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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rassic Park"는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의 작품 중 다섯번째로 읽은 소설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Jurassic Park"가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전체적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하고 구성 자체도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현실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미 멸종한 고생물을 현대의 과학으로 복원한다는 그 아이디어 자체가 우선 상당히 창의적이라고 볼 수 있구요.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Jurassic Park"에서 마이클 크라이튼은 자기절제나 통제능력이 결여된 과학계를 비판하고 있어요. 당장의 명성이나 명예를 위한 당장의 결과물 그리고 당장의 부 이런 것들에만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거지요. 이것은 그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수학자 이언 말콤(Ian Malcolm)의 말을 통해서 이점을 설명하고 있구요. 말콤은 이런 비유를 합니다. 가라테의 고수가 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가라테 연마에 쏟아 붓습니다. 이런 시간과 노력을 통해 자기절제와 통제도 함께 발전시키구요. 따라서 가라테의 고수가 되었더라도 사람을 마구 죽이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학계에는 마땅이 있어야 할 이런 절제와 통제가 없다는 겁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보는 과학계는 명성, 명예, 부 이런 것을 빨리 얻기 위해서 "일단 일을 벌이고 보자"로 일을 한다고 보고 있어요. 이러다 문제가 발생하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모색을 해야 하는데, 그 대신 땜질로 근시안적 대처를 하구요. 그리고 일을 벌이고 나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정리도 깨끗이 해줘야 하는데 그냥 벌여 둔 채로 자기네는 쏙 빠지구요. 마이클 크라이튼은 이런 과학계도 위험하다고 보지만, 더 위험하고 걱정되는 집단으로는 과학계가 개발하고 발견한 결과물을 사다가 산업에 적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합니다. 결과물을 그냥 사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에 적용하기 때문에 과학계보다도 절제, 통제, 윤리성이 더 결여된다는 거지요. "Jurassic Park"는 1990년에 출판된 소설입니다. 지금이 2016년이니까 벌써 26년이 지났네요. 당시 마이클 크라이튼이 목격했던 과학계와 과학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문제점들이 지금은 개선되었을까요?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개선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말콤은 수학자적 관점으로 공룡 테마 공원이 처음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계속 주장을 합니다. 그가 언급하는 이론들로 Chaos Theory, Heisenberg's Principle, Gödel's Theorem이 있습니다. 이 이론들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Wikipedia의 링크로 찾아 읽어 보세요.




존 해먼드(John Hammond)는 이 소설에서 감히 그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공룡 복원이라는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업가입니다. 외진 코스타리카의 섬에 공룡 테마파크를 만들어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그의 밑에서 공룡을 복원했던 생명공학자도, 그리고 이 동물들을 관리했던 사람들도, 그 누구도 이 고생대 공룡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어요. 소설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솔직히 공룡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현존하는 생물도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화석으로만 연구할 수 있는 공룡에 대해서는 더더욱 잘 알 수가 없지요. 고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오래 전에 멸종한 동식물을 연구할 때는 현재의 동식물의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을 하고 가설을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맞는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구요.


공룡 복원을 담당한 생명공학자 헨리 우(Henry Wu)는 유전자 조작과 다른 추가 방법을 통해 나름의 안전장치를 몇가지를 했습니다. 인간이 공원내 공룡들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요. 하지만 그 안전장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걸 나중에 뼈져리게 깨닫게 되구요. 헨리 우가 공룡을 복원할 때 훼손된 DNA 부분을 현생 동물의 DNA를 이용해 복원했는데 그 자체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동물이 무엇인지는 책을 읽어 보면 알구요. 그래서 비밀~!) 저는 생명공학자가 왜 하필 이 동물의 DNA를 복원에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이게 다 소설의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서였겠지만요. 하지만 그 동물의 DNA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을지 모릅니다. 그 누구도 공룡이 진짜 어땠는지 정확히 모르거든요. 따라서 공원 내 모든 공룡의 개체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다보니 한편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수학자 말콤이 말한대로 인간은 너무 자만합니다.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그래서 소설에서는 그 자만함에 맞게 그런 재앙이 주어졌구요. 하지만 해먼드가 계획했던 대로, 아니 좀 불안정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겨 이 공룡 테마공원 Jurassic Park가 개장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개장 초기에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Jurassic Park는 아마도 세기의 큰 업적으로 칭송받았을 겁니다. 그리고 해먼드는 천재 중 천재, 사업가 중 사업가로 영원히 이름을 남겼을 거구요. 과학계, 산업계, 미디어, 대중은 그래요. 당장 보여지는 모습에만 관심이 있거든요. 특히 진정한 저널리즘이 사라진 현대의 미디어에서는요. 대중도 한심해서 그 뒤에 숨겨 있을 지 모르는 문제점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뭐가 문제인지 조차 이해할 능력도 없겠지만요.) 누군가 이 문제점을 수면에 올리고 비판을 하면 과민반응한다고 비웃기나 하죠.


그리고 Jurassic Park가 개장되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부가 창출되기 시작하면, 사고가 발생되더라도 진실은 은폐될 거예요. 이걸 입막음하느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관계자들이 또 바쁘게 움직일 거구요. 그럼 모든 문제들은 신기하게도 싹 다 사라지는 거죠. 많은 자본이 투자되었고 또 막대한 이윤을 주고 있는 이 공원은 언제나 완벽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Jurassic Park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던 사업가 해먼드는 공원에서 그 난리가 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데도 복원비가 많이 든 공룡만 생각하던 사람이였어요. 비싼 공룡 다치면 안된다는 거죠. 더 무서운 건 그의 손자와 손녀가 공원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생사를 확인할 수도 없는데 이 아이들 걱정은 하지 않더군요. 이런 사람이 개발하고 운영하는 Jurassic Park라니... 소름끼치지 않나요?


"Jurassic Park"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해서 만든 동명의 영화로도 아주 유명하죠. 저도 이 영화를 봤었는데 너무 오래 되어서 내용은 가물가물해요. 대충 기억으로 소설과 영화의 기본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구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약간의 수정이 있긴 합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을 5권 연달아 읽었더니 이젠 다른 작가의 작품이나 소설이 아닌 다른 분야의 글로 읽을까 해요.


* "Jurassic Park" 한국어판 제목: "쥬라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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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ZEEN 쥬라기 공원이라고 영화로 본 원작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이었군요. 저는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각본과 감독 다 맡은 줄 만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책일까도 궁굼해요^^ 이런건 영어 원문으로 봐야지 될텐데 영어실력에 슬픔이 밀려오네요 ㅠ ㅎㅎ 2016.11.15 09:22 신고
  • 애리놀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예요. 그런데 영화가 책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ㅎㅎㅎ ^^* 2016.11.15 09:34 신고
  • 새 날 쥬라기 공원의 감흥은 아직도 안 잊힙니다. 당시 cg의 놀라운 발전을 보면서 눈이 휘둥그래졌던 기억이 있네요. 그쪽 분야에서 나름 획을 그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이 강렬한 비주얼을 텍스트로는 과연 어떤 식으로 묘사했을지 궁금해지긴 하는군요 2016.11.16 19:21 신고
  • 애리놀다~♡ 저도 쥬라기 공원 영화로 보구는 정말 대단하다 했어요. 공룡복원도 참으로 창의적이지만 CG나 영화자체를 참 잘 만들었구요. 역시 스필버그.
    보통 책이 영화보다 나은데, 쥬라기 공원은 영화가 책보다 살짝 더 나은 느낌이예요. ㅎㅎ ^^*
    2016.11.18 09:38 신고
  • 공수래공수거 가만히 생각해보니 쥬라기 공원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네요 ㅋ
    기술이 발전하고 진화할수록 윤리문제가 큰 이슈로 점점 대두될것 같습니다
    복제에 따른 윤리문제는 당면 문제이기도 합니다
    로봇도 점점 진화함에 따라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나오면 이 역시
    같은 문제가 대두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절제나 통제는 윤리이겠네요^^
    2016.11.17 08:41 신고
  • 애리놀다~♡ 과학계에 윤리에 대한 강한 자제력이 있어야 하는데 워낙 호기심도 강하고, 또 성공에서 오는 명예욕도 강한 집단이라 사실 많이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거기도 사람집단이니까 스스로 자정하는 그런 것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
    2016.11.18 09:39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