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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기타

[알래스카] 광대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알래스카

동서네가 사는 알래스카 주는 90% 정도 도로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놀라워하시는 것 같아 추가 설명합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알래스카 주는 미국에서 가장 큰 주로 주 하나의 면적만으로도 정말 광대해서 대한민국(남한) 면적의 약 17배니까요. 하지만 인구수는 아주 적어서 총 인구가 약 736,000명 정도예요. 즉, 대한민국의 총 인구가 알래스카 주 총인구의 약 69배인 셈입니다.

 

알래스카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앵커리지(Anchorage)의 인구는 약 300,000명, 2번째와 3번째로 인구가 많은 페어뱅스(Fairbanks)와 알래스카의 주 수도인 주노(Juneau)는 각각 약 32,000명 정도 살아요. 그 외 도시들은 인구가 훨씬 더 적고요.

 

아주 큰 땅에 인구도 너무 적고 인구밀도 또한 지나치게 낮은 이유로 알래스카 주 대부분의 지역에 도로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알래스카 주 내에서 큰 도시 빼고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물건을 운송할 때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경비행기를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알래스카 주민 중 경비행기 소유와 비행기운항 자격증을 소유한 비율이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것은 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 거죠.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 참고하시라고 위 지도에서 알래스카 가장 큰 도시인 앵커리지(Anchorage), 알래스카 주 수도인 주노(Juneau), 그리고 유명한 디날리 산(Denali)에 동그라미를 척해뒀어요. (친절한 애리놀다~)

디날리 산의 이전 공식명칭은 맥킨리 산(Mount McKinley)이였습니다. 그런데 2015년 8월, 알래스카 원주민이 부르던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 디날리 산으로 공식명칭이 변경되었어요. 디날리 산은 해발 20,310 feet(6,190 m)로 미국뿐 아니라 북 아메리카(북미, North America)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이 포스팅을 본 이상, 지리시간에 북 아메리카에서 제일 높은 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을 틀리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약속~!

 

디날리 산 (사진출처: 미국 국립 공원 서비스 National Park Service)

 

이 거대하고 방대한, 그리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가 자연경관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이 알래스카에 인구수가 이렇게 적은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북극에 가까워 가을~겨울~봄에 해가 너무나 짧아서 밤이 너무 길고 너무 추워요. 앵커리지의 위도가 북위 61도니까요. 이 위도에 따라 겨울철 해가 짧은 것과 추위에 대해서 상상하시면 됩니다.

 

극지대에 가까워서 겨울은 낮의 해가 아주 짧지만 이와 반대로 여름은 하루종일 해가 아주 길고요. 여름기온도 따뜻한 편이어서 내륙지역은 심할 때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도)까지도 올라갑니다. 여름은 살기 꽤 좋아요. 다만 여름 한 철이 짧지만요.

 

제가 사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도 사막에다가 일 년 5개월 정도 아주 더워서 기후가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피닉스의 한여름 3개월간은... 정말 지~독하게 더워요.

 

하지만 피닉스의 늦가을~겨울~초봄이 온화하고, 장점이 있다면 일 년 내내 햇빛이 좋은 점이에요. 그 맛에 겨우 여름 더위를 참아가며 사는 거죠.

 

기후가 좋은 편이 아닌 애리조나 주 피닉스와 근교도시의 인구수를 합친 것이 약 4,300,000명이에요. 즉, 피닉스와 근교도시의 인구수를 합친 것이 알래스카 주 전체 인구보다 약 6배 많습니다. 애리조나 주 총인구는 약 6,700,000명으로 알래스카 총인구의 약 9배 많고요. 참고로 미국 50개 주 중에서 애리조나 주의 인구는 15위, 알래스카 주의 인구는 48위입니다.

 

알래스카가 추운 지역이지만 북극에 가까워 항공교통의 요지에다 군사적 요충지라서 관련 산업 및 군사시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쪽 분야의 종사자들이 알래스카에 많이 삽니다. 거기에 석유 및 천연자원이 풍부해서 그 관련산업 종사자들도 이곳에 거주하고요. 그리고 경치가 정말 아름다워서 관광관련업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연어, 킹크랩(king crab), 엄청 큰 넙치(광어)같이 생긴 핼리벗(halibut) 등 어류자원 또한 풍부해서 수산업 종사자들도 알래스카에 많이 사세요. 그리고 머슁(mushing)이라고 부르는 개썰매를 즐기는 분들이나, 날씨가 추워도 외진 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사는 걸 즐기는 분들도 알래스카에 거주하고요. 미국에는 사람 하나 구경하기 어려운 외진 곳에서 사는 걸 즐기는 분들이 꽤 있어요.

 

핼리벗. 위 두 핼리벗은 무게가 70~80 파운드 (32~36 kg) 정도 됩니다. (사진: NancyHeise)
알래스카 개썰매 머슁

 

알래스카는 주에서 소유한 펀드회사에서 펀드를 운영해 매년 주민들에게 배당해 주고 있어요. 이 배당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알래스카에서 주민으로 해당 연도 1년을 꼭 채워 거주했어야 하구요.

 

이 배당금 지급은 알래스카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이런 배당금이라도 없으면 알래스카의 인구수가 계속 줄어들어 주(state) 지위 자체가 위협될 수도 있거든요. 매해 배당액은 펀드운영에 따라 다른데, 2015년의 배당액이 역대 가장 높아서 주민당 $2,072(약 2백3십만 원)의 배당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알래스카의 주택비, 식료품비, 생필품비가 상당히 비싼 편이에요. 식료품이나 생필품의 대부분이 미국 타 지역에서 페리나 항공으로 운송되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매해 지급되는 배당금이 알래스카의 비싼 물가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전에 워싱턴 주 시애틀에 살면서 보니까 많은 알래스카 주민들이 알래스카에서 가까운 미국 대도시인 시애틀로 비행기 타고 쇼핑하러 내려오더군요. 들리는 말로는 비행기 타고 시애틀로 내려와서 쇼핑하는 것이 알래스카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네요. 그리고 알래스카 주민들 중에서 20~30대 젊은 층은 시애틀 근교에 이주해 직장을 잡고 정착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알래스카의 추운 자연환경으로 이 땅에 예전부터 자리 잡고 거주해 오신 알래스카 주민들은 독립심과 자립심이 아주 강하세요. 진짜 본받을 바가 많습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알래스카] 아름다운 알래스카 주택가 살짝 구경하세요. (2015년 11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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