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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TV

너의 시간 속으로 (A Time Called You) - 너무 너무 사랑한다면 시간도 거슬러 찾아갈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 "너의 시간 속으로 (영어 제목: A Time Called You)"가 떴다. 12화가 모두 나와 있어서 우선 6화까지를 몰아서 한꺼번에 봤다. 원작은 대만의 2019년 드라마 "상견니"다.

 

"상견니"는 대만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몰아 흥행을 한 작품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들이 있다고 한다. 대만 드라마는 1%만 나와도 흥행이라고 하는데, "상견니"는 마지막화에서 무려 2.35%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타임 슬립인데 독특하다. 내가 과거의 내 몸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다른 인물의 몸에 들어간다. 시간을 교차해서 연결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시간과 인물들로 인해 자칫 복잡하고 혼동스러울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이해하는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대만 드라마가 원작이라서 그런가 약간 한국 드라마와 다르게 느껴지는 전개였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난 한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그 자연스러움이 잘 녹아 있다. 전여빈 씨의 연기가 특히나 인상 깊었다. 외모는 거의 같지만 나이도 성격도 전혀 다른 인물들을 아주 잘 소화해 냈다.

 

 

 

"너의 시간 속으로"의 OST은 모두 좋다. 드라마의 구조가 가장 크게는 1998년과 2023년 타임 슬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9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노래들이 많이 들린다. 타임 슬립을 가능하게 만드는 노래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 봤다.

 

 

"너의 시간 속으로"를 보고 났더니 나도 타임 슬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타임 슬립을 하면 지금의 자식들이 안 태어날 수도 있고. 그건 안 되니까 지금 인생에 영향이 비교적 적은 딱 10년 전 즈음으로 타임 슬립을 하는 건 괜찮겠다 싶다.

 

이 드라마 보고서 집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워크맨과 카세트 테이프를 찾아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눈을 감고 "내 눈물 모아"를 듣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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