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를 거하게 했더니 크리스마스 오전 내내 아직도 배가 든든하다. 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오후부터 조금씩 음식을 찾아 먹기 시작한다.
며칠 전에 사다논 고구마가 있다. 이거 빨리 궈서 먹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명절 음식 때문에 까먹었다. 오늘 내가 먹어 주기로 한다.
식구들 중에서 군고구마를 먹는 사람은 남편과 나뿐이다. 구운 5개 고구마 중 2개는 속까지 잘 익었고 나머지 3개는 몇 분 더 익혀야 부드러워질 것 같다. 우선 잘 구워진 고구마 2개만 꺼내서 남편이랑 나눠 먹는다.
남편은 고구마 반개를 잘라 가져갔고 난 고구마 1개 반을 먹었다.
고구마 3개도 이제 다 잘 익었다. 이건 나중에 내가 먹을 일용할 간식이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를 하고 남은 음식들을 모아 이번에도 캐서롤(casserole)을 만든다. 어제 먹고 남은 매쉬드 포테이토, 스터핑, 그레이비 소스에 통조림 옥수수 한 통을 깨서 넣었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로 쭈~~~~욱 덮는다.
오븐에서 나온 캐서롤의 자태.
치즈의 바다다.
남편에게 한 조각 잘라준다. 셋째도 같은 크기로 한 조각 가져갔다. 첫째와 둘째는 배가 부르다고 안 먹겠다고 한다. 나도 고구마로 배가 꽉 차서 캐서롤은 이따가 먹을 거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막둥 넷째는 1/2 조각으로 가져갔다.
이번 캐서롤이 지난 추수감사절의 캐서롤보다 더 맛있다고 남편이 아주 칭찬을 한다. 기쁘다. 이따가 나도 맛있는 캐서롤을 먹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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