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생동물 시리즈 4탄. 이번은 초롱초롱 눈망울이 아름다운 사슴입니다. 사슴도 곰처럼 미국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어요. 근처에 수풀이 우거진 곳이 있으면 주택지라도 사슴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 남동부에 살 때는 시골 같은 곳에 살았는데 사슴이 가끔 출몰하기 때문에 도로에서 “Deer Crossing”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표지판은 “사슴이 길을 건널 수도 있으니 운전 시 주의요함”이라는 뜻입니다.
시골은 시골이라 그렇다고 쳐도 시애틀 근교로 이사왔을 때 보니까 주택가 한복판 도로에도 이런 표지판이 있더군요. 주택가인데 무슨 사슴이 있을까 생각해서 좀 엉뚱한 표지판이다라고 여겼는데 정말 사슴이 길을 건너 다닙니다. 남편 말이 주로 새벽이나 밤늦게 교통이 뜸할 때 자주 다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침 일찍 출근하러 나갈 때 사슴이 길을 건너는 걸 몇 번 봤답니다.
사슴이 많은 지역에서는 도로를 건너다니는 사슴 때문에 가끔 교통사고가 생깁니다. 그래서 곰, 쿠거(cougar), 악어, 뱀 이런 것에 피해를 입는 것보다 사슴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다고 해요.
참고로 쿠거는 살쾡이 처럼 생긴 고양잇과 동물이에요. 덩치는 살쾡이 보다 크고 마운틴 라이언(mountain lion)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이 쿠거도 아주아주 가끔 하이킹하는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몇 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하이킹하던 성인남자도 피해를 입고 죽었다는 보도를 들은 적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사고는 지극히 가끔 일어나는 것이라 뉴스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쉬어가는 코너
아들 나이 또래 또는 더 어린 젊은 남자를 사귀는
나이많은 여성을 미국에서 슬랭으로 뭐라고 부를까~요?
답은 cougar!
사슴은 정원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해요. 담을 훌쩍 넘어 들어와 잘 가꾼 뒷마당 정원을 다 뜯어먹고 가거든요. 담장을 높게 세워도 사슴의 높이뛰기 실력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도시 외곽이나 숲지에서는 사냥기간이나 사슴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 사슴사냥을 허용합니다. 사슴 개체증가로 많은 수의 사슴이 도시 안으로 들어오면 그때는 도시 내에서 사냥을 할 수도 없고 해서 정말 골치 아파지거든요. 그래서 적정 사슴 개체수를 맞추기 위한 사냥은 필수적입니다.
혹시 사슴사냥을 원한다면 해당 주 사냥 라이센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냥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주의 법규를 확인하고 규정에 의한 절차를 따르세요.
주마다 법규가 달라서 딱 이게 정답이다 말하기는 힘들지만, 미국 많은 주에서 사냥한 사슴이나 사슴뿔인 녹용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정해 놓은 곳도 많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녹용을 구입하려면 주정부에서 직접 판매하는 곳이나 주정부 사이트에서 더 확실한 법규를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용을 불법유통하게 되면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철장행 또는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됩니다.
몇 년 전 한인슈퍼 앞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한인잡지를 보니까 녹용이었는지 웅담이었는지 뭐 이런 강장제 불법구입으로 한인들이 단체로 잡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미국 동부 어느 주였던 것 같은데 FBI에서 지역 한인잡지를 통해 강장제 판매광고를 했더니 한인들이 열심히들 운전해 찾아갔다더군요. 찾아갔던 모든 사람은 범법자! 아마도 그 지역에서 한인들의 녹용과 웅담 불법유통이 너무 성행했던 것 같습니다.
걸린 사람 중 어떤 사람은 영어를 못해 통역시킨다고 어린 자식까지 데려갔다더군요. 부모 덕분에 아이도 함께 잡혀가고... 이런~
걸린 사람 모두 법규를 잘 몰라서 그랬다는 둥, 함정수사였다는 둥 하면서 열심히 억울하다고 변명을 늘어 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잡혔던 대부분 한인들은 대량구매를 한 후 한국에 팔아 시세차익을 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미국에서 녹용이나 웅담 같은 강장제를 구입하고자 하면 반드시 주정부의 법규를 확인하세요. 녹용이나 웅담은 동양계 주민이나 아시아 국가들에서 워낙 병적으로 선호하는 것이라서 이런 규제로 보호하지 않으면 밀엽으로 사슴과 곰은 씨알도 없어질 겁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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