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미국 노동절 연휴를 여유롭게 시작하며 "부산행 (Train to Busan)"을 봤습니다. 애리놀다는 좀비 영화는 잔인해서 거의 보지를 않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물어뜯고 지나치게 잔인한 그런 부류가 아니더군요. 좀비가 주는 공포보다 인간 군상의 민낯에 촛점이 맞춰진 그런 영화였어요. 다른 좀비 영화와 달리 인간 군상 및 개개인의 모습, 가족애 등이 잘 살려서 그런지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구요. (그런데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는 이 영화를 엄청 무서워 했어요. 과거 전장에서 적들을 베던 무신이였으면서 좀비 영화에는 약한 허당 도깨비 아저씨.)
영화에서도 그렇고, 살다보면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기도 해요. 좀비야 그냥 본능에 따라 살아있는 인간을 공격하고 죽이는 거지만, 산 사람들은 그보다 다른 이유에서 다른 산 사람을 비참함에 또는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하니까요.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몇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틀과 개별 사건들은 인과응보를 계속 떠오르게 하더군요.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것. 그리고 이 인과응보는 가족애와 희생으로 그 고리가 끝나는 것으로 보이구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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