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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고양이 엄마

혼동스런 달코미

달코미가 요즘 혼동스러운 것 같다. 잘 따르는 첫째 누나와 둘째 누나 둘 모두 집에 없는 이 상황이 달코미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보인다. 독립생활이 좋은 첫째는 투산의 아파트에서 여름방학 중에도 지내고 있고, 다음 달 8월에 대학에 입학할 둘째는 여름방학 프로그램 선발되어 지금 내쉬빌에서 한 달간 지내고 있다.

 

 

몇 년 전 첫째가 투산으로 대학 생활을 하러 떠났을 때도 달코미가 좀 어려워하는 듯해 보였었다. 첫째의 대학입학 이후 둘째한테 딱 붙어서 같이 자고 옆에서 놀고 하면서 그 서운함을 달랬었는데, 이제 둘째도 집에 없으니까 더 힘든 듯하다.

 

아마 둘째를 기다리는 듯 한동안 둘째가 나갔던 문쪽에 앉아 누워서 있었다. 그런데 며칠을 기다려도 둘째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더 이상 문옆에서 누워있진 않는다. 살짝 우울해 보이기도 했다.

 

입맛도 없는지 잘 먹던 음식도 적게 먹고 해서 걱정스러웠다. 코스트코에 간 김에 달코미가 좋아할까 해서 닭고기와 연어로 만든 음식이 있어 사봤다. 다행히 잘 먹는다.

 

 

우울할 때는 먹는 게 최고다.

 

달코미가 셋째와 막둥 넷째와도 함께 붙어서 사랑을 표현하고 그러지만, 첫째와 둘째가 집에 없어서 오는 허전함을 여전히 전하고 있다. 허전함과 살짝 우울함을 겪는 달코미와 달리 이 엄마는 작은 아이들 셋째와 막둥 넷째만 집에 있어서 솔직히 좀 편하다. 첫째를 처음 대학 기숙사에 보낼 때 울컥해서 막 울고 그랬던 이 엄마에게 상당한 변화가 이뤄졌다. 내가 엄청 쿨해졌다.

 

다음 주에 둘째가 여름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잠깐 돌아온다. 2주만 집에서 지내다가 개강에 맞춰 다시 내쉬빌로 떠나지만 둘째가 돌아오면 달코미가 아주 기쁠 거다. 첫째도 둘째가 집에 있을 때 며칠 있다 간다고 했으니 달코미는 너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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