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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바깥음식

미국 월마트에서 만난 짜파구리 Chapaguri

월마트에 살 게 있어 갔는데 새로운 한국 라면 발견! 이전에는 신라면, 너구리, 사발면 등을 월마트에서 취급했었는데 이제 보니 짜파구리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영문명은 Chapaguri로 되어 있다.

 

 

난 짜파구리를 먹어 본 적이 없다. 이름이 짜파구리인 걸 보니 짜파게티 + 너구리란 뜻이겠구나. 둘 다 맛있는데 이 둘을 합친 거라 하니 기대가 크다. 가격은 $1.99 (2,400원) 정도 한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도 신라면, 너구리, 사발면 등을 제조해 북미에 공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짜파구리는 한국에서 생산되어 수입된 거다.

 

 

어느 제조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저번에 아이들이 짜장 스타일 라면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짜파구리가 짜파게티와 섞인 거라 이 라면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하나만 샀다. 나만 맛 볼 거다. 그런데 집에서 이걸 보더니 아이들이 말이,

 

아이들: 저번에 속이 안 좋았던 건 짜파게티가 아니었어요. 우리도 짜파게티 좋아해요.
엄마: (깨갱~)

 

어쨌든 맛을 보기로 한다. 하나만 사 왔으니 공식적으로는 다 내 거다. 흐뭇~!

 

아이들이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에 나온 라면이라고 내게 말한다. 둘째는 덧붙여 영어로는 짜파구리를 번역하기가 곤란해서 라면+우동 해서 람동(ram-don)으로 변역 되었다고도 설명한다.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둘째가 이걸 알기에 살짝 놀랐다. 나는 람동으로 변역 된 부분은 맞지만, 영화 속 라면은 짜파구리가 아니라고 아이들에게 우겼다.

 

"기생충"에 나왔던 라면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그 짜장 섞인 라면에는 채끝살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짜파구리에는 당연히 채끝살이 없다. 그래서 꿋꿋하게 우기다가 자료를 찾아봤다.

 

아이들이 맞았다. 또 한 번의 깨갱~. 욘석들은 "기생충"을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째 아는 것도 많다.

도대체 너그들은 한국 영화도 잘 안 보면서 어디서 이런 정보를 다 알아보고 있는 거냐?

 

짜파구리를 열어 보니 안에 스프가 2개 있다. 하나는 짜파게티, 다른 하나는 너구리의 스프일 게다.

 

 

독특하게도 은색 포장은 짜파게티 스프, 짜장색 포장은 너구리 스프다.

 

 

안에 표시된 선까지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 5분 30초. 조리법을 따랐다.

 

 

5분 30초 후에는 이런 모습이 된다. 전자레인지에서 익히면서 면 밑에 깔려있던 다시마, 양배추, 당근 등이 위로 올라왔다.

 

 

잘 섞이게 비벼줬다. 김이 뽀샤시 올라오니까 더 맛있어 보인다.

 

 

짜파게티 맛이 나는데 너구리가 들어가니까 맵다. 나한텐 살짝 매운 듯 하지만, 이 2 라면의 조합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아이들도 모두 맛을 함께 봤다. 다들 맛있어한다. 다음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따로 사 와서 집에서 직접 조제해 볼까 생각한다. 거기에 소고기까지 넣으면 "기생충"식 고급 라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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