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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막둥이가 차려 준 삼시세끼, 아니 두끼

장난감을 가지고 패밀리룸에서 놀던 막둥이가 한상 차려가지고 애리놀다에게 왔어요. 엄마를 위한 아침상이랍니다. 구성을 보니까 아침부터 진수성찬으로 엄마에게 차려줬더군요. 욘석이 정말 엄마를 많이 사랑하나 봐요. 으흐흐~ 기분 좋아요.

 

왼쪽부터 보면 빵, 초콜릿, 삶은 달걀 2개, 그리고 맛난 차, 무슨 요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근/감자/감자볶음이 함께 있는 한그릇, 따뜻하고 맛난 스튜가 한상에 모두 올려있습니다.

 

 

스튜는 뭘로 만들었나 뚜껑을 열어 봅니다. 감자 큰 거 하나, 양배추 하나, 소시지 2개가 들어갔네요. 따뜻하고 걸죽하니 맛있었어요. 스튜를 따뜻한 상태로 엄마에게 주려고 뚜껑까지 덮어 오고. 막둥이의 세심함에 감동입니다.

 

 

엄마가 음식을 먹는 동안 따뜻한 차를 계속 채워줍니다. 아~ 이 감동의 서비스!!!

 

 

차가 하도 맛있어서(^^) 무엇으로 우린 차냐고 물으니까 주전자 안을 보여주네요. 보통 며느리도 모른다는 이런 제조비법을 엄마에게 막 공개하다니, 울 막둥이는 맘도 넓어요. 안을 보니까 바나나와 레몬이 들어 있어요. 바나나 & 레몬차인 거죠. 레몬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바나나는... 어쨌든 차가 아주 맛있었으니까 다 이해가 됩니다. 암요.

 

 

거하게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쉬고 있는데, 3분쯤 지났을까. (3시간이 아니라 3분입니다.) 막둥이가 또 한상 차려왔어요. 막둥이 목소리가 커서 웃음소리도 크고 화통한데, 그 화통한 웃음소리와 함께 온 한상입니다. 아까 엄마가 아침을 아주 맛있게 먹어서 한층 고무된 거죠. 이번에는 점심이래요. 아니, 이게 무슨 돼지사육도 아니고 뭔 밥을 잔치상처럼 차려서 연달아 먹이는지... 그래도 아이의 수고를 생각해 또 먹어 줍니다. 엄마의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해요.

 

점심이라고 바나나와 오렌지의 과일 한접시, 옥수수, 빵, 양상추가 함께 한 한접시, 엄마가 좋아하는 따뜻한 스튜와 차도 빠지지 않고 한상에 다 있습니다. 이번에도 잘 차렸어요.

 

 

이번엔 어떤 스튜인지 뚜껑을 열어 봤어요. 감자튀김틱한 감자가 든 감자 스튜입니다. 이것도 맛있었어요.

 

 

이번에 막둥이가 엄마에게 만들어 준 차는 사과와 포도로 우린 사과 & 포도차입니다. 이거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맛보기 힘든 아주 창의적인 그런 조합의 차예요. 애리놀다가 이렇게 흔하지 않은 차나 음식도 맛보고 정말 복이 많습니다.

 

 

사과 & 포도차를 마시고 있는데 막둥이가 엄마를 위해서 빵을 잘라준다네요. 막둥이의 서비스가 정말 좋아요. 막둥이가 잘라 준 빵도 아주 맛있었구요. 막둥이의 빵 자르는 모습이 귀여워서 몇가지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3~5분 동안 하루 세끼 중 두끼를 먹었어요. 너무 배가 불러서 더이상 먹기 싫은데 엄마에게 음식차려주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막둥이가 저녁까지 차려왔어요. 하지만 애리놀다에게 저녁까지 먹을 배는 없었구요. 그래서 상을 물렸습니다.

막둥, 엄만 돼지가 아니야!

 

막둥이 덕분에 애리놀다가 정말 잘 먹고 살아요. 이번에 두끼만 먹기 잘 했어요. 막둥이가 차려 준 세끼 다 먹었으면 너무 배불러서 뒹굴뒹굴 움직이지도 못했을 거예요. 하하하. 막둥이가 엄마를 너무 잘 먹여서 이 엄마는 다이어트를 좀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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