직하다가 죽은 사람의 심리가 잠깐 이해되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만족,그 쾌감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ㅎ

    • 2016.10.05 08:23 신고

      이름도 Superstition Mountains라고 우선 범상치 않은데 관련 전설도 범상치 않아요. ^^
      여기 모습이 참 멋있죠? 반지의 제왕 같은 곳에 나올 법한 그런 풍경이예요.
      혼자만의 만족. 맞아요, 딱 그런 심정인가 봐요. ^^*

  • 2016.10.05 11:15 신고

    이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요. 금이 대체 얼마나 굴러다니고 있었길래 저 독일인은 저렇게 죽었을까요? 저 전설을 보면 광석에 금이 조금 함유된 광석이 아니었나봐요. 어쩌면 수은 때문에 미쳐버린 거 아닐까요? 사금 채취할 때 원시적인 기술로는 수은 쓰는데요 ㅎㅎ 미신산맥 사진 보면 누리끼리한 거대한 바위 때문에 진짜 금 많을 거 같아보여요. 지옥까지 이어져 있다는 구멍도 궁금하네요. 진짜로 어마어마한 동굴인가 본데요 ^^

    • 2016.10.05 12:28 신고

      우리동네 금광전설이 한국까지 전해졌나요? 괜실히 기분 좋은 걸요? ^^
      광석에 금이 상당히 있었나 봐요. 여기는 물이 많지 않아서 사금이 아니라 그냥 금광 그 자체인 것 같더라구요.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전설에 의하면 진짜 거대한 금광이래요. 진짜 뻥이겠지만 여기서부터 멕시코까지 쭈~욱 연결될 정도로 그리 긴 금광이라고까지 하기도 하구요. 암튼 함부러 찾으러 다니다가는 저승길 일찍 가기 딱 좋을 것 같더라구요. ^^;;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