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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냥이 엄마

Welcome Back Home, Lukas!

루카스 (블로그 이름: 달코미)의 화장을 의뢰했을 때 재를 돌려받는 건 6-10일 걸린다고 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재를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나와 남편은 루카스를 찾으러 화장을 의뢰한 All Animals Rescue & Transportation에 다녀왔다.

 

내가 요즘 루카스를 보낸 아픔을 이겨내며 안정화로 접어들어 담담해졌다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은 루카스를 잊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루카스의 재를 가지러 가는 동안은 참았던 눈물이 다시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루카스의 화장을 의뢰할 때 물어보니 화장해서 재를 그냥 쓰레기로 폐기하는 건 $165 (231,000원)이고 따로 화장을 해서 재를 돌려주는 건 $200 (280,000원)였다. 난 루카스의 재를 폐기하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집에 데리고 오고 싶었다.

 

 

재를 쓰레기로 폐기하는 것과 재를 돌려주는 서비스의 비용차이가 얼마 되지 않아서 루카스의 재는 비닐봉지나 임시 용기에 넣어 돌려줄 거라 기대했었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보관박스를 하나 구입해 두었었다. 그런데 루카스라고 새긴 명패 달린 좋은 박스에 넣어 위로 카드까지 전달해 준다. 이런 배려에 나와 남편은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직원은 나와 남편에게 조심해서 운전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기대이상의 배려에 정말 감동했다. 이렇게 섬세하게 신경을 써 준 걸 보니 우리 루카스를 잘 대해주고 관심 써줬을 것 같다.

 

집에 돌아온 루카스는 즐겨 앉던 내 책상의 책장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내 키보드 옆에 앉아 꼬리를 살살 흔들며 낮잠도 자고, 엄마가 뭐 하나 구경도 하던 아이니까, 책상 책꽂이에 앉아 이제 엄마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지 보고 있으면 된다.

 

 

루카스를 키우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집에 반려동물의 재를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키워보니 그렇지 않다. 전에 이렇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 진실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무리 재일뿐이라도 루카스에 대한 나의 애정은 여전히 남아있고 난 아이와 함께 하고 싶다.

 

 

루카스는 한번 파양이 되었던 아이라 또 버려질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우리집에 입양된 후 온 식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가득 받고 살아서 우리 가정 자체를 너무 좋아했었다. 집과 식구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집 밖에 조금이라도 나가면 식구들을 잃을까 봐 두려워했다. 현관문이나 뒷문이 열리기만 하면 잘 놀다가도 위층으로 후다닥 도망가던 아이였다.

 

이제 루카스는 늘 원했고 가장 행복했던 우리집에서 계속 함께 있을 거다.

Welcome Back Home, Lukas!
I Love You.

 

이로서 루카스를 보내는 모든 과정을 마쳤다. 루카스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간직하되, 우리도 우리 인생을 살아야 한다. 루카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우리 식구들은 참 운이 좋다. 그 모든 순간들에 대해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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