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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고양이 엄마

고양이 달콤군, 울집 식구가 되다.

울집 아이들이 고양이랑 강아지를 아주 좋아해요. 예전부터 특히 고양이를 입양하자고 계속 부탁은 했는데 아이가 넷이나 되는 집이라 일이 많은 엄마인 애리놀다가 하기 싫었어요. 이제 아이들이 고양이를 입양해도 충분히 돌볼 수 있는 나이들이 되어서 드디어... 고양이 한 마리 입양했습니다.

 

입양한 고양이는 2살 숫컷이예요. 행동과 목소리가 아주 달콤해서 애리놀다가 달콤군이라고 불러요. 목소리가 특히 꿀단지 같습니다. 입양을 기다리는 여러 고양이 중 달콤군이 울 아이들 손에 머리를 비비면서 이쁜 짓을 많이 하더군요.

 

입양할 때는 눈 색깔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집에서 보니까 달콤군의 눈동자 색이 노란빛이 살짝 도는 녹색이에요. 눈동자 색이 참 이뻐요. 아래 사진들에서는 혹시나 달콤군 눈을 상하게 할까 봐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아서 초점이 덜 맞춰졌어요. 그래서 눈동자 색이 잘 보이 지를 않았지만요. 살면서 좋은 사진 찍게 되면 차차 더 올리기로 하죠.

 

아래 사진은 달콤군의 이쁜 녹색 눈동자 색이 살짝 보입니다.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이뻐요.

 

 

아래 사진은 달콤군의 평소 모습에 가까운 표정이에요. 아주 순하게 생겼어요. 생긴 그대로 성격도 순하고요. 털색은 황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인데 사진에서는 회색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애리조나에서는 동물보호소나 동물보호소 위탁을 받은 애완용품 전문마트에 가면 고양이 입양을 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길양이와 버려진 고양이를 구조해 수의사가 건강 확인하고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시켜준 다음에 입양을 할 수 있게 하고 있고요. 건강 확인,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입양 전까지 동물 관리 및 보호 등등 모두가 비용이 드는 거라서 좋은 가정을 찾아주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기 위해 입양비가 있습니다.

 

애리조나 울동네에서는 고양이 입양비가 $80~100 (96,000~120,000원) 정도예요. 입양비는 현금으로만 받기 때문에 입양을 할 생각이면 현금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게 좋구요. 첫 고양이 입양인 경우 입양비뿐 아니라 고양이 밥, 밥그릇, 캐리어, 고양이 변기, 고양이 스크래처 등등 기본적인 물품들도 필요해서 초기 비용으로 적어도 $160~200 (192,000~240,000원) 정도 지출됩니다.

 

고양이를 입양하고자 하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자료를 우선 찾아 미리 비용을 계산해두는 것이 좋을 거예요. 하지만 초기 입양 때만 이렇게 비용이 들고 그다음에는 고양이 키우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아요. 고양이가 그렇게 많이 먹는 동물이 아니거든요.

 

달콤군이 처음 집에 왔을 때는 새 환경에 겁이 나고 하니까 구석에 몇 시간 동안 숨어 있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이리온 이리온 하고 말을 거니까 나오더군요. 그리고 쓰다듬어 주니까 너무 좋아하고요. 이러면서 식구들이랑 금방 친해졌어요. 달콤군은 집안을 몇 번씩 둘러보면서 새로운 집과 가정에 익숙해지고 있고요. 잠은 2층으로 올라와서 첫째 침대 아래에서 잡니다. 달콤군이 잠자기 제일 좋은 곳은 첫째의 침대 바로 아래랍니다.

지금 달콤군을 보니까 울집에 온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하는 그런 분위기예요. 식구들이 쓰다듬어 주면 꾸르륵꾸르륵 행복한 소리를 내고 눈을 지긋이 감아요. 하루 만에 아이들 넷이랑 벌써 친해져서 낮에 아이들이 놀러 나가면 아이들 찾아온 집안을 뒤지고 다니고요.

 

그런데 달콤군이 좀 말랐더군요. 지금도 이쁘지만 여섯 식구 모두에게 사랑 많이 받고 잘 먹고 잘 자고 그러면 살도 좀 붙고 더 이뻐질 거예요. 고양이 그루밍 장갑 & 브러쉬를 주문했는데 첫째가 지금 달콤군을 이쁘게 그루밍해준다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어요. 잘 먹이고 사랑 듬뿍 주고 그렇게 잘 키워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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