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오늘 하루
2024. 12. 24.
외로운 비둘기, 또는 요양 중인 비둘기?
울동네 비둘기는 겁이 없다. 차가 다가와도 겁을 상실한 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들이민다. 그리고 몇 박자를 후에 엇박자로 날아가는 녀석들. 쟤들이 왜 저러나 싶기도 할 정도다. 저리 엇박자로 움직이니 가끔 쿵쾅되어 로드킬 당하기도 해서 저승으로 가는 비둘기도 있는 듯하다. 이 녀석들은 사람들이 일부러 해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더 겁도 없고 쓸데없는 곳에서 용감해진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낮에 매가 주변을 맴돌며 날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정말 주위가 모두 조용했다. 나도 생존이 달린 이 긴급상황이 자연스레 느껴질 정도로 주변의 모든 비둘기들이 초긴장 상태였었다. 이걸 보면 겁상실 울동네 비둘기들에게도 생존에 대한 긴장과 공포심은 분명히 있다. 비둘기들이 사람이나 자동차를 겁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