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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추억 포스팅

[추억 포스팅] 밤산책, 그리고 달과 고양이 "멋찌"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5년 10월 26일

 

저녁 먹고 나서 아이들이랑 종종 밤산책을 해요. 얼마 전 얼핏 보니까 한국 드라마에 "밤을 걷는 선비"가 있던데, 울동네에는 밤선비는 없고 밤산책만 있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지난 추석날 전날인 9월 26일에 밤산책을 하면서 재미 삼아 찍은 "거의" 보름달 사진이 있어서 몇 장 올려 봐요. 추석 당일이었던 9월 27일은 피닉스를 비롯 미국에서 개기월식이 관찰되었던 관계로 일식이 시작된 상태에서 달이 떴었죠. 그래서 보름달 사진은 못 찍었어요. 보름달은 개기월식이 다 끝난 밤 10시 30분 인경에 얼굴을 비췄는데 저는 졸려서 그전에 잤답니다.

 

예전에도 여러차례 말한 적이 있지만 그냥 똑딱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거의" 보름달이 멋지게 나오고 그런 것 없습니다. 그냥 밤하늘에 전등 하나 켜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밤산책의 증거로...

 

 

밤산책을 나가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동네 고양이 멋찌가 울가족을 기다리고 있어요. 제 아이들이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는 걸 하루 일상 중 음식 먹는 것 다음으로 좋아하는 녀석이거든요.

 

"거의" 보름달이지만 휘영청 밝아서 그런지 달도 구경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도 갖고. 녀석이 팔자가 늘어졌답니다. 멋찌가 행복해 보여서 우리도 아주 좋아요.

 

멋찌는 자기 구역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저희랑 함께 산책하는 걸 좋아해요.

 

 

멋찌는 낮에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잘 생긴 녀석인데 위 사진들은 밤에 찍었고, 또 멋찌 위에서 찍어서 사진발이 영... ㅠㅠ

 

 

제가 "거의" 보름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제 다리를 쓱 스치고 지나가는 우리의 멋찌. 그래서 제가 깜딱 놀랐잖아요. 멋찌가 놀래켜서 그때 찍은 사진의 결과는 이것이랍니다.

 

 

이 무슨 UFO 신나락 까먹는 사진인지... 에공~ 그래도 광선을 막 쓩 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멋찌가 까먹었나 봐요. 좋으면 좋다고 말로 하란 말이야.

멋찌, 요~~~욘석!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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