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소노라 사막의 10월 3일 - 날이 너무나 좋아요. :)

드디어 10월.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은 이제 날이 좋을 것만 남았어요. 진짜 행복합니다. 아이들 넷은 동네 놀이터에 나가 친구들이랑 지칠 때까지 놀고, 애리놀다는 햇빛쬐며 슬슬 걸어다녔어요. 여전히 햇빛이 좋지만 이젠 햇살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시원한 바람까지 부는데 진짜 미치게 좋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울집 아이들이고 이웃집 아이들이고 다들 신나보여요.

 

지독한 여름 더위를 지낸 너희들은 모두 승자들. 맘껏 이 멋진 날을 즐기렴.

 

애리놀다는 조금 걷다가 먼저 들어 왔지만, 아이들이 해가 질 때까지 (엄밀히는 배가 고파질 때까지) 친구들이랑 놀다가 옵니다. 노느라고 피곤해서 오늘밤에 다들 꿀잠을 잘 거예요.

 

집주변에 있는 꽃과 나무 사진을 찍어 봤어요.

 

이 아이는 Bougainvillea. 잎사귀 색이 독특해요.
그 바로 옆에는 보통 잎사귀를 가진 Bougainvillea가 있습니다.
Cape Honeysuckle
Orange Jubilee

 

이웃집에 있는 오렌지 나무예요.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천천히 오렌지색으로 잘 익어 갈 거예요.

 

오렌지 나무

 

이 아이는 울집 식구들 동네 친구인 고양이 "멋찌"예요. 본명은 따로 있는데 고양이의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블로그에서는 "더 후드"란 가명으로 불렀었어요. 그런데 이제부터는 멋찌란 가명으로 부르려구요. 욘석이 꽤 멋있거든요. 아래 사진은 멋찌가 머리를 기대고 낮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 "여기는 내 구역이다!"하고 영역표시 중입니다.

 

 

영역표시를 마치고 뭔가를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는 멋찌. 멍때리는 모습도 멋스런 멋찌입니다.

 

 

사진찍는 소리를 들었나 봐요. 돌아보는 멋찌. 사진찍는 소리가 약간 거슬렸는지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려고 합니다. 무서워...

 

 

짜슥, 그렇다고 노려 볼 건 또 뭐니? 알았어, 알았어. 사진 안 찍는다.

 

사진 안 찍는다고 해놓고는 또 몰래 몇 장 더 찍었어요. 이번에도 뭔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네요.

 

 

이제 모든 게 귀찮은지 쉬러 갑니다.

 

 

쉬고 있는 멋찌에게 가서 뒷목을 쓰다듬어 주니까 옆에서 좋다고 눈도 살짝 감으면서 꾸륵꾸륵 소리를 내요. 멋찌 이 짜슥이 울집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애리놀다한테도 상당한 애정을 보내고 있답니다. 애리놀다가 또 동네 고양이들 사이에서 한 인기하죠. 이 주체할 수 없는 인기. 후훗~

 

멋찌가 위 사진에서 한 성깔하게 사진이 나왔는데 욘석 아주 달콤한 녀석이예요. 착하고 이뻐요. 멋찌의 평소 모습과 비슷하게 나온 사진 하나 올릴께요.

 

이 사진이 실제 멋찌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줍니다.

 

아이들 웃고 떠드는 소리, 행복한 고양이 멋찌, 기분좋아 보이는 꽃과 나무들, 거기에 할로윈 장식을 하고 있는 이웃들. 오늘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오후였어요. 여름이 지독하게 덥기 때문에 이런 서늘하고 기분좋은 날씨가 정말 소중해요. 소노라 사막에 사는 모든 사람들, 동식물은 모두 이 아름다운 날씨를 즐길 자격이 충분히 있어요. 날씨가 좋아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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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 2016.10.05 00:48 신고

    와 정말 행복한 미소가 여기까지 전달되는것 같아여 ㅎㅎ^^ 멋찌 안녕 하면 시크하게 입 닫아~! 라고 할것 같은 눈빛이에요ㅎㅎ 저렇게 색이 검은 고양이는 한국에서는 잘 못보는데 사진에서 보니 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정말 여름내내 더위에 고생하신만큼 예쁜 날씨속에 하루하루 더 즐거워지는 나날들 되시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랄게요 애리놀다님^^

    • 2016.10.05 08:30 신고

      멋찌가 사진으로는 시크하게 나왔는데 아주 달콤하고 부드러운 녀석이예요. 목소리가 정말 꿀이예요. ^^
      어제 오늘 날씨가 참 좋아요. 한동안 다시 약간 더 올라갈 것 같긴한데 이젠 미친 듯 덥지 않을 거라서 그냥 행복하기만 해요. ^^*

  • 2016.10.05 01:49 신고

    피닉스의 10월은 정말 소중한 시간인가보네요~ 얼마나 더울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덥고 지쳤던 만큼 시원한 계절에 대한 소중함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은 10월임에도 한낮에는 28도를 육박하는 더위로 좀 고생을 하고있어요.. 부디 제대로된 가을날씨가 왔으면 좋겠어요~^^;; 어쩌다보니 한국날씨 푸념이 되어버렸지만~ 피닉스의 멋진 날씨가 참 부러워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 2016.10.05 08:32 신고

      여기 한여름은 48~50도까지 올라가요. 거의 불지옥 수준입니다. 한국이 지금 28도 정도라면 덥긴 덥겠네요. 그런데 지금 울동네 기분좋은 기온이 28도 바로 그 정도. 여긴 습도가 낮아서 아침저녁 쌀쌀하게까지 느껴져요. ㅋㅋ
      한동안 또 약간 올라가 34도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올해 미친듯한 불지옥은 다 끝나서 너무 행복해요. ^^*

    • 2016.10.05 10:24 신고

      한국의 날씨는 물론 좀 습한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48~50도에 육박한다고 하시니.. 제가 굼뱅이 앞에서 주름을 잡았군요^^;;;; 정말 불지옥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되지 않는 수준인 것 같네요^^ 견뎌내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 애리놀다님은 진정한 승자이십니다~!!^^

    • 2016.10.05 12:22 신고

      여긴 사막이라 습도가 낮아서 체감온도가 낮아요. 하지만 40도 넘으면 습도고 뭐고 너무 더워져요. 흐흐흑~
      날이 서늘해져서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

  • 2016.10.05 07:57 신고

    피닉스의 10월 날씨가 아주 좋군요
    하긴 제가 엘센트로 갔을때가 9월 중순이었는데 뜨거워 죽는줄 알았으니 ㅋ

    후드의 이름을 멋찌로 바꾸셨네요 "멋찌" 멋진 이름입니다
    여긴 태풍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옵니다
    편안한 하루 마무리 하세요

    • 2016.10.05 08:35 신고

      9월이면... 한여름보다는 덜 하지만 아직도 엄청 더울 때인데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ㅡ.ㅡ
      요즘 28도까지 내려갔어요. 너무 좋아요. 다시 34도로 올라간다 하지만 그 정도면 피닉스인들에겐 귀여운 수준이라서. ㅎㅎㅎ
      멋찌 멋있죠? 녀석이 꽤 멋져요. ㅎㅎㅎ 올해는 늦게까지 태풍이 있군요. 비오는 날 공수래공수거님 멋진 가을남자 되시겠어요. ^^*

  • 2016.10.05 11:34 신고

    bougainvillea 신기한 식물이네요. 꽃은 철쭉 닮은 거 같은데 잎은 철쭉이랑 아예 다르네요. Cape Honeysuckle 은 이파리는 본 적이 있는 것 닮은데 꽃은 처음 보는 거네요. 저 오렌지는 먹는 오렌지죠? 튀니지 여행할 때 보니까 기름 짤 때 쓰는 공업용 오렌지도 있던데요 ㅎㅎ 검은 고양이는 인상 싸납네요. 사진 잘못 찍었다가는 생선 내놓으라고 덤비겠어요 ㅋㅋㅋ

    • 2016.10.05 12:25 신고

      Bougainvillea가 얼핏보면 진짜 철쭉같아요. 그런데 이 꽃은 꽃처럼 보이는 이쁜 색이 사실은 진짜 꽃을 둘러싼 꽃잎이예요.
      꽃주변 꽃잎이 저리 곱습니다. 진짜 꽃은 사진에 약간 보이기도 하는데 작은 크림색 꽃이구요.
      Cape Honeysuckle은 사브리아 비슷하게도 생겼어요. 빨아 먹어도 되는지는 모르겠구요. ^^
      오렌지는 먹는 것지 잘 모르겠어요. 이집은 오렌지를 그냥 익게 놔두더라구요.
      멋찌 사진이 성질 더럽게 나왔는데 아주 착하고 잘생겼어요. 진짜루요. 흑흑. ^^*

  • 2016.10.05 23:28 신고

    검은 냥이도 멋지게 보이고 꽃들도 만발하여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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