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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집에서 만든 참치회 무침과 삿포로 맥주 한 잔

마켓의 정육코너에 좋은 참치가 있어서 사 왔다.

 

 

정육코너 진열장에는 참치 스테이크로 몇 개 밖에 없어서 더 있는지 물어봤더니 해동 중인 것도 괜찮냐는 답이다. 당연 괜찮다. 얼마나 필요하냐고 묻길래 3-4 파운드라고 (1.36-1.81 kg) 하니까 놀라는 눈치다. 참치를 이렇게 많이 사는 사람들이 적어서일 거다.

 

지금 해동 중인 것이 2.5 파운드 (1.13 kg) 정도인데 아직 스테이크 형태로 자르지 않아 큰 덩어리 형태라고 이것도 괜찮냐고 내게 묻는다. 우리는 집에서 자르니까 참치가 큰 덩어리여도 상관없다. 2.5 파운드 참치를 통째로 다 가져왔다. 난 통 큰 여자다.

 

울집은 이 참치로 늘 하던 대로 참치회 무침을 만들어 먹을 거다. 참치회 무침은 자르는 것부터 모두 남편이 전담해서 만든다. 남편이 적당한 크기로 자르기 시작한다.

 

자른 참치 일부. 얼핏보면 수박같이 보인다.

 

참치 냄새를 맡더니 울 달코미가 자기도 달라는 듯 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달코미에게 약한 남편이 이 모습을 보더니 작게 잘라 달코미에게 줬다.

 

 

처음엔 끙끙 냄새를 맡더니 완전 정신없이 먹는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금방 깨끗하게 다 먹어 치웠다.

아까 여기 분명 참치가 있었는데 다 사라졌어요.
워데로 갔니, 참치야???

 

참치 행방불명~

 

아쉬운지 빈 접시를 핥는다.

 

 

그래, 기분이다. 달코미에게 참치가 2차로 나갔다.

냠냠. 맛있는 참치!

 

 

달코미가 참치 행방불명 상황을 몇 차례 경험하는 동안, 남편은 참치를 다 썰었다. 여기에 파도 송송 썰어놓고 적당한 양념을 넣어 버무리면 된다.

 

색이 아주 곱다.

 

접시 두 개에 나눠 담아 식구 네 명이 나눠 먹을 거다. 첫째는 투산에서 지내고 있고, 셋째는 여름 프로그램으로 다른 곳에 가 있어서 집에는 지금 둘째, 막둥 넷째, 남편과 나 이렇게 넷뿐이다. 참치회 무침 먹을 때 경쟁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김밥용 김도 좀 잘라 가져와 함께 먹었다.

 

 

간단하게 샐러드도 곁들이기로 한다.

 

 

참치회 무침, 샐러드, 밥, 김, 그리고 와사비. 대충 이런 간단한 구성이지만 알차고 맛있다.

 

 

아참, 아까 삿포로 맥주 한 캔 사 온 것이 있다. 22 oz (650 ml) 캔인데 남편이랑 둘이 나눠 마시면 적당하다. 삿포로 맥주, 아니 일본 맥주는 처음 마셔보는 거다.

 

 

맥주를 잘 안 마시는데 블로그 이웃들이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걸 보면 나도 맥주가 당긴다. 특히 날이 더울 때 더 그렇다.

 

맥주 거품이 시원해 보인다.

 

 

삿포로 맥주는 처음인데 맛이 부드럽다. 쓴 맛도 약한 것 같다. 보통 맥주는 한 모금 마시면 벌써 써서 더 이상 잘 마시질 않는다. 그런데 삿포로 맥주는 부드럽고 쓰지 않아서 조금 더 마실 수 있었다. 그래봐야 최대 다섯 모금 정도지만. ^^

 

부드러워도 술은 술이라 취기가 올라온다. 쓴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다음에 또 맥주를 마시고 싶으면 삿포로 맥주가 괜찮을 것 같다.

 

참치 물이 좋으니까 참치회 무침도 맛이 상당히 좋았다.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다. 

 

 

식사를 마치고 식구들에게 밀크 초콜릿 땅콩을 알아서들 가져다 디저트로 먹는다. 요즘 땅콩값이 비싸고 초콜릿 가격이 좋은지 초콜릿이 아주 후하게 땅콩 위에 덮여있었다. 맛있다.

 

 

잘 먹고 나니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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