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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오랜만에 들린 코스트코에서 사 온 종가집 김치와 신라면

그동안 Costco 멤버쉽을 다시 시작할 이유를 그다지 느끼지 않아서 방치해 두고 있었는데 오늘 재가입을 했다. 멤버쉽 재가입을 하러 갔더니 이전 멤버카드를 보여주니까 본인이 맞는지와 주소와 전화번호를 다시 확인하면 끝이다. 개인 주소는 는 코스트코와 DMV (자동차 등록과 운전면허 발급기관)가 연결되어 있어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2023년 현재 코스트코 골드 스타 멤버쉽의 연회비는 $60 (75,000원)이다. 난 예전에 $40-45 (50,000-56,000원) 정도였을 때부터 코스트코와 인연을 맺었는데 지난 세월만큼 연회비도 올랐다. 멤버쉽 연회비는 계산할 때 물건 값과 함께 지불하면 된다. 편리하다.

 

 

오늘 재가입을 하면서 내 코스트코 카드를 보니까 멤버쉽이 2004년에 시작되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코스트코 카드는 처음 멤버쉽을 하고 한 3년 즈음 후에 재발급받은 것인데, 그때 내 카드는 둘째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남편 카드는 첫째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올렸었다. 셋째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함께 찍지 않았고 막둥 넷째는 태어나기 전이다.

 

첫째와 둘째가 아기였을 때 함께 찍은 코스트코 멤버쉽 카드 속의 사진을 보니까 기분이 묘했다. 사진 속 아가들이었던 첫째와 둘째는 이제 모두 대학생들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12년 전에는 워싱턴 주의 이사콰 (Issaquah, WA)의 코스트코 본점의 매장에서 주로 쇼핑을 했었었다. 오랜만에 전혀 다른 주의 도시인 피닉스의 코스트코는 어떤가 했는데 거의 비슷하다. 오늘 들른 코스트코의 매장 크기도 이사콰의 것처럼 큰 편이어서 맘에 든다.

 

취급하는 제품들은 예나 지금이나 기본적으로는 비슷했다. 하지만 전에 없던 김치, 라면, 만두 같은 한국 식품이 몇 가지 보였다. 한국계가 많이 사는 지역은 더 다양한 한국 식품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블로그 이웃님들에게 들었는데 피닉스는 한국계, 아니 아시아계 인구 자체가 적어서 그런지 한국 식품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제품 중 한국 식품 관련된 것을 살펴보면,

 

종가집 김치가 있었다. 42.3 oz (1.2kg)에 $6.99 (8,750원)으로 가격이 아주 좋다. 그래서 2통 사 왔다.

 

 

한국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수입된 김치다.

 

 

한인 마켓에서 사다가 즐겨 먹는 팩에 포장되어 있는 종가집 맛김치와 맛이 비슷했으면 좋겠다.

 

팩에 포장되어 있는 종가집 맛김치는 한인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사 먹는 김치 중 이 김치가 제일 맛있다.

 

이제 맛이 궁금하다.

 

 

김치를 아래 국물 있는 부분과 잘 섞어준 후,

 

 

조금 덜어 내 맛을 봤다.

 

 

코스트코의 통에 든 종가집 김치는 팩에 포장되어 있는 종가집 맛김치와 맛이 좀 달랐다. 종가집 맛김치가 이번에 코스트코 종가집 김치 보다 더 맛있다. 그렇다고 이번에 산 코스트코 종가집 김치가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코스트코 종가집 김치에는 마늘이 더 많이 들어갔는지 알싸한 맛이 올라온다. 난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맘에 들었다. 그리고 은근히 맵다.

 

한인 마켓에서 파는 김치는 젓갈이 들어간 오리지널을 따르지만, 미국 마켓에서 파는 김치에는 채식용으로 판매해 액젓을 넣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식구들에게 액젓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맛이 있는지 여부만 확인하고 있었다. 셋째가 맛보더니 갑자기 이 김치에서 멸치액젓 맛이 느껴진다고 한다.

 

원재료명을 확인해 보니 진짜 멸치액젓이 들어가 있다. 액젓 맛이 느껴질 정도는 아닌데 셋째가 잘 잡아 낸다. 울집 셋째가 대장금이다.

 

저는 제 입에서 김치를 씹을 때 멸치젓 맛이 났는데
어찌 멸치젓이라 생각하느냐 하시면
그냥 멸치젓 맛이 나서 멸치젓이라 생각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미국 코스트코에서 멸치액젓이 들어간 한국에서 만든 한국식 김치를 판매하는 게 맘에 든다.

 

신라면은 18개입 박스가 $15.99 (20,000원)다. 미국에서 신라면은 이제 코스트코와 일부 동네 마켓에서 구입해도 한인 마켓보다 더 저렴하든지 아님 같은 가격이다.

 

 

코스트코에서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는 두툼한 삼겹살을 살 수 있는 거다. 보통 미국에서 삼겹살 부위는 베이컨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마켓에서 삼겹살 부위를 따로 구입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코스트코에서는 pork belly (돼지 뱃살)이라고 판매한다.

 

 

가격도 좋아서 파운드당 $3.99 (454g당 5,000원)다. 5.24 파운드 (2.38kg) 짜리가 $20.91 (26,140원)이다. 이 삼겹살은 한국식으로 불판에 구워 먹을 거다.

 

 

만두는 비비고 만두가 있긴 했는데 닭고기와 고수 (cilantro, 실란트로)를 만두소로 넣은 거다. 가격은 3 파운드에 $10.99 (13,750원)로 나쁘지 않았지만 내 입맛에 딱히 맞는 것이 아니라 사지는 않았다.


코스트코에 가면 가성비 끝판 3대장 중 2개인 핫도그와 피자를 지나칠 수 없다. 핫도그는 음료 포함해서 $1.50 (1,875원), 18인치 피자 한 판은 $9.95 (12,440원)다. 저녁으로 집에서 먹으려고 페퍼로니 피자 한 판 주문하고 피자가 구워지길 기다리면서 남편과 셋째는 핫도그 하나씩 먹었다. 함께 주문한 아이스크림 컵 3개는 셋째와 막둥 넷째가 하나씩 먹고 나와 남편은 하나를 나눠 먹었다. 아이스크림 컵은 한개에 $1.99 (2,500원)이다.

 

그런데 나는 피자가 먹기 싫어서 따로 로티세리 치킨 한 마리도 사 왔다. 로티세리 치킨도 코스트코 가성비 3 대장 중 하나로 가격은 $4.99 (6,250원)다. 지금은 $4.99지만 전에는 정말 오랫동안 $3.99 (5,000원)였다. 그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거의 오르지 않은 거다.

 

 

코스트코에서 돌아와 좀 쉰 후 남편과 아이들은 피자로 저녁을 먹었다.

 

 

나는 이 로티세리 치킨으로 저녁을 먹는다. 내가 튼실한 녀석으로 잘 골라왔다.

 

 

좋아하는 가슴살 부위로 가져다 먹는데 촉촉하니 잘 구워졌다. 배가 부르다던 셋째와 막둥 넷째도 좀 달라고 해서 가져다 먹더니 다른 마켓 로티세리 치킨과 달리 촉촉하다고 만족해한다.

 

 

코스트코에서 이미 먹은 것도 있고 이제 집에 아이들은 셋째와 막둥 넷째만 있어서 예전 여섯 식구 때처럼 많이 먹질 않는다. 이 남은 건 내일 먹으면 된다.  

 

 

나도 이 만큼 먹었더니 더 이상 어렵다. 요건 내일 잘 챙겨서 먹을 거다.

 

 

내일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피자도 로티세리 치킨도 많이 남아서 구워 먹을 수 있나 모르겠다. 하지만 삼겹살 배는 따로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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