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 신세계/기타

[미국판 전설의 고향] 사라진 아메리카 대륙 영국인 최초 식민지 Roanoke Colony

by 애리놀다~♡ 2016. 9. 8.
반응형

오늘은 약간 으스스할 수도 있는 미국판 전설의 고향 하나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전설이 아니예요.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로 사실의 고향입니다. 그런데 전설의 고향이라고 하면 우선 귀에 듣기 좋아서 제목을 미국판 전설의 고향이라고 썼습니다.


때는 지금부터 과거로 흘러흘러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는 영국에서 북 아메리카 대륙의 동부에 영국 정착지를 세우려고 노력했던 시기였어요. 그리고 많은 탐험가들도 여기저기 귀족이나 왕족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아메리카 대륙을 탐사하던 시기구요. 1587년 남자, 여자, 아이들까지 포함한 영국인 117명이 존 화이트(John White)의 지도 하에 그들에게 신대륙이 되는 아메리카에 도착합니다. 이들이 정착한 곳은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지역입니다. 이들이 도착했을 때가 허리케인(미국 태풍) 시기라서 더이상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노스 캐롤라이나 해안가 로어노크 섬(Roanoke Island)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영국인 정착마을 로어노크 식민지(Roanoke Colony)의 탄생이 되겠습니다.


1585년 존 화이트가 그린 로어노크 섬과 그 주변 지도


로어노크 식민지보다 20여년 후에 건설되는 최초의 영국인의 영구 정착지

제임스타운(Jamestown)도 로어노크 섬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로어노크 식민지를 세운 후 존 화이트는 정착마을의 총독이 됩니다. 시집간 존 화이트의 딸 엘러노어 데어(Ellinor Dare)도 로어노크 식민지 주민으로 함께 와서 여기서 출산을 하게 되었구요. 그 때 태어난 아기가 버지니아 데어(Virginia Dare)인데 이 아이가 공식적으로 미국 땅에서 태어난 최초의 유럽인 부모 사이의 유럽계 아이입니다. 그 전에도 스페인이나 다른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건너와 탐험이든 침략이든 해왔기 때문에 아버지가 유럽인이고 어머니가 원주민인 혼혈은 이미 있었을 거구요.


최초의 정착마을이라 삶이 정말 고난하지요. 본국인 영국의 지원이 필요했던 총독 존 화이트는 1587년 8월 영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와 전쟁 중인 관계로 존 화이트가 지원을 얻고 로어노크 식민지로 돌아오려는 계획은 쉽지 않았어요. 이렇게 저렇게 시간은 흘러 3년이 지난 1590년에서야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로어노크 식민지


그런데 존 화이트와 그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로어노크 식민지의 주민들이 아니라 정말 기가 막힌 상황이였어요. 도착해 보니 그 누구도 로어노크 마을에 남아 있지 않은 거예요. 그 어떤 이주의 흔적도 없었구요. 그렇다고 공격을 당한 흔적이 있느냐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였구요. 그냥 사람들만 사라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던 거죠. 존 화이트는 자기 딸과 손녀딸도 사라졌으니 미친 듯이 찾았겠지요. 그런데 그가 찾은 흔적은 나무 하나에 칼로 새겨진 “cro”와 정착지 나무 울타리에 새겨있는 “croatoan” 표시뿐이였습니다. 크로어토언(croatoan)은 로어노크에서 80 km 쯤 떨어진 섬이구요. 정착민들이 이곳으로 이동했나 보다 생각해서 존 화이트와 일행은 부랴부랴 그 섬으로 찾아 갔지만, 여기서도 그 어떤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존 화이트와 일행이 발견한 흔적이라고는...


결국 최초 영국인 정착마을인 로어노크 식민지의 주민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그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 속시원히 대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50년이 다 되어가는 일종의 장기미제 cold case인 셈입니다. 아마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구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최초의 영국인 정착마을을 로어노크 섬의 잃어버린 식민지(The Lost Colony of Roanoke Island)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라진 로어노크 식민지 주민들이 주변 원주민들에게 흡수되었든지 노예가 되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구요. 여기서 아주 엉뚱한 상상을 한다면 외계인이 광선을 징~ 하고 쏴서 다 데리고 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답은 아무도 모르죠. 사실 아무도 답을 모르고 주민들이 너무 이상하게 사라져서 엉뚱한 제 외계인 납치설이 아주 황당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이상으로 미국에서 전하는 전설의 고향이였습니다.

~~ The End ~~


*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4

  • 좀좀이 2016.09.08 18:12 신고

    이 이야기 들어보았어요! 외부 침입이었다면 분명 무언가 저항의 흔적이 있어야할텐데 그것도 없고 대체 사람들은 어디로 증발한 걸까요? 설마 자기들끼리 배를 만들어서 본국으로 돌아가려다가 배가 침몰한 걸까요???
    답글

    • 일부 가설 중에는 실제로 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다가 다 익사했다고도 해요.
      존 화이트가 영국으로 떠날 때 지역 탐색용 작은 배들을 남겨 두었거든요.
      하지만 그 가설도 약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많이들 주변 원주민에 흡수되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저는 외계인이 광선을 쏴서 다 데려갔을 것 같아요. ㅎㅎㅎ ^^*

  • 空空(공공) 2016.09.09 08:00 신고

    오,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군요,,정말 사실인가요?
    여태 그 원인을 못 밝혀냈나요? 한두명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다니..ㅎ

    이거 수많은 상상이 되기도 하는군요
    원주민에 흡수되었더라도 흔적이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ㅋ
    답글

    • 진짜 사실이예요. 4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로어노크 식민지 주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가장 신빙성 있어 보이는 가설은 근처 원주민에게 흡수되었을 것이라는 거구요.
      그냥 저는 엉뚱하니까 외계인 납치쪽으로 계속 믿어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