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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고생스러워도 난 새우를 먹는다 - 새우 버터구이

갑자기 큰 새우가 먹고 싶어졌다. 내게 갑각류 알러지가 가끔 생기는데 큰 새우는 특히나 알러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먹고 싶으니까 우선 먹고 나중 일은 나중에 닥치면 생각해 보기로 했다.

 

2 파운드 (907g)씩 포장되어 판매하는 큰 새우로 2 팩 사 왔다. 총 4 파운드 (1.81kg) 사온 거다. 냉동 새우이고 머리는 다 떼어져 있다. 머리 없는 새우다. (약간 으스스)

 

크기 카테고리에 따르면 두 번째로 큰 엑스트라 점보다.

 

 

냉동 새우라서 우선 해동을 시킨다.

 

 

남편이 새우 버터구이로 만들어 줬다. 난 처음에 이 프라이팬에서 굽는 새우가 2 파운드 (907g) 한 팩 전부인 줄 알고 양이 적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딱 반만 굽고 있는 중이라고 답해준다. 내 안도의 한숨~ 새우가 많아서 기분 좋다.

 

 

새우 버터구이가 완성되는 동안 나는 맥주를 한 캔 꺼내왔다. Mickey's는 처음 보는 맥주인데 가격이 2캔에 $5.00 (6,250원)다. 가격이 좋아서 새우랑 먹으면서 마시려고 사 왔다. 캔의 녹색이 아일랜드를 연상시킨다. 집에서 이 회사에 대해 알아보니 유명 맥주 제조사 Miller의 자회사라고 한다.

 

 

이 맥주의 도수는 5.6%다.

 

 

드디어 한 접시 크게 완성되었다.

 

 

남편이 아까 장 볼 때 새우 껍질을 다 까주겠노라 하고 약속했다. 약속을 잘 지켜준다. 남편이 껍질을 다 까주니 먹기 편하다.

 

 

새우 버터구이를 먹으며 맥주도 함께 마셔주니 시원하니 좋다. 이 캔을 남편과 둘이 나눠 마셨다.

 

 

이 맥주의 첫맛은 생맥주 같다는 느낌이었다.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하다. 시원한 맥주는 첫 모금이 제일 맛있다. 3-4 모금 마시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써서 별로다. 결국 남편에게 거의 다 넘기게 되지만, 맥주가 들어가니 약간 알딸딸한 게 기분 좋다.

 

2차 새우 버터구이도 맛있게 완성되었다.

 

 

접시에 가져왔는데 아이들이 벌써 자기 걸 집어가서 좀 빈다. ^^

 

 

우선 각자 4 마리씩 가져가기로 했는데 셋째와 막둥 넷째 욘석들은 큰 새우들로 골라 벌써 선점했다.

 

 

남편이 내게 5마리의 새우 껍질을 까서 건네준다. 아이들은 4개씩 가져갔는데 나만 5개이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편은 미안해할 필요 없다며 아이들이 가져간 새우의 크기를 보라고 한다. 쓱 보니까 진짜 큰 놈으로만 가져갔다. 옆에서 먹던 막둥 넷째가 자기 새우와 엄마의 새우 크기를 비교해 보라며 한 마리 가져다 옆에 뒀다.

내 것보다 왕 크다!
욘석들이 골리앗 새우들로만 골라갔구먼.

 

새우 꼬리 있는 게 막둥 넷째의 새우, 껍질 다 까져 있는 게 내 새우.

 

2 파운드 한 팩만 먹긴 부족하다. 두 번째 2 파운드 팩도 열어 오늘 사온 새우는 다 먹기로 했다. 이번엔 스파이시 새우구이다.

 

 

요것도 별미다. 그런데 난 새우 버터구이가 더 좋다.

 

 

마지막은 새우 버터구이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껏 남편이 다 새우껍질을 까줬지만 남편도 먹어야 하니까 이번엔 내가 다 껍질을 까서 먹는다. 살이 통통하니 맛있다.

 

 

새우 버터구이를 먹고 몇 시간 지난 후 얼굴 아랫부분과 눈두덩이가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한다. 알러지 반응이다. 맞다, 큰 새우를 먹었는데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잤더니 다음날 아침에는 호전되었다. 알러지 반응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하루 이상 걸렸다. 다음엔 아무리 먹고 싶어도 큰 새우는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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