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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기타

[미국] 랍스터(Lobster)의 천덕꾸러기 흑역사. 과거를 묻지 마세요~~

by 애리놀다~♡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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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바삭바삭 호밀빵인 crispbread 이야기를 하면서 이 빵이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였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Crispbread가 예전엔 가격이 비싸지 않고 오래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었는데, 현재는 건강식 또는 gourmet food로 인식되고 있는 음식으로 변했죠.


Crispbread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까 미국에도 지금은 비싸고 맛있는 음식으로 인기가 많지만 예전엔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던 대표적인 음식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그 음식이 무언가 하면 바로 바닷가재 랍스터(Lobster)입니다.



예전엔 미국과 캐나다에서 바닷가재 랍스터의 인기는 정말 없었어요.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의 허기를 채우거나 비료로 쓰던 것으로 누가 줘도 안 먹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먹고 싶어도 비싸고, 그래서 없어서 못 먹는 거죠. 하하하.


북유럽의 crispbread


랍스터는 미국 북동부 및 캐나다 동부 지역의 대서양 연안에서 질 좋은 것들이 잡힙니다. 미국 북동부 메인(Maine) 주는 맛있는 랍스터의 산지로 유명하구요. 미국 랍스터의 80%가 메인 주에서 잡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랍스터가 인기를 얻게 된 게 그리 오래된 건 아니구요. 랍스터의 인기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부터 시작되었어요. 그 전에 랍스터란 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것 말고 다른 걸 먹고 싶다 그런 음식이였고, 흔하기도 하고 인기도 없으니까 잡으면 낚시 미끼로 쓰거나 갈아서 비료로 주로 썼었답니다. 너무 흔해서 가난한 저소득층,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감옥 죄수들의 음식이였어요.


미국 독립 전 식민지 시대 매사츄세츠(Massachusetts)에서는 랍스터가 값싼 음식이니까 고용주들이 농장 노동자들의 식사로 너무 자주 주었다고 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랍스터에 질려 불만이 고조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도 해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시 매사츄세츠 정부가 고용주와 농장 노동자 간에 서로 합의를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합의 결과가 바로,


농장 노동자들에게 일주일에 세번 이상 랍스터를 먹이지 않는다.


이렇게요. 그러던 것이 지금은 가격이 비싼 고급스런 음식으로 인식이 변한 거죠.


이런 랍스터의 과거를 살펴 보면 음식도 유행, 해당 음식 영양에 대한 평가, 또는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인식 자체가 완전히 180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랍스터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변했지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 자국에 랍스터를 소개할 때 고급스럽고 귀하면서 맛있는 음식이란 인식을 더욱 강하게 퍼뜨려 준 것 같아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보다 해외에서 랍스터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훨씬 더 고급지게 느끼는 듯 하거든요.


그리고 예전에는 운송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현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것이였는데, 이제는 미국 국내는 물론 전세계로 항공배송이 가능하니까 수요도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수요공급의 원칙대로 랍스터의 가격도 아주 높아졌습니다. 랍스터가 맛있기도 하지만, 몸값이 비싸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미국서도 농담으로 그러더라구요.


랍스터는 아주 맛있어요. 가격이 비싼 음식이니까요.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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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카멜리온 2016.10.12 20:15 신고

    랍스터에 이런 과거가 있었군요. 지금은 정말 먹기 힘든 고급 음식인데 말이죠 ㄷㄷ 조금 가격이 내려서 서민들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ㅠㅠ 그보다 랍스터의 저 자태가.. 대단하네요..
    답글

  • 空空(공공) 2016.10.13 08:19 신고

    정말 요즘은 돈이 없어서 못 먹는것인데 예전 미국에서는 서민적인 음식이었군요
    한국도 찾아 보면 그런 음식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딱히 생각은 나지 않지만 ..요즘 누룽지도 사 먹는다고 하니 그런것도 어느정도 해당이
    되지 않울까 싶네요
    그나 저나 랍스터 먹어 본지가 수년이 되었습니다 쩝^^
    답글

    • 예전에 누가 준다고 해도 물려서 먹기 싫은 음식이였는데 이젠 미국서도 비싼 몸값의 음식이 되었답니다.
      요즘 밥솥에서는 누룽지가 나오지 않으니까 사먹기도 하겠네요. 예전에 누룽지 튀기면 그것도 별미였는데. ^^*

  • LAZEEN 2016.10.14 04:22 신고

    crispbread 는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데 예전엔 슬픈 역사를 간직한 빵이었군요. ㅠ 그래도 역시 랍스터가 가장 놀라워요. ㅎㅎ 저 맛있는 랍스터 저는 단한번 하나 제대로 먹은 적 없는데 저게 옛날엔 그토록 안좋은 대접을 받는 음식이었다니, 역시 사람은 술보다 분위기에 취하는게 무섭다고, 단체인식의 변화는 실로 대단한 것 같아요. 가격이 비싸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에도 상당히 동감이되요.^^
    답글

    • 한번 사람들 생각을 바꾸게 만들면 이렇게 확 변하더군요. 그래서 마케팅의 힘이 무섭다는... ^^;;
      예전에 항공배송이 되지 않아서 지역에서나 먹는 거였는데 이제는 해외까지 배송하게 되니까 수요도 많아졌구요.
      거기에 해외에서 랍스터를 더 고급진 음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수요가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구요. ^^*

  • T. Juli 2016.10.15 00:03 신고

    보스톤이나 뉴욕도 이제 럽스터가 예전처럼 싸지 않더군요.
    그러나 일본은 아주 비쌉니다.
    역시 마케팅 무섭네요.
    그래도 가끔 먹으면 맛이 너무나 좋은 럽스터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좀좀이 2016.10.15 04:40 신고

    랍스타를 질리게 먹고 싶은 분께 K2가 부릅니다. 시간을 거슬러 ㅋㅋㅋ
    진짜 과거로 가면 랍스타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까지 먹을 수 있지 않겠는데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제일 싸구려 식빵이랑 공장제 딸기잼이랑 랍스타 바꾸자고 하면 엄청 바꿀 수 있겠군요. 진짜 타임머신만 발명하면 돈 쓸어담는 건 일도 아니네요. 악당들은 타임머신 만들어서 쓸 데 없이 역사를 되돌리네 어쩌네 할 게 아니라 랍스타나 잔뜩 가져와서 현실세계에 파는 게 더 수지타산 맞겠어요...애리놀다님 글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네요^^;;;
    답글

    • 좀좀님 말씀처럼 옛날 분들에게는 요즘 공장제 잼, 식빵은 아마 천상의 음식일꺼예요. 옛분들한테 랍스터랑 바꾸자고 하면 이 사람들이 랍스터로 뭘 하려고 하나 오히려 이상하게 볼 지도 모르구요. ㅎㅎㅎ
      타임머신을 이런 수요자 선호도 차이에 응용한다... 이거 참 괜찮은 아이디어예요. 우선 타임머신을 개발해야겠지만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