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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기타

[미국판 전설의 고향] 티피카누의 저주 - 미 대통령에 관계된 전설

by 애리놀다~♡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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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미국 9대 대통령으로 취임 한달여만에 폐렴으로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William Henry Harrison) 대통령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께서 "티피카누의 저주(Curse of Tippecanoe)"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이 저주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티피카누의 저주"는 그냥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의미는 두지 마세요. 그럼 이야기 들어갑니다.


"티피카누의 저주"는 우선 1931년에 발행된 책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Ripley’s Believe It or Not)"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한 "티피카누의 저주"는 간단히 말해서 20으로 나눠지는 해에 선출 또는 재선출된 대통령은 임기를 끝마치지 못하고 재임기간 중에 죽게 된다는 겁니다. 이 저주는 "티컴서의 저주(Tecumseh’s Curse)"라고도 불립니다.


"티피카누의 저주"에서 티피카누는 1811년 인디애나 지역(Indiana Territory)에서 당시 인디애나 지역 통치자였던 윌리엄 헨리 해리슨이 원주민과 전쟁을 치룬 티피카누 전투(Battle of Tippecanoe)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당시의 인디애나 지역은 현재의 인디애나주를 비롯 일러노이주와 위스칸신주가 모두 다 포함되고 미시건주 일부와 약간의 오하이오주까지도 포함되었던 거대한 땅덩이였습니다. 해리슨이 인디애나 지역 첫 통치자였는데 1809년 포트 맥헨리 조약(Treaty of Fort McHenry)의 협상에서 치사한 방법을 이용해 원주민 땅을 미 정부가 가져가도록 만들었습니다.


티피카누 전투 (1811년)


셔니이(Shawnee) 부족은 이 조약에 분노하게 되고 지도자 티컴서(Tecumseh)와 그의 형제는 원주민 부족을 결집해 미국이 서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결국 1811년 해리슨이 이끄는 미 정부군과 원주민간의 티피카누의 전투라 불리게 되는 전쟁이 발발합니다. 해리슨은 이 전투의 승리로 유명세를 타고 "늙은 티피카누(Old Tippecanoe)"란 별명을 얻게 되구요. 해리슨은 1812년에 현재의 캐나다 온타리오 부근에서 발생한 템즈 전투(Battle of the Thames)에서도 영국군을 막아내 그 유명세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됩니다. 셔니이 지도자 티컴서는 템즈 전투에서 영국군과 동맹을 했는데 이 전투에서 사망하고 그가 이끌던 인디언 연합도 무너지게 됩니다. 이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윌리엄 헨리 해리슨은 30년쯤 후인 1840년에 대통령에 선출되고 1841년 미국 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죠.


셔니이 부족 지도자 티컴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예언자로 알려진 티컴서의 동생 텐스콰타와(Tenskwatawa)가 해리슨을 저주했다고 하더군요. 원래의 저주에서는 해리슨 뿐 아니라 해리슨과 같은 숫자로 끝나는 해에 대통령이 될 미래의 대통령들도 함께 저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저주는 전설일 뿐이구요. 아무튼 이런 전설 때문에 이 저주의 이름이 "티피카누의 저주" 또는 "티컴서의 저주"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티컴서의 동생 텐스콰타와


어쨌든 해리슨이 1841년 대통령에 취임한 지 딱 한달만에 폐렴으로 죽고 그 이후에도 여러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암살당하거나 병사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더 유명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이런 전설덕분에 혹시나 어떤 대통령에게 나쁜 마음을 품었다면 쓱~하고 암살계획을 세우기도 수월하지 않았을까 역으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런 저주를 더 퍼뜨리고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 이건 뭐 그렇다는 이야기구요. 


지금까지 티피카누의 저주와 관련된 것으로 여기지는 대통령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선 또는 재선

선출년도

대통령

사망원인

사망일

1840

9

윌리엄 헨리 해리슨

William Henry Harrison

폐렴

1841. 4. 4.

1860

16

아브라함 링컨

Abraham Lincoln

암살

1865. 4. 15.

1880

20

제임스 A. 가필드

James A. Garfield

암살

1881. 9. 19.

1900

25

윌리엄 맥킨리

William McKinley

암살

1901. 9. 14.

1920

29

워렌 G. 하딩

Warren G. Harding

불확실함

(심장마비 혹은 뇌졸증)

1923. 8. 2.

1940

32

프랭클린 D. 루즈벨트

Franklin D. Roosevelt

뇌출혈

1945. 4. 12.

1960

35

F. 케네디

John F. Kennedy

암살

1963. 11. 22.


이 저주가 만약 있다면 1980년에 선출되어 1981년에 취임했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이후 깨지지 않았나 싶어요. 레이건 대통령도 암살시도가 있긴 했는데 실패로 끝났죠.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지만 레이건 대통령 아내인 낸시 레이건이 취임식 날짜를 변경하기도 했었구요. 낸시 레이건이 점성술이나 이런 저주를 좀 믿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그 노력 덕분인지 아무튼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는 실패하고 암살되지 않았습니다. 레이건 대통령 이후 이 저주에 걸릴만한 대통령이 2000년에 선출되어 2001년에 취임한 43대 대통령인 두번째 부시 조지 W. 부시(George W. Bush)입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도 재임기간 중 암살시도가 있었다고는 하는데 제 기억으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앓긴 했지만 고령으로 대통령 퇴임 후 한참 후에 돌아가셨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아직 창창하게 살아있으니 만약 저주가 있었다 하더라도 레이건 대통령 이후 풀린 것 같습니다. 저주는 한번 깨지면 깨지는 거니까요.


   

로널드 레이건 & 조지 W. 부시


저주나 주술 같은 것은 있다고 믿으면 있는 것이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것입니다. 진짜 믿거나 말거나죠. 하지만 한가지 살펴본다면 남에게 너무나 심한 한을 맺게 하거나 억울하게 하는 행동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근간의 미국 대통령들은 남에게 한맺히게 하는 행동이나 정책을 너무너무 많이 하고 있는데도 다들 승승장구 잘먹고 잘사는 것 같네요.


이상으로 "티피카누 저주"에 대한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를 마칩니다.

~ The End ~


P.S. 이 글에서 원주민 부족명이나 인명은 미국 자료를 기준으로 했기에 미국에서 발음하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한국에서도 소개하고 있긴 한 것 같던데 원주민 부족이나 인명발음이 원어와 너무 차이가 나더군요. 미국사나 미국학 전공하시는 분들께서 적어도 인명이나 지명같은 고유명사(특히 원주민 관련)만큼은 미국에서 부르는 발음과 가깝게 한국에 소개하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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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좀좀이 2016.09.19 06:45 신고

    낸시 레이건이 참 대단한 분이네요. 저는 저런 미신은 믿는 편이라서요 ㅋㅋ 레이건 대통령은 진짜로 암살로 죽을 위기를 넘겼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맞죠? 남에게 너무 심한 한을 맺게 하는 행동은 안 하는 것이 좋아요. 그건 후손에게 지대하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죠 ㅎㅎ
    답글

    • 점성술을 따랐던 낸시 레이건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레이건 대통령은 암살위협을 넘겼죠. 당시 수행비서가 총에 맞아서 반신불수가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레이건도 레이건이지만 그 이후 미국 대통령들 모두 많은 사람들에게 심한 한을 대못으로 박고 있는데... 다들 그런대로 사는 것 같구.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긴 할까요? ㅡ.ㅡ

  • 空空(공공) 2016.09.19 07:34 신고

    미국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미국대통령에 대한 책이 있나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ㅎ

    올해 선거가 잇어 더욱 관심이 가는군요^^
    답글

    • 미국 대통령에 얽힌 이야기 중에서 흥미로운 것들이 꽤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지금 미국 대선이 한창 열기중이니 더 관심이 가기도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