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아이들은 모두 탕수육을 좋아한다. 이번주까지가 겨울방학이라서 둘째가 곧 학교로 돌아가기 때문에 탕수육을 먹이고 싶었다. 탕수육을 한번 시작하면 일이 많은데 그래도 한다.
Pork tenderloin (돼지고기 안심)으로 두 덩이 사 왔다. 한 덩이에 1.8 파운드 (820g) 정도니까 총 약 1.64kg이다. 오늘 이걸 모두 탕수육으로 만들 거다.
탕수육 크기로 다 잘랐다. 아이들 넷을 키우면서 탕수육을 가끔 만들어서 고기 자르는 게 이젠 손에 꽤 익는다. 그래도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아래 사진에서는 믹싱볼이 커서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양이 꽤 된다.
초벌튀김을 다 마치니까 이만큼이다. 이거보다 약간 더 있는데 그건 사진 안 찍었다. 계속 튀기고 있었더니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해서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진다.
두 번째 튀기면서 완성된 것은 아이들과 남편에게 접시에 담아 가져가 먹으라고 했다. 식구들은 먹고 나는 계속 튀기고.
모두들 맛있다고 엄지 척! 고생한 보람이 있다.
계속 서서 튀겼더니 피곤해진다. 옆에서 누가 말을 걸으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더 피곤해지기 전에 2차 튀김까지 다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중에 보니까 이렇게 푸짐한 큰 접시로 3개 반이 나왔다. 참 많은 양을 혼자서 잘 튀겼다. 장하다!!!
2차 튀김을 다 마친 후 나도 앉아서 먹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벌써 기름기 한계치를 넘어서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 떨어져 나갔다. 질릴 때까지 먹인 셈이다. (뿌듯!) 혼자 먹으면 심심하니까 같이 먹으려고 날 기다려준 남편과 함께 먹었다.
전에는 찍먹이었는데 이젠 부먹이 더 맛있다. 잘 튀긴 탕수육을 소스에 적시면 부드러워지면서 맛이 더 상승한다고나 할까. 암튼 그렇게 느껴져서 요즘은 부먹이다.
밴더빌트 대학교 근처에는 한식이나 한국식 중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 사진은 탕수육만 찍었지만, 둘째가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이것저것 먹고 싶던 음식들을 만들어서 먹이니까 나 스스로가 기특하다. 원래 엄마가 이렇게 해야 하는 것 같긴 해도 그래도 내가 기특하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이 정도 하면 잘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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