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번에 한인 마켓에서 사 온 가자미를 오븐에서 구워주겠다고 한다. 글렌데일 아시아나 마켓에서 산 건데 괜찮은 크기의 가자미 2마리를 한 팩에 포장해 팔고 있었다. 가격은 아마 $4.99 (6,500원)인가 $5.99 (7,800원)이었다.
난 한국에서 가자미를 거의 먹어 본 적이 없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먹기 싫어서 안 먹었었다. 남편이 엊그제 가자미 한 마리를 팬에서 지져줘서 같이 먹었더니만 맛있었다. 내가 가자미가 맛있다고 하니까 오늘은 오븐에서 구워준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남편이 오븐에서 구운 가자미가 완성되었다.
맛있게 생겼다.
남편이 만든 가자미 오븐구이와 별도로 셋째는 새우를 가지고 나름의 무침을 만들었다. 이것도 꽤 맛이 좋다.
김하고 함께 밥이랑 새우무침이랑 싸서 먹으면 맛있다. 기특한 셋째.
가자미에는 잔가시가 많다. 남편이 아이들과 내가 먹기 편하게 가시를 다 발라준다. 나 혼자 알아서 잘 먹을 수 있는데도 열심히 가시를 발라주는 이 스윗함! 고맙다.
남편이 가시를 다 발라낸 가자미 살코기를 셋째에게 덜어 주고,
막둥 넷째에게도 이렇게 가자미 살코기만 덜어 줬다.
아빠 덕분에 아이들이 가자미 구이를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셋째와 막둥 넷째도 가자미가 아주 맛있다고 한다.
남편은 내게도 가자미 살코기만 덜어다 줬다.
부족하게 느꼈는지 계속 살코기를 덜어다 준다.
그리고는 또 덜어다 준다.
이러다 남편 자신은 먹을 것도 없겠다. 그만 줘도 된다고 여러 번 말했더니 이제서야 자기 것도 덜어 간다.
지난주에 만들어 거의 다 먹어가는 김치도 가져다 함께 먹었다. 이 김치는 내가 만들었다.
가자미를 오븐에서 굽는 게 요리하기도 편하고 집안에 생선냄새도 덜 나고 맛도 더 좋다. 전에는 안 먹어서 몰랐는데 가자미가 맛있는 생선이다. 다음에도 가자미를 사서 남편에게 또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스윗한 남편 덕에 아이들과 나는 가자미를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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