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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기타

미국 내 원주민의 자치국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

by 애리놀다~♡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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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블로그에 나바호 국가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내용을 수정해 다시 포스팅합니다.

 

나바호 국가(나바호 네이션, Navajo Nation)라고 해도 외국은 아니고 미국 내에 있는 미국 원주민의 자치국입니다. 명칭은 국가이긴 하지만 독립국 지위는 없고 미국 연방정부와의 조약을 맺고 정해진 부족 영토 내에서 독자적인 통치를 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 형태를 영어로는 domestic dependent nations라고 부르더군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중국의 자치구가 domestic dependent nations와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는 원주민 나바호 외에도 일부 타 원주민들도 국가의 형태를 유지하며 미 연방정부와의 조약 하에 독자적인 통치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바호 국가는 1868년 6월 1일 미 연방과의 조약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나바호 국가의 크기는 71,000 ㎢정도 되는데 애리조나 북동부, 뉴멕시코 북서부, 유타 남동부에 걸쳐 위치해 있구요. 애리조나주(140,263명)와 뉴 멕시코주(108,306명) 2개 주에 전체 나바호 인구 중 3/4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나바호 국가(Navajo Nation)
나바호 국가 국기 & 나바호 국가 인장

 

여기서 잠깐 - 나바호(Navajo)

나바호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은 미국 남서부라서 과거 스페인계 유럽인들이 정착하고 탐험했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 멕시코, 텍사스 지역에는 스페인어식 지명, 부족명, 식물 및 동물명 등이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Navajo도 스페인어식으로 알려진 부족명이어서 영어식이 아닌 스페인어식으로 읽어 줍니다. 따라서 나바조가 아니라 나바호입니다.

 

이와 달리 프랑스인들이 진출해서 정착했던 루이지애나와 미국 북부 및 캐나다 남부에서는 많은 지명, 부족명 등이 불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불어식으로 읽어 줘야 하는 지명, 부족명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 미 북서부 원주민 Chinook. 취눅이 아니라 쉬눅입니다.

 

미국 원주민 국가에서는 원주민 자체 헌법 및 정부가 따로 있습니다. 나바호 국가 내 대통령 및 부통령 그리고 법원과 법집행자(경찰)도 미국 주나 연방정부와 별도로 독자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고요. 하지만 외국과 직접적인 조약을 맺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외교적인 채널은 미국 연방정부를 통해서 하게 되어 있을 겁니다. 나바호 국가에서는 나바호 국가 의회(Navajo Nation Council)가 따로 있어 의회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나바호 국가에서 제정된 법안은 미국 내무부 장관이 검토할 수 있도록 Bureau of Indian Affairs(BIA, 한국어로 인디언 부서 정도로 번역되겠군요)를 통해 내무부에 제출되어야 합니다. 혹시 미연방 정부와 나바호 국가 간 법률 상에서 갈등 부분이 있을 시에는 협상을 통해 조정하게 되고요.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원주민 국가 및 자치구역에 숨거나 그 반대일 경우, 원주민 국가 및 자치구역과 미 연방정부 간의 조약에 의해 범인을 인도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죄지은 후 원주민 국가나 자치구역으로 숨으면 잡히지 않는 줄 알고 멍청한 짓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나바호 국가 의회 의사당 - Navajo Nation Council Chamber
나바호 국가 경찰차
나바호 국가 신분증 앞뒤 (예시)
귀여운 나바호 아이 (1941년 사진)
전통 의상을 입은 나바호 여인들 - 왕관쓰고 앉아계신 분이 나바호 미인대회 우승자인 듯.

 

혹시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했던 영화 "Windtalkers"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이 영화가 사실 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나바호 원주민들이 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 걸어 다니는 암호로서의 역할을 한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잡았었어요. 실제로 나바호 원주민들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걸어다니는 암호 역할을 충실히 하셨는데, 나바호 참전용사께서는 이 경험들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세요.

 

2차 세계대전 당시까지 나바호 원주민의 언어는 한 번도 문자화 되거나 책으로 쓰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바호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나바호 원주민들뿐이었고, 나바호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나바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였죠. 그래서 나바호 언어로 만든 암호는 완벽한 암호체계였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나바호 암호를 사용하기 전에 미국 내에서도 실험을 했었는데 이 암호 해독에 실패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일본군에게는 더더욱 깨기 힘든 암호였겠죠.

 

 

꼭 암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나바호 원주민을 비롯 많은 미국 원주민들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셨습니다. 아래 사진은 2차 세계대전 중 남서태평양 방면 연합국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께서 최전방 전선 순방 중 한 미 육군 부대에서 찍은 것입니다. 맥아더 장군과 이 부대 내 각각 다른 미국 원주민 부족 출신 대표 군인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군요. 아래 사진에서 왼쪽 맨 처음에 계신 분이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오신 피마(Pima) 부족 출신이시고, 오른쪽 끝에 계신 2분은 애리조나 나바호 출신이세요. 애리조나 주민으로서 뿌듯~!

 

 

*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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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空空(공공) 2019.06.25 05:25 신고

    예전에 접했었듯한 내용인데 다시 읽어도 흥미롭습니다.^^
    여러모로 중국 사정과 비슷하다 생각되는군요.
    중국이 대만과 또 월남에 파병했을때 운남성 사람들을 통신병으로 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언어는 달라 상대방이 해독하기 어려웠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나바호 다시 알고 갑니다.
    답글

    • 태평양 전쟁 중 나바호 코드 터커가 꽤 성공적이여서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을 했나 봐요.
      나바호 분들 2차 세계대전 참전과 자신들의 언어가 크게 기여한 것에 자부심이 강하세요.

  • Deborah 2019.06.25 07:44 신고

    인디언 나바호 예전에 대학교 다닐때 수업 과제물로 내어서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다시 옛 추억을 상기하는 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