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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돼지 등갈비 두 짝으로 매운 등갈비찜과 돼지갈비 오븐 바베큐. 뜨끈한 짬뽕도 맛있네.

세인트 루이스 립 (St. Louis ribs)으로 두 짝 사 왔다.

 

 

미국 돼지 등갈비는 부위에 따라 많이들 베이비 백 립 (baby back ribs), 세인트 루이스 립 (St. Louis ribs), 스페어립 (spareribs) 등으로 나눠 분류한다. 이들 립 종류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오븐 바베큐 세인트 루이스 립 (Oven-Barbecued St. Louis Ribs) 돼지갈비 바베큐

돼지갈비(pork ribs, 폭립) 바베큐를 해먹으려고 4 포장 사왔어요. 이번에 사온 것은 세인트 루이스 립(St. Louis ribs)입니다. 1 포장당 약 3.7 파운드 (1.7 kg)였으니까 4 포장은 총 15 파운드 (6.8 kg)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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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등갈비찜

세인트 루이스 립 중 한 짝을 꺼내 매운 등갈비찜을 만들기로 했다. 이건 내가 만들었다. 등갈비찜으로 만들기 편하게 남편이 갈빗대 결로 잘라줘서 물에 담가 핏물도 빼줬다.

 

 

이것저것 내가 원하는 재료들 넣고 매콤하게 만들었다. 큰 접시에 담으니 이만큼 하고 냄비에도 더 남아 있다. 갈빗대가 충분해서 다섯 식구가 갈빗대 2대씩 먹고도 몇 개 더 남았다. 식구들 함께 먹기 딱 좋은 양이다.

 

 

돼지갈비 오븐 바베큐

며칠 후 이번엔 세인트 루이스 립 한 짝으로 돼지갈비 오븐 바베큐를 만들었다. 이건 남편이 바베큐 소스부터 시작해서 직접 만들었다.

 

돼지갈비 오븐 바베큐는 갈비 한 짝 그대로 오븐에서 구워서 만들어도 되지만 갈빗대 결대로 잘라서 만들면 조리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초벌구이를 마치고 나온 돼지갈비들.

 

 

그 위에 남편의 수제 바베큐 소스로 듬뿍 발라 덮어준다. 그리고 오븐에서 더 구우면 바베큐 소스가 캐러멜 라이징 된다.

 

 

돼지갈비가 오븐에서 익고 있는 동안 난 간단하게 같이 먹을 양배추 겉절이를 만들었다. 돼지갈비 오븐구이를 밥하고 함께 먹을 거라 음식 구성이 퓨전이다.

 

 

드디어 오븐에서 나와 드러낸 돼지갈비 오븐 바베큐의 자태.

 

 

갈빗대가 12개라서 다섯 식구가 2대씩 가져다 먹으면 된다. 남은 2대는 더 먹고 싶은 사람이 먹든지, 다들 배가 부르면 남겼다가 나중에 먹어도 좋다.

 

밥하고 갈빗대 2대씩 가져갔다. 셋째 빼고 모두 바베큐 소스를 돼지갈비 위에 추가로 덮었다.

 

남편의 접시
둘째의 접시
셋째의 접시
막둥 넷째의 접시

 

아까 따로 만든 양배추 겉절이도 각자의 접시에 덜어다 먹는다.

 

돼지갈비 바베큐 + 밥 + 양배추 겉절이의 퓨전 구성이다.

 

난 돼지갈비 바베큐 먼저 먹고 나중에 밥하고 양배추 겉절이만 따로 덜어다 먹을 꺼라 우선은 돼지갈비만 가지고 왔다.

 

우와~ 맛있어 보인다! 실제로도 아주 맛있다.

 

돼지갈비 2대를 먹고 나서 밥과 양배추 겉절이로 마무리. 양배추의 아삭함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식감이 아주 좋다. 

 

 

짬뽕

쌀쌀해진 기온에 맞춰 짬뽕도 만들어봤다. 돼지고기와 여러 채소를 볶아 시판 닭 육수를 넣어 만들었다. 해물이 들어가면 더 맛있을 텐데 마땅한 해물이 없어서 멸치액젓 약간 넣고 새우도 몇 개 넣어줬다. 언제나처럼 면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스파게티면으로 했다.

 

셋째는 안 먹겠다고 해서 나머지 네 식구만 가져다 먹었다.

 

내 짬뽕
남편의 짬뽕
둘째의 짬뽕
막둥 넷째의 짬뽕. 막둥 넷째는 국물 거의 없이 건더기로 담아달라고 해서 국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사는 곳은 단무지가 없는 곳이니 피클과 사우어 크라우트로 비슷한 느낌을 내본다.

 

 

작은 오이를 통째로 만든 whole sweet gherkins (스위트 거킨)은 오이가 귀엽고 또 맛도 궁금해서 호기심에 한병 사본 거다. 이 제품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Kroger)의 자체 브랜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오이 초절임을 보통 오이 피클, 또는 간단히 피클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참 전에 영국 사람이 오이 피클을 거킨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다. 거킨을 처음 듣고는 '두 나라 간 재밌는 단어의 차이다' 하고 생각했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이) 피클이라 부르는 이것을 영국 및 타 영어권 국가에서도 거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산 이 거킨은 여느 피클과 맛이 사뭇 다르다. 보통 피클을 좋아하는 편인데 크로거의 홀 스위트 거킨은 입에 맞지 않았다. 아삭한 식감은 괜찮았는데 지나치게 달았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그 어떤 맛이 있었다. 그 맛을 표현하기 좀 어렵다.

 

원재료명을 보니 오이, 설탕, 물, 식초 등등등. 일반 피클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색을 내기 위해 강황 (turmeric)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카레의 재료이기도 한 강황은 여러 피클의 색상 보존을 위해 넣는 첨가물이라 맛에는 큰 차이를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 이 작고 귀여운 오이가 입맛에 맞지 않은 거였나???

암튼 크로거의 홀 스위트 거킨은 나를 비롯 식구들 모두와 안 친한 맛이다. 다음에 이 제품을 보면 잘 알아서 건너뛰면 된다. 이번에 한 병만 사 오길 잘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뒤적뒤적해보니 숨어있던 새우도 올라온다. 이 새우로 해산물을 넣었다는 느낌을 쫌 느끼면서 짬뽕을 즐겼다. 

 

김도 모락모락. 추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 요리가 최고여~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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