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국수가 생각날 때면 스파게티 면으로 비빔국수를 해먹습니다. 이게 꽤 잘 어울려요. 저는 통밀 스파게티 면을 좋아해서 그거로만 먹는데 약간 거친듯한 통밀 느낌이 비빔국수로 만들면 괜찮은 맛을 내더군요.
저번에 남편이랑 술 한잔 하면서 스파게티 비빔국수를 안주로 먹었었어요. 그때 성격에 맞지도 않게 채소를 종류별로 나눠 접시에 가지런히 뒀었었죠. 그런데 이게 오히려 먹기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제 성격에 맞게 스파게티 면이고 채소고 다 섞어서 비볐어요. 그러고 먹으니까 훨씬 편하고 맛도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역시 성격대로 먹고 살아야 해요.
스파게티 비빔국수만 먹으면 좀 심심해서 칵테일 새우도 함께 해 먹었습니다. 칵테일 새우는 여기선 shrimp cocktail, 그러니까 새우 칵테일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 칵테일 새우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여서 그 표현을 따랐습니다.
칵테일 새우는 머리를 떠어내고 꼬리부분 외의 껍질도 다 제거한 익힌 새우예요. 보통 냉동제품으로 판매되는데 해동해서 칵테일 소스에 찍어서 먹구요. 칵테일 새우는 파티 음식이나 에피타이저로 인기가 많아요. 이번에 스파게티 비빔국수랑 칵테일 새우를 함께 먹어 봤는데 궁합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맛있게 먹은 다음에 스타벅스 병커피 사온 게 있어서 남편이랑 저랑 각각 한병씩 마셨어요. 달달하니 맛있어서 처음에는 꿀꺽꿀꺽 잘 마셔지는데 나중에는 단맛에 약간 물리더군요. 그래서 한병을 다 마시지는 못했구요. 3/4 정도 마시고 (3/4 마셨으면 거의 다 마신 것 같긴 하지만...) 남편에게 줬습니다.
먹는 것 앞에서 인정사정 없는 애리놀다지만 사랑하는 남편에게 이리 잘 양보하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 푸하하하~ 애리놀다는 정말 마음이 넓어요.
매콤 스파게티 비빔국수와 칵테일 새우를 함께 먹는 것이 나름 재밌고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내일 또 해먹을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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