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5년 11월 3일
11월 1일 일요일 밤 피닉스와 근교를 비롯한 애리조나 중부에 세 차례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지진은 오후 8시 59분 진도 3.2, 두 번째 지진은 오후 11시 30분 진도 4.1, 세 번째 지진은 오후 11시 49분 진도 4.0 이였습니다. 세 차례 지진의 진앙지는 모두 피닉스에서 북쪽에 있는 작은 도시 블랙 캐년 시티 (Black Canyon City) 지역인데 여기서 발생한 지진이 피닉스와 근교까지 다 흔든 거죠.
미국에서 발생하는 지진 소식을 자주 접하시니까 제가 별 걸 가지고 그런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미국은 아주 큰 나라거든요. 지진이 잦은 곳이 있는가 하면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 곳도 있고요. 애리조나 주는 옆동네 캘리포니아 주와 달리 지진이 잘 일어나는 곳이 아니에요. 어제 처음 지진을 만났을 때는 이게 뭔가 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세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제가 확실하게 느꼈던 것은 밤 11시 30분경에 있었던 두 번째 지진입니다. 두번째 지진이 지표면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서 더 크게 느껴진 것이죠. 피닉스와 근교에 사는 분들은 대부분 저처럼 이 두번째 지진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이 시간에 자고 있었던 분들은 못 느꼈고요.
저는 어젯밤 자다가 잠깐 깼어요. 그런데 얼마 후에 멀리서 쿠둥퉁 하는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집 전체가 흔들리는데 뭔가가 집 건물 전체를 잡고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지진을 느꼈을 때는 지진이라고 생각 못하고 엉뚱하게도 아이들 중 두어 명이 자다가 동시에 침대에서 떨어진 줄 알았다는... ^^ (아침에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들 그렇게 무겁지 않대요.)
그런데 비록 울집 아이들 네 명이 한꺼번에 침대에서 떨어졌다 해도 그 흔들리는 강도가 너무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근처에 아주아주 큰 거인 트럭이 지나가나 했는데 그래도 너무 강했어요. 이게 뭐냐고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지진이 잦은 오레건 출신인 남편이 "이건 지진이야." 하고 확인해 줬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습니다. 몇몇 집의 벽에 금이 가고 그런 정도예요. 약간 신기한 것은 지진이 종종 발생하는 워싱턴 시애틀에서 제가 10년 정도 살았으면서도 이렇게 지진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지진이 흔하지 않은 애리조나 피닉스에 살면서 지진을 겪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합니다.
2015년 11월 1일 오후 11시 30분은 제게 있어서 인생 처음으로 지진을 겪은 역사적인 날과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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