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 신세계/기타

[미국] 설즈베리 스테이크(Salisbury Steak, 햄버거 스테이크) 기원

by 애리놀다~♡ 2016. 9. 29.
반응형

미국에 설즈베리 스테이크(Salisbury steak, 또는 살즈베리 스테이크)라고 소고기 다진 것에 다른 재료 등을 섞어 만든 패티 스테이크 요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리스버리 스테이크로 발음하는 것 같구요. 이 요리의 기원은 19세기 미국 남북전쟁시기(1861년~1865년)의 미국 의사인 제임스 헨리 설즈베리(James Henry Salisbury)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참고로 미국 남북전쟁시기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고종이 즉위했던 그 시기(1863년)구요.


설즈베리 스테이크는 남북전쟁동안 의사인 설즈베리가 식이요법과 영양적 측면에서 갈은 고기를 스테이크식으로 모양잡은 햄버거 요리를 하루 세끼 먹으라고 권장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 햄버거를 먹은 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셔주라고 했구요. 특히 병영에서 설사증세로 고통받는 병사들에게 이 식단이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음식을 갈아서 먹으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죠. 여기서 햄버거라 함은 빵없이 갈은 고기 자체만 요리해 먹는 걸 의합니다.


그런데 하루 세끼 모두 햄버거 스테이크 요리라...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딱이라서 체중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긴 할텐데 따로 채소나 과일 섭취로 섬유질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변비가 아주 심해질 거예요. 한때 인기 있었던 앳킨스 식단(Atkins diet)도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단인데 이 식단에서 섬유질이 보충되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엄청 고생하게 되죠. ㅠㅠ



설즈베리 스테이크 한 접시


처음에는 미국에서도 이 설즈베리 스테이크를 햄버거 스테이크(Hamburger steak)로 불렀어요. 아시다시피 햄버거는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서 따온 이름이구요. 그런데 1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참전하고 독일과 전쟁을 하게 되자 반독일 정서가 강해져서, "적국 도시의 이름을 쓸 수 없다.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햄버거 대신에 설즈베리로 대체해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1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반독일 정서가 강했던 것은 독일 잠수함 U-보트(U-Boat)가 많은 미국인이 탑승한 영국 무장 상선/여객선 루서태니아호(RMS Lusitania)를 침몰시켜 미국 민간인 사망자를 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이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죠. 그런데 루서태니아 상선 침몰에는 단순하지만 않은 이야기들이 얽혀 있습니다. 왜 단순하지만 않은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자료를 찾아 공부하시면 될 것 같구요.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먹는 햄버거 스테이크(또는 함박 스테이크)는 일본에서 미국 설즈베리(햄버거) 스테이크를 변형해 정착시킨 것입니다. 일본에서 이 햄버거 스테이크가 처음 등장한 것은 메이지 시대에 외국인이 자주 드나들던 요코하마항이였다고 하네요. 그럼 19세기 말~20세기 초로 1차 세계대전 이전이니까 일본에서는 햄버거 스테이크란 이름이 변하지 않고 남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 햄버거 스테이크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6

  • LAZEEN 2016.09.29 06:49 신고

    오오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노라님^^ 저는 함박스테이크도 좋아해서 그런지 설즈베리 스테이크기원에 대해서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근데 정말 삼시세끼를 먹다보면 동양이들에겐 더 취약할것 같아요 ㅎㅎ 함박스테이크가 설즈베리 스테이크였다니 좋은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에 기분이 좋네요^^~
    답글

    • 우선 고기가격이 저렴해야 삼시세끼 고기고 두끼 고기고 먹을 텐데 그게 우선 어려울 것 같아요. ㅎㅎ
      원래 여기서도 햄버거 스테이크였는데 1차세계대전 치루면서 이름을 바꿔서 설즈베리 스테이크예요. 같은 느낌 다른 이름. 뭐 그런 셈이예요. ^^*

  • 空空(공공) 2016.09.29 08:19 신고

    햄버거 스테이크의 원조로군요
    저도 좋아하는데 요즘은 통 먹을 기회가 없네요

    놀다님 덕에 미국 역사 공부를 많이 합니다
    가끔 유식해 보이기도 할수 있어 좋습니다 ㅋ
    루서태니아 상선 침몰 이야기도 언제 한번 들려 주세요^^
    답글

    • 루서태니아 상선에 대해서는 미국과 영국의 흑역사가 보이는 부분이예요. 알고 있는 역사랑 실제 알고 있는 역사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
      소위 권력을 쥐고 앞이든 뒤에서든 움직이는 자들은 일반 서민들의 희생을 이용해 자기들이 원하는 바로 국민들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죠.
      루서태니아 상선 사건으로 미국은 1차세계대전에 참전하고 결국 영국이 승리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

  • 히티틀러 2016.10.02 02:45 신고

    함박스테이크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설즈베리 스테이크를 응용한 메뉴였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설사증세가 있으면 기름기 있는 고기를 못 먹게하고 묽은 죽이나 스프 종류를 먹으라고 했을텐데, 고기 소비가 많은 미국이라서 설사를 해도 고기를 먹게했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아무리 기름기 없는 부분을 다져서 만들었다고 해도 장엔 그렇게 좋을 거 같진 않은데요.
    일부러 변비를 유발하려는 효과일가요;;;;
    답글

    • 제가 의사가 아니라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여기서 갈은 고기를 권장한 병사들은 병원에서 누워있는 병사가 아니고 병영에 있는, 그러니까 아직 전투 중인 그런 병사들로 보여요. 계속 움직이고 전투를 해야 하는데 설사증세는 있고, 이럴때 갈은 고기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이해되구요. 전투 중인 병사가 묽은 죽이나 스프를 먹으면 힘이 없어서 그것도 큰 일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