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째가 만든 건포도 빵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몇 해 전 크리스마스에 둘째가 만들어 주기 시작했는데 맛이 좋아서 이젠 내가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번 겨울방학에 둘째가 대학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도 크리스마스에 만들어 달라고 해서 잘 먹었다.
2023.12.25 - 크리스마스 홈베이킹 - 둘째가 만든 우리집 크리스마스 건포도빵 (2023년)
둘째의 건포도빵을 먹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또 먹고 싶어진다. 둘째에게 부탁해서 잘 얻어먹었다.
또 일주일이 지났다. 3주 겨울방학의 마지막 주다. 이번 주말에는 둘째가 봄방학 개강에 맞춰 내쉬빌로 떠난다. 아이가 내쉬빌로 가기 전에 건포도빵을 한 번도 얻어먹고 싶다. 어제 급한 마음에 둘째에게 건포도빵을 부탁했다. 흔쾌히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둘째가 만든 건포도빵에 건포도도 들어가지만 건크랜베리도 들어가서 풍미가 좋다. 건크랜베리를 2팩이나 사 왔는데 어떤 녀석이 건크랜베리 사놓은 걸 다 먹었다. (누군지 나는 안다...) 맛있는 빵을 위해 나는 부랴부랴 나가 건크랜베리를 사 왔다.
재료가 다 준비되자 둘째가 반죽을 시작한다.
예쁘게 땋았다. 휴지를 좀 시킨 후 오븐에서 구우면 된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집안에 오븐에서 흘러나와 넘치는 향기가 너무 좋다.
드디어 완성된 건포도빵.
오븐에서 갓 나와서 아직 뜨끈뜨끈 한데 먹고 싶은 강한 집념에 이 뜨건 빵을 손으로 도마에 옮겼다. 난 의지의 여인이다.
빵이 뜨거워서 썰기 어려웠지만 맛있는 건포도빵을 영접할 생각에 난 상관 안 한다. 적당히 자른 후 아이들을 불러 함께 먹었다.
너무너무 맛있다!!!
이번 주말에 둘째가 내쉬빌로 떠나면 이 맛있는 건포도빵은 방학 때나 먹을 수 있겠다. 내겐 둘째를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겨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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