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4년 7월 28일
날도 덥고 아이들은 방학이라 놀고 이러다 보니 점심 먹이고 난 후 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남편한테 아이들을 맡기고 낮잠이나 자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셋째랑 넷째가 뭘 하나 가져와 제 옆에서 떠들며 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낮잠은 다 잤다고 봐야죠.
뭘 가지고 노는 건가 봤더니 곰순이를 데려다가 놉니다. 그런데 곰순이 모습이 보통 때와 달라요. 목에 무슨 스카프 같은 걸 둘렀더라고요.
녀석들이 예쁘게 꾸민다고 곰순이 목에 둘렀나 해서 봤더니 뒤태가 반전이네요. 스카프가 아니라 아기곰을 업고 있는 곰순이였어요. 곰순이나 아기곰이 불편하지 않게 손수건으로 폭신폭신 등도 잘 받쳐두었습니다. 기특한지고... ^^
셋째랑 넷째에게 너희들이 만든 거냐고 물으니까 둘째가 만들어 줬대요. 그래서 둘째를 불렀습니다. 둘째가 곰순이를 통해서 아기곰을 아끼는 것, 그리고 손수건으로 두 곰인형 모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칭찬해 줬어요.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작은 것이더라도 아낄 줄 아는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칭찬받은 둘째의 흐뭇한 미소를 보니까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기곰을 업고 있는 곰순이는 엄마가 아니라 언니라네요. 둘째가 자기의 자매애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었죠. 그러니까 기분이 더 좋더군요. 둘째도 곰순이도 둘 다 다 더 이뻐 보입니다.
피닉스 여름은 너무 더워서 여름방학 중에 아이들은 주로 집안에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책 읽기나 비디오 게임도 하고, 카드게임이나 모나폴리 (Monopoly) 및 차이니즈 체커 (Chinese Checkers) 같은 보드게임도 많이 하게 돼요. 울집 아이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놀게 놔두면 쉴 새 없이 알아서 재미를 찾아서 잘 놉니다. 그래서 제가 참 편하죠. ^^
어제는 아이들 4명 식탁에 둘러앉아 모노폴리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만 4살짜리 막둥이 넷째도 이제는 글을 꽤 잘 읽으니까 큰 아이들과 함께 아주 재밌게 잘 놉니다.
그런데 모노폴리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일 때 가족 모두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해야 하게 되었어요. 모노폴리 게임은 한번 시작하면 이미 진행된 사업이나 각자 보유한 자산들이 있어서 중간에 딱 끊기가 너무 아쉽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게임하던 것 그대로 식탁 위에 두고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다시 놀라고 했어요. 각자의 카드들은 보기 좋게 정리해서 보드판 밑에게 잘 깔아놓고요.
We will be BACK!
외출 후 돌아와 모노폴리 게임은 다시 쭈~욱 계속됩니다.
피닉스의 더운 여름덕에 아이들 넷은 집안에서 이런 게임을 하면서 자매애를 키우고 있습니다.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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