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발한 시트러스 품종 중에 Minneola Tangelo(미니올라 탠젤로)라는 것이 있어요. 꼭지가 톡 튀어나온 것이 오렌지나 귤과 다른 모습인데 이걸 전에 포스팅하니까 많은 분들이 한라봉과 닮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땐 한라봉을 본 적이 없어서 뭔가 찾아 봤어요. 한라봉의 꼭지가 튀어나온 모양을 보니 미니올라 탠젤로랑 상당히 비슷해요. 껍질 부분은 서로 다르고요. 한라봉은 껍질색이 연한 편이고 우툴두툴 하던데 미니올라 탠젤로의 껍질은 색으로 보면 주황색이 선명해서 귤하고 더 비슷한 것 같고 표면은 오렌지하고 더 비슷해 보입니다.
조사해 보니까 미니올라 탠젤로와 한라봉은 모양만 비슷할 뿐 기원은 전혀 다릅니다. 미니올라 탠젤로는 1931년 플로리다의 올랜도에 있는 USDA Horticultural Research Station (미 농무부 원예 리서치 스테이션)에서 육성한 품종이에요. Duncan grapefruit와 Dancy mandarin을 서로 교배시켰다고 합니다. 자몽과 귤의 교배종인 셈입니다. 그래서 미니올라 탠젤로를 귤의 일종으로 봐도 될 것 같은데 학계에서 어떻게 나누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한라봉은 1972년에 일본 농림수산성 과수시험장에서 청견(키요미)과 병감(폰칸)을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라고 하고요.
미니올라 탠젤로의 맛은 귤 같으면서도 오렌지 같은 면이 있고, 살짝 자몽같이 씁쓸하게 톡 하고 들어오는 강한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전혀 자몽처럼 시지는 않습니다. 당도도 적당해서 맛있습니다.
미니올라 탠젤로의 가격은 보통 아주 좋은 편입니다. 파운드(454g) 당 $1.00-$1.50 (1,200원-1,800원) 정도면 살 수 있어요. 가격이 좋으니까 부담 없이 먹기에도 좋고요. 귤이나 오렌지에 질려서 약간 다른 걸 먹고 싶을 때 종종 선택해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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