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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추억 포스팅

[추억 포스팅] 흥미진진했던 2015년 슈퍼볼 (Super Bowl XLIX)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5년 2월 2일

 

방금 전 제가 사는 피닉스 근교 글렌데일에서 열린 2015년 슈퍼볼 (Super Bowl XLIX)이 끝났습니다. 애리조나 시간으로 2월 1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했는데 8시 10경에 경기가 끝났어요. 장장 3시간 40분여의 중계였죠. 휴우~!

 

 

제가 미식축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오늘 슈퍼볼은 저한테 역사적인 날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너무 재밌었어요. Seattle Seahawks와 New England Patriots가 막상막하였거든요.

 

경기결과는 28-24로 New England Patriots가 승리했습니다. Seattle Seahawks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쿼터백 러셀 윌슨 (Russell Wilson)의 마지막 패스가 성공하지 못해서 졌네요. 제가 Seahawks를 응원했는데 아쉬워요. MVP는 우승한 Patriots의 쿼터백 탐 브레이디 (Tom Brady)가 받았습니다. 탐 브레이디에게 이번 슈퍼볼 MVP 수상은 3번째랍니다. 진짜 전설적인 쿼터백이에요.

 

추가 (2015.2.2.)

오늘 들은 이야기인데 어제 슈퍼볼에서 Seahawks을 패하게 한 쿼터백의 결정적 패스는 Seahawks 코치의 주문이었답니다. 어제 경기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때 상황이 완전히 Seahawks 대세로 변한 상태였고 end zone이 몇 미터 전방이었거든요. 그냥 공을 가지고 뛰기만 해도 Seahawks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아직 확실한 승리 점수를 따지도 않은 채 경기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시간 끌기 작전을 시도했던 거죠. Seahawks 코치가 너무 머리를 쓴 것 같아요. 코치가 하라니까 그렇게 공을 던졌던 Seahawks 쿼터백 러셀 윌슨이 갑자기 안되어 보여요. ㅠㅠ

 

Seahawks의 Russell Wilson

 

Patriots의 Tom Brady

 

미식축구는 진짜 역동적이에요. 미국인들이 워낙 이런 역동적인 미식축구에 익숙하기 때문에 축구에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보이는 게 이해가 됩니다. 미식축구는 몸싸움이 상당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덩치가 큰 게 유리해요. 물론 공을 받는 리시버 (receiver)는 공을 받은 후 요리조리 피하면서 잘 뛰어야 하기 때문에 덩치 큰 것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고요.

 

아무튼 남편이 설명해 주는 규칙을 들으며 경기를 봤더니 제가 미식축구도 상당히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오늘 슈퍼볼 경기가 워낙 흥미진진했었기 때문에 이러다 제가 미식축구 팬이 될까 살짝 걱정이 된다는... 그 정도로 재밌었어요.

 

해프타임 쇼에서 케이티 페리의 공연도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 노래로 멋진 무대를 선보였는데 그중 제가 좋아하는 노래 "Firework"로 쇼의 마지막을 장식했고요. 그리고 노래 제목 "Firework"대로 불꽃놀이도 함께 쿠쿵쿠쿵 펑펑! 보고 있던 저는 흥겨워서 어깨를 들썩들썩. 오늘 공연은 기존 몇 차례 슈퍼볼 공연과 달리 논란이 될 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미국 슈퍼볼 해프타임 공연이 미국이 주체하는 올림픽 공연보다 훨씬 볼만하고 좋습니다.

 

 

광고도 여러 가지를 다 봤는데 전반부 중계 때에는 토요타, 렉서스, 니산 등 일본차 광고가 주더군요. 특히 토요타는 아주 적극적인 광고 공세를 하는 것으로 보였고요. 후반부는 기아, 지프, 다지 등 한국 및 미국차 광고가 있었습니다. 기아차 광고에는 왕년의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이 나왔어요. 그리고 코카 콜라 광고는 사이버 불리가 난무하는 요즘 코카 콜라가 사이버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는 주제였습니다. 내용이 따뜻하고 좋았어요.

 

전반적인 슈퍼볼 광고를 쭉 살펴보면 부성애를 주제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미식축구 대부분의 팬들이 남성들, 그것도 가정이 있는 남성들이 많으니까 이런 주제가 아주 잘 먹히죠. 엄마인 저도 광고를 보면서 함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으니까요. 제가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셔서 더 감성적이었던 것도 있었겠지만요.

 

난생처음 3시간 40분 가까이 슈퍼볼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더니 지금 너무 피곤하네요. 좀 쉬어야겠어요.

 

P.S.

오늘 우승한 New England Patriots의 구단 소유주는 음식회사로 유명한 더 크래프트 그룹 (The Kraft Group)의 회장인 로버트 크래프트 (Robert Kraft)입니다. 오늘 슈퍼볼 경기에서도 로버트 크래프트가 경기장에서 관람을 하고 있는 화면을 몇 번 보여줬고요.

 

크래프트는 여러 정크푸드의 주요 브랜드로 아주 유명하죠. 같은 정크푸드라도 크래프트에서 만든 게 훨씬 맛있어요. 이런~ 애증이 교차하는 회사 같으니라고... 그리고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 (Philip Morris USA)도 크래프트에 속한 회사입니다. 이번 슈퍼볼에서 Patriots가 승리도 했으니까 승리 기념으로 크래프트 음식제품 대할인 행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저 혼자 또 북 치고 장구치고 하고 있네요. 큭~!

 

Seattle Seahawks의 구단 소유주는 폴 앨런 (Paul Allen)입니다. 폴 앨런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의 공동 창업자인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요. 오늘 이 양반도 경기 중 화면에 몇 번 보였어요.

 

*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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