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가 시간/책 한권

"A Game of Thrones" by George R. R. Martin 조지 R. R. 마틴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칭찬한 이유가 있었어요. "A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의 1권인 "A Game of Thrones"는 1996년에 출판되었는데 늦게나마 읽어보니 정말 괜찮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소설 내용은 제목 "A Game of Thrones" 그대로 왕위 그리고 권력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이 주요 주제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유럽 중세시대와 비슷한 가상의 세계인데, 특히 영국 왕실의 왕위 다툼 내전이였던 장미 전쟁이 주요 모티브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 집안들이 서로 얽히며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가장 중요한 집안들은 몰락해 쫓겨난 이전 왕실인 Targaryen 집안, Stark 집안, Lannister 집안입니다.

 

Stark 집안과 Lannister 집안의 갈등과 대결이 고조되고 급기야 두 집안을 중심으로 내전이 발생하는 것이 "A Game of Thrones"의 주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죠. 몰락한 Targaryen 집안은 망명 상태라서 이 내전과는 관계없이 별도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A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 5권 세트.

2016년 현재 5권까지 출판되었는데 6권 "The Winds of Winter"와

7권 "A Dream of Spring"는 출판 예정.

 

이 가상의 세계에는 용, 매직, 거인, 정령 및 유령같은 존재 등등 판타지 요소가 함께 섞여 있지만 1권 "A Game of Thrones"에서는 살짝 맛보기만 나타나고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아요. 판타지적 존재들은 소설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더 많이 등장하고 이야기 전개의 큰 축으로 자리 잡게 되죠.

 

작가 조지 R. R. 마틴(George R. R. Martin)이 왕위를 둘러싼 갈등과 경쟁, 이에 얽히고 섥힌 많은 인물들과 서건들을 조화롭게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장 묘사가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워요. 전쟁이나 기사들의 토너먼트 장면에서는 피튀기는 생생한 격동이 느껴지구요. 사랑하고 의지했던, 그리고 처음으로 집을 느끼게 해준 남편을 직접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던 장면 묘사에서는 작가가 그 아픔을 상당히 감성적으로 묘사했어요. 읽으면서 슬퍼서 울고 말았습니다.

 

시리즈 1권인 "A Game of Thrones"에서 보여주는 것은 역량에 따르지 않는 자가 왕좌의 게임에 끼어들었을 때의 모습니다. 명예를 지키고 우직하게까지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왕에게 충성을 하는 중세시대 영주의 모습은 참 멋있죠. Eddard Stark가 그런 인물이구요.

 

이런 사람은 권모와 술수가 넘치고, 또 두뇌싸움이 치열한 왕좌의 게임과는 맞지 않습니다. 지방 자기네 영지와 부속 지역들을 평화롭게 다스리는 것까지가 딱 그 사람의 역량이예요. 자기네 영지와 부속 지역들 및 또 왕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명예로운 자로 존경받으면서요.

 

그런데 몸에 맞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하는 왕좌의 게임에 끼어들어 그 댓가를 혹독히 치루게 됩니다. 그의 가족 뿐 아니라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까지 함께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루게 되구요.

 

"A Game of Thrones"에서 누구보다 멋진 인물로 등장하는 사람은 Tyrion Lannister입니다. 왕보다도 더 강한 부를 가졌고 어찌보면 더 강한 권력을 가진 집안이라 할 수 있는 Lannister의 둘째 아들입니다. 하지만 난쟁이로 태어났어요. 자신의 약점을 상당한 독서를 통해 축적한 지식, 빠른 두뇌회전, 통찰력 및 냉철한 판단력으로 극복한 인물입니다. 지략에도 능하고 친화력도 아주 좋습니다. 정곡을 찌르면서도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그의 말 한마디들은 소설 읽는 내내 공감 또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구요.

 

Tyrion Lannister는 자기가 받은 것은 꼭 그만큼 정당하게 돌려 줍니다. 원래도 Lannister 집안 사람은 빚을 갚지 않고 넘어가는 법이 없긴 하지만, Tyrion이 특히 이 부분에서 철저합니다. 자기 가족간에서도요. 그 빚이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갚음은 호의가 될 수도 있고 처절한 복수가 될 수도 있구요. "A Game of Thrones"의 인물들 중에서 저는 Tyrion이 제일 맘에 듭니다.

 

HBO TV 시리즈 "Game of Thrones"에서는

Peter Dinklage가 Tyrion Lannister를 연기했습니다.

Peter Dinklage가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 그가 바로 Tyrion로 느껴질 정도로

아주 잘하고 있어요. Peter Dinklage도 정말 멋진 배우예요.

(사진출처: HBO)

 

몰락해 망명한 Targaryen 왕조의 마지막 공주인 Daenerys의 성장을 읽는 것도 가슴 짠 합니다. Daenerys는 "A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가 전개되면서 이야기의 큰 축으로 자리잡게 되구요. 시리즈 1권인 "A Game of Thrones"에서는 가장 아끼는 두 사람을 한꺼번에 잃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그리고 여왕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드래곤들의 어머니(Mother of Dragons)로 우뚝 서게 되는 모습을 모여 줍니다. Daenerys는 이런 아픔을 통해 사람을 싶게 믿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거예요.

 

"A Game of Thrones"의 내용 자체는 재밌습니다. 그리고 어렵지도 않아요. 대중을 주요 독자로 하는 소설이 그렇듯, 미국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독해 수준이면 충분히 읽고 이해할 그 정도입니다. 독해 수준이 그렇다는 이야기지, 소설의 내용은 초등학생용이 절대 아닙니다.

 

소설 자체는 재밌고 어렵지도 않지만 인쇄 폰트가 작아 페이지당 글이 빡빡하게 채워져 있어요. 835 페이지에 달하고 "A Game of Thrones" 이후로도 시리즈로 계속 전개되니까 장편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겠어요. 책 한권에 빡빡한 글자 인쇄에 영문 835 페이지면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1,500 페이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정도 분량이면 아마도 상하로 나눠 두권으로 출판될 거예요.

 

"A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는 1권 "A Game of Thrones"에 대한 평이 제일 좋더군요. 제 남편은 1996년 1권이 나오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3권까지는 다 읽었는데 2권과 3권은 1권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하구요. 그래서 애리놀다도 1권 "A Game of Thrones"만 읽고 나머지는 HBO TV 시리즈로 보는 걸로 할까 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