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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비오는 사막의 어느날, 맛있게 먹은 손칼국수와 미트볼

어젯밤과 오늘 아침, 소노라 사막에 비가 내렸어요. 많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어젯밤 톡톡톡 창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좋았습니다. 사막에 살아서 빗소리 듣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약간 내리긴 했는데 그냥 몇 방울 내린 그런 수준이라 비가 왔다고 하기엔 양이 적었구요. 어젯밤에 빗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점심에는 꼭 손칼국수를 먹겠다'고 다짐했죠. 점심에 칼국수 반죽을 하기 전, 아이들에게 먹을 거냐고 물으니까 막둥이 넷째만 먹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두 사람 먹을 만큼 반죽해서 만들어 먹었어요. 먹고 싶을 때 먹으니까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만 집에 김치가 똑 떨어져서 김치 없이 먹는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요.




저녁에는 미트볼(meatballs)을 만들어 먹었어요. 울집 미트볼은 돼지고기는 넣지 않고 소고기만 넣는데 갈은 소고기도 많이 들어가지만 양배추, 당근, 양파, 파 등 채소를 많이 다져서 넣어요. 두부도 넣구요. 그러다 보면 만두소 비슷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갈은 소고기 5 파운드(2.27 kg)를 넣고 채소도 잔뜩 넣었더니 달걀도 많이 넣어야 했어요. 달걀 5개 들어갔습니다. 재료를 다 섞고나서 보니까 그 양이 엄청 납니다. 


내용물이 많아서 울집에서 제일 큰 8 qt(7.57 L) 믹싱볼에서 섞었어요.


8 qt 믹싱볼 옆에 2 리터 탄산음료 페트병을 놓아 봤어요.

믹싱볼 옆에 2 리터 페트병을 뒀더니 2 리터 병이 작은 병처럼 보이네요.


미트볼 섞은 것이 간이 맞는지 확인하는 맛보기 샘플로 후라잉팬에 올려 지져 봅니다. 이렇게 후라잉팬에서 만들면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후라잉팬에서 구우면 시간도 너무 걸리고 기름도 또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오븐에서 미트볼로 만들 겁니다.



지글지글. 맛있게 잘 익고 있어요.

구워진 맛보기 샘플을 가져다 먹어 봅니다.



안에도 잘 익었고,



더이상 간을 할 필요없이 딱 맞춰서 잘했어요. 맛도 아주 좋았구요. 장한 애리놀다~~



간이 딱 맞으니까 이젠 둥글둥글 미트볼 모양을 잡아 팬에 올려 놓습니다. 울집 미트볼은 꽤 큰 왕 미트볼이예요. 각각의 크기가 어린아이 주먹크기입니다. 미트볼 1차로 12개를 만들어 오븐에 넣었어요.





12개가 1차가 오븐에서 맛있게 익어 나오자 식구들이 각자 2개씩 가져다 먹었습니다. 여섯식구니까 2개씩 가져가면 딱 맞아요. 밥도 조금 가져다가 옆에 뒀구요. 애리놀다는 미트볼 만드느라고 재료 다 준비하고 고생했으니까 좋아하는 와인도 조금 가져다가 함께 마셔줬어요.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도 옆에 뿌려서 원하면 찍어 먹을 수 있게 두었구요.



케첩에 찍어서 먹어 봤어요. 아주 잘 어울려요. 맛있습니다. 머스타드 소스도 찍어서 먹어 봤는데 이건 케첩에 찍어 먹는 것보단 덜 맛있었습니다.



케첩없이 그냥도 먹어 봅니다. 케첩없이 먹어도 맛있어요. 얌얌.



크기가 큰 왕 미트볼이라서 한 사람당 2개씩 미트볼을 먹었더니 배가 꽉 차요. 저녁을 먹는동안 오븐에서는 2차 미트볼 12개가 익고 있었어요. 그 다음 3차로 미트볼 8개가 오븐에 들어가고 해서 총 20개 미트볼이 더 나왔습니다. 이건 내일 브런치로 나눠 먹으면 되겠구요. 저녁도 든든하게 잘 먹고, 또 내일 브런치까지 해결되고.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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