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불지옥 더위가 돌아왔다! 본격적 더위를 접하는 애리놀다 가족

이번주 피닉스의 유명한 불지옥 더위가 몰려왔습니다. 마치 하지를 맞아 불지옥 더위 대잔치를 선사하는 것처럼요. 지난주부터 일주일 내내 화씨 115도(섭씨 45도) 근처까지 가는 건 기본이였고, 월/화/수는 화씨 119도(섭씨 48도)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화요일에 화씨 121도(섭씨 49도)까지도 예상했는데 좀 내려간 거예요.


지금까지 피닉스의 역대 최고 고온 기록은 1990년 6월 26일의 화씨 122도(섭씨 50도)였어요. 이번 불지옥 더위가 기존 역대 최고 고온 기록을 깰 수도 있을 줄 알았는데... 수온주가 미친 듯 올라가지 않아서 안도하면서도, 한편 아쉬운 것 같기도 한 이 이중적인 느낌은 뭐지?



여기서 잠깐

피닉스는 원래 여름 더위가 아주 지독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일부 미디어에서 이번 애리조나의 피닉스 불볕더위가 뭐 지구 기온이상으로 생긴 기후변화인 것처럼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던데 그거 잘못된 보도예요. 피닉스는 원래 여름 더위가 아주 지독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6월~8월에는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지옥 더위가 의례적으로 몇차례 오곤 해요. 기자라면 피닉스가 불지옥 더위로 유명한 곳이란 것을 기사를 쓰기 전에 조사하고 알고 있어야 정상일 거예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글을 써서 올리는 건 기자 자체의 자질이 떨어지는 거죠. 지구 기후변화의 증거로 제시하고 싶으면 원래도 있었던 피닉스 불지옥 더위가 아닌 다른 예를 찾았어야 했어요.


위도 33도에 위치한 피닉스가 아주 더운 이유는 우선 이곳이 더운 소노라 사막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건 피닉스와 근교지역은 분지예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분지인 대구지역이 한국에서 고온으로 유명하듯, 피닉스도 그런 셈이예요. 그런데 피닉스 지역은 분지인데다가 이 지역이 사막에 위치해 있으니까... 그 더위가 대단한 거죠.


피닉스에서는 가장 더울 때 섭씨 50도 가까이 수온주가 올라가긴 하지만, 이 불지옥 더위가 여름 내내 계속 되는 건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이렇게 올라갑니다. 보통 여름기온은 화씨 105~110도(섭씨 40~43도)라고 생각돼요. 이래나 저래나 타지역에 비해 여름 자체가 아주 더운 곳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곳이 사막이라서 습도가 낮아요. 그래서 타지역보다 실제 느끼는 더위의 체감온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섭씨 40도 넘으면 낮은 습도고 뭐고 더운 건 더운 거예요...)


같은 애리조나지만 피닉스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곳은 좀더 서늘해요. 피닉스에서 북쪽으로 2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는 플래그스태프(Flagstaff)는 산악지대인데 피닉스 불볕더위와는 달리 이곳은 서늘한 편입니다. 오늘 수요일에 피닉스가 불지옥 더위 화씨 118도(섭씨 48도)를 기록하고 있을 때, 북쪽 산악지대 플래그스태프는 최고 기온이 화씨 93도(섭씨 34도)예요. 엄청난 차이죠.


피닉스에서 2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투산(Tucson)은 같은 소노라 사막에 속한 도시이고 피닉스보다 더 남쪽에 있지만 고도가 높아서 피닉스보다는 약간 더 시원합니다. 피닉스가 화씨 118도(섭씨 48도)인 오늘 수요일에 투산은 111도(섭씨 44도)니까요. 투산도 여전히 덥지만 피닉스 보다는 약간 기온이 더 낮아요.


월/화/수 불지옥 더위가 온다고 하니까 일요일 밤에 나가 장을 봤어요. 햇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더운 날 너무 더워서 해가 지는 8시 경에 나갔는데 나름 선선하니(?) 좋았구요. 미리 먹을 음식들을 충분히 사두고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불지옥 더위의 피크가 시작되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더위를 경건하게 맞이하려는 거죠. 다른 지역에서 폭풍이나 블리자드가 닥치기 전에 며칠분 음식을 미리 준비해 두고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불지옥 더위가 한창인 지금, 식구들은 에어컨이 켜져있는 실내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하고 있어요. 마당에는 해가 진 다음 8시 넘어서 나가보기도 하구요. 해가 졌어도 공기는 데워진 따뜻한 담요를 온 몸에 감싸는 듯 그렇게 따뜻해요. 그래도 오늘까지만 이렇게 덥고 내일 목요일부터는 화씨 114도(섭씨 46도)로 내려간대요. 이번 불지옥 더위를 견디고 난 다음이라 기온이 조그만 내려가도 훨씬 시원하게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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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2)

  • 2017.06.22 08:15 신고

    여기도 해가 갈수록 점점 더워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 6월인데도 며칠전은 36도를 오르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른 에어콘 가동을 했더니 컨디션이 영 며칠째 안 좋습니다
    지구의 온도 변화가 있다는걸 요즘 실감합니다
    한국도 점점 봄,가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엄청 덥습니다 ( 놀다님 계신 피닉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덥지만 상쾌한 하루여셨기를...

    • 2017.06.22 08:42 신고

      피닉스가 더운 건 지구 기온변화와는 별개구요. 사막이고 분지라 원래 더운 곳이예요. ^^;;
      요즘 한국도 많이 덥다고 하던데 건강 늘 조심하시구요. ^^*

  • 2017.06.22 09:34 신고

    밖에 나가지 못하고 옴싹달싹 집에서 쉬고 있어야 하겠군요..
    원래부터 덥다고하지만 그래도 더위먹지 않게 조심하세요 애리놀다님^^

    • 2017.06.22 10:23 신고

      수영하러 나갈 때 빼고는 집안에 쏙 틀어박혀 있어요. ^^ 소스킹 좋은 말씀 잘 기억할께요. 더위먹지 않게 조심~! ^^*

  • 2017.06.22 14:03 신고

    여름은 여름인가 보네요 ㅎ

  • 2017.06.22 16:14 신고

    피닉스 이름은 들어봤는데 정말 더운곳에 사시는군요.
    습도가 낮아도 기온이 높으면 덥게 느껴지지요.
    여기도 요즘은 낮동안을 30도가 넘어가니까 햇볕이 부담스럽지요.
    해가 지면 선선해지긴 합니다. ^^

    • 2017.06.23 06:33 신고

      예, 세계적으로 덥다고 유명한 곳 중 하나에서 살고 있어요. ^^ 한국도 요즘 많이 더워졌다고 하더군요. ^^*

  • 2017.06.22 16:39 신고

    단위가 아예 다르네요. 섭씨 46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동차에서 계란 후라이 부쳐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 2017.06.23 06:34 신고

      실제로 프라이팬 가져다 동네 거리에서 재미삼아 에그 후라이 하는 사람도 있어요. 울동네 정말 장난 아니게 더운 곳이예요. ^^*

  • 2017.06.22 20:40 신고

    드디어 화끈한 피닉스의 여름이 돌아왔군요. 제가 사는 동네도 참 뜨거운데 다행히 지금 건조해서 그럭저럭 에어컨 안 틀고 창문도 닫아놓고 생활중이에요. 모기보다는 더위가 훨씬 나아서요 ㅋㅋㅋ 기온 보면 우즈벡 살던 때 생각나요. 그 햇볕 내리쬐는 소리 샤샤샤 ^^;; 오늘부터는 그래도 기온이 조금 떨어져서 시원하게 느끼시겠어요 ㅎㅎ

    • 2017.06.23 06:34 신고

      그렇게 반갑지는 않는데 또 불지옥 더위가 돌아왔습니다다다다~~~ 우즈벡 사셨으니까 제 이 심정을 잘 이해하실 거예요. ㅎㅎㅎ ^^*

  • 2017.06.22 23:01 신고

    오늘 서울 날씨도 넘 더웠는데, 피닉스는 ㄷㄷ;;;;;;

    피닉스는 밤에도 30도정도 된다고 하던데... 낮에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나가는게 아닌이상은 집에서 방콕하는게 낫겠군용..

  • 2017.06.23 03:25 신고

    아우 지금 독일도 몇주 내내 32도에요 ㅠㅠㅠㅠ

    • 2017.06.23 06:35 신고

      독일이 32도면 꽤 높은 거네요. 그래도 울 동네 기온을 생각하면 독일은 너무 시원해요. ^^*

  • 2017.06.23 05:35 신고

    무더운 곳이군요.
    에고...ㅎㅎ
    건강하세요.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 2017.06.24 16:19 신고

    불사조??라는 이름처럼 뜨거워 보이네요~~ㅎㅎ
    항상 더위조심해야겠습니다~~

    • 2017.06.25 06:17 신고

      와~ 잘 아시네요. 피닉스가 불에 탄 재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불사조예요. 그래서 그런지 울동네가 엄청 뜨거워요. ^^;;

  • 2017.06.26 00:34 신고

    흐.. 한국도 어마어마한 마른장마에 폭염에 장난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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