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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돼지고기 수육 보쌈에 진심인 나

요즘이 김장철이라서 그런지 유튜브에 김장김치와 함께 하는 돼지고기 수육이 많이 나오더라. 해당 비디오를 보면 수육 보쌈이 먹고 싶어질 건 뻔하다. 이런 비디오가 뜨면 클릭을 안 하면 되는 것을... 하지만 어느새 벌써 클릭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수육을 김장김치로 보쌈해서 먹는 그 맛. 쥑이지!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에 직접 포기김치를 만들어서 수육과 함께 먹기로. 그런데 난 한번도 포기김치를 만들어 본 적은 없다.

 

이걸 먹기 위해 포기김치를 처음 만들어 봤다.

 

마침 지난 주말 한인 마켓에서 샤브샤브 해 먹고 남은 배추 2포기가 있었다. 포기김치부터 만들 생각을 하니 절이는 것부터 시작해 약간 부담스럽긴 했다. (죄송~ 겨우 배추 2포기로 엄살스럽긴 하다.) 하지만 난 지금 수육 보쌈에 진정 진심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으니 예정에 없던 포기김치를 만든다. 단지 수육 보쌈을 먹기 위해서. 난 장하다.

 

수육용으로 쓸 돼지고기도 하나 사왔다. 한국식으로는 아마 앞다리에 해당할 picnic shoulder (피크닉 숄더) 부위다. 이게 상당히 커서 울집 같은 5-6 식구들이 먹어도 늘 많이 남는다. 남는 것 없이 잘 먹기 위해서 가장 작은 7.32 파운드 (3.3kg) 짜리로, 그리고 제일 이쁘게 생긴 걸로 골랐다. 

 

요게 마켓에서 가장 작고 또 제일 이뻤다.

 

드디어 돼지고기 수육 완성. 고기 잘라 2 접시에 담고, 갓 담은 포기김치 하나 꺼내서 자르고 수육을 위해 따로 덜어뒀던 무생채도 가져왔다. 이제 돼지고기 수육 보쌈 비슷끼리한 분위기가 되었다. 김치는 많이 있으니까 혹시 부족하면 맘껏 더 가져다 먹을 거다.

 

수육이랑 먹으려고 김치에 넣지 않고 따로 남겨뒀던 무생채.

 

누가 삶았는지... 장하군.

 

 

전에 만들었던 새우젓도 가져왔다. 하지만 오늘은 김치와 무생채가 수육과의 주요 파트너다. 관심은 이쪽으로 가 있다.

 

미안하다, 새우젓. 오늘은 김치와 무생채에 관심이 더 많구나.

 

우선 수육 2점에 새우젓.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오늘의 수육의 주요 파트너는 포기김치와 무생채다.

 

 

김치와 무생채도 덜어 놓고 이젠 맘껏 먹는다.

 

 

수육 1점에 김치, 그 위에 무생채... 이렇게 자리를 정해 올리고 먹었다. 너무 맛있다! 김치도, 무생채도, 그리고 수육도 모두 다 맛있다.

 

 

5 식구들 모두도 아주 만족해 했다. 처음 담아 본 포기김치인데 맛있다는 칭찬도 많이 들어서 기분 좋다. 남편이 포기김치가 맛있다고 김치를 더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내일 한인 마켓에 배추 사러 또 갈 거다.

 

아이들 넷의 겨울방학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이다. 첫째는 학교 기숙사에서 목요일에 돌아오는데 내일 사 올 배추로 만든 포기김치와 함께 하는 돼지고기 수육 보쌈을 해줘야겠다. 첫째가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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