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biscuit 또는 Marie biscuit이란 영국 비스킷이 있어요. 바닐라향이 나는 이 비스킷은 1874년 영국 과자 제조사 Peek Freans가 빅토리아 여왕의 둘째 아들 에딘버러 공작인 알프레드 왕자와 러시아 황제의 딸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Maria Alexandrovna)의 결혼을 기념해 만든 거예요. 그래서 신부인 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Maria, 또는 Marie 등으로 비스킷 위에 새겨뒀죠.
그런데 이 비스킷을 영국은 물론 여러 유럽 국가들, 호주, 멕시코, 중남미 국가들,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 아주 즐겨 먹는다고 해요. 특히 스페인에서는 스페인 내전(1936년~1939년) 이후 경제회복의 상징으로 이 비스킷을 장려해서 지금도 인기가 많다고 하구요. 일본에서는 모리나가 제과가 Marie biscuit이란 이름으로 제조한다고 하니까 한국에서도 맛본 분들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최대 쿠키 제조사인 Gamesa에서 이 비스킷을 만들어요. 비스킷에 Marias라고 새겨져 있어서 마리아스로 부릅니다. 그리고 멕시코에서는 이 비스킷을 쿠키로 부르더군요. 그러니까 마리아 비스킷이 멕시코쪽에서는 마리아스 쿠키인 셈입니다.
참, 마리아스 쿠키 제조사인 멕시코의 Gamesa는 펩시콜라로 유명한 미국 PepsiCo에 합병된 자회사예요. 미국에서는 뉴저지에 위치한 히스패닉계 음식 전문 Goya Foods에서 Marias란 이름으로 이 비스킷을 제조해요. Goya Foods도 꽤 유명한 회사인데 마켓에서는 Gamesa의 Marias만 본 것 같아요. Goya의 Marias는 거의 못 봤어요.
쿠키의 앞면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막둥이가 도와주었습니다. 그렇죠, 울 막둥이가 엄지 척을 빼고 지나갈 리가 없죠.
쿠키의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마리아스 쿠키가 멕시코에서 유명하다 보니까 멕시코분들은 이걸 멕시코 쿠키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요. 멕시코에서 만든 건 맞지만 원조는 영국. 암튼 멕시코에서도 인기많고 미국의 히스패닉계도 많이들 먹습니다. 울집은 이걸 시애틀 살 때부터 히스패닉계 이웃들이 줘서 먹기 시작해서 큰 아이들 어릴 때부터 먹었어요. 맛 괜찮거든요. 히스패닉 마켓이 갈 때나, 그리고 동네 일반마켓에서도 팔기 때문에 거기서도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면 사다 먹어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마리아스 쿠키를 보면 Gamesa의 Marias 말고도 멕시코의 다른 몇개 제조사들이 만드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노 브랜드 그런 거요. 그런데 맛은 Gamesa 것만 못하구요. 이왕 고르려면 Gamesa의 Marias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마리아스 쿠키는 어찌보면 한국 건빵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한국 건빵보다는 부드럽고 또 바닐라향이 첨가되어 있어 다른 느낌을 주지만요. 마리아스 쿠키는 그 자체로만 먹어도 맛있지만, 원래 영국에서 시작한 비스킷(쿠키)인 만큼 차 한잔하고도 아주 잘 어울릴 그런 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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