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놀다는 Costco에 가서 뭘 사거나 푸드코트에서 먹게 되면 전에 살던 시애틀 근교가 생각나요. 지금은 피닉스에 살고 있지만 시애틀 근교에서 10년 정도 살았거든요. Costco가 시애틀 근교를 떠오르게 하는 이유는 Costco의 본사가 시애틀 근교인 이사콰(Issaquah)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Costco 본사 바로 옆에도 큰 매장이 있는데 여기 분위기나 매장 주변 경치가 좋습니다.
Costco 본사가 있는 도시명 이사콰 Issaquah가 좀 독특하지요? 시애틀과 근교 지역의 지명은 미국 원주민어에서 기인한 것이 많아요. 이사콰 지명에 대한 기원은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원주민어로 새들의 소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뭔가 낭만적인 느낌이 나는 이름이예요. 워싱턴주에서 가장 크고 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도시 시애틀(Seattle)은 원주민 추장의 이름을 딴 것이구요.
이사콰 Costco의 푸트코트는 야외에 있는데 식사를 하다보면 음식이 많아서 그런지 주변에 새들이 많습니다. 정말 도시명대로 새들의 소리 이사콰다운 곳입니다. 그리고 풍경도 아주 아름다운 곳이예요.
Costco에서 쇼핑을 한 분들은 자체 브랜드명 커크랜드(Kirkland)에 익숙하실 거예요. 커크랜드는 시애틀 동북쪽에 있는 도시명인데 Costco가 여기서 사업을 시작해서 자체 브랜드명이 커크랜드가 되었다고 해요. 지금은 본사를 이사콰로 옮겼지만 자체 브랜드명에서는 Costco의 시작이 여전히 보이고 있습니다. 커크랜드 제품은 대부분 미국 유명회사 제품과 비슷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품질이 좋습니다. 대신 자체 브랜드라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구요.
시애틀과 근교는 시애틀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근교도시도 정말 멋집니다. 시애틀에 놀러 가게 되면 I-90을 타고 벨뷰(Bellevue), 이사콰, 그리고 캐스케이드 산맥 바로 전에 있는 노스 벤드(North Bend)까지 꼭 들려 보세요. 울창한 숲과 주변 경관이 정말 좋습니다. 이외에 멋진 도시로는 레드몬드(Redmond), 커크랜드, 서매미쉬(Sammamish) 등도 경치가 좋구요.
친절한 애리놀다가 위 지도에서 린우드, 쇼어라인, 페더럴 웨이를 파란색으로 써뒀는데 이 도시들은 모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타코마와 타코마 남부 레이크우드(Lakewood)에도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사는데 타코마가 인구상으로 워싱턴 주 3번째 큰 도시라서 도시 규모가 큰 관계로 파란색 대신 빨간색으로 써 두었어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린우드, 쇼어라인, 페더럴 웨이, 타코마, 레이크우드에는 한인관련 마트, 식당, 사업체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벨뷰와 레드몬드의 경계쯤에 위치해 있는데 행정구역상으로는 레드몬드입니다. 애리놀다네 식구들은 마이크로소프트 견학을 한 적은 없지만, 식당 간다고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바로 옆은 뻔질라게 지나다녔어요. 무엇보다 먹는 게 중요하죠. 하하하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레드몬드에 거대 저택을 짓고 거기서 살고 있어요. 레드몬드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시애틀 근교에서 중상층이 사는 곳이예요. 학군도 좋고 도시 분위기도 좋습니다.
시애틀의 경우는 시애틀 동북부 근교도시들인 레드몬드, 벨뷰, 서매미쉬, 이사콰, 노스 벤드가 주거 및 교육환경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미국 공립학교 중에서도 괜찮다는 학교들이 여기에 많이 모여 있어요. 따라서 집값도 상당히 높습니다.
애리놀다 식구들은 레드몬드에 자주 갔는데 시가지가 깨끗하고 이뻐요. 레드몬드에 가게 되면 야외 쇼핑몰인 레드몬드 타운 센터(Redmond Town Center)에 한번 들려 보시구요. 겨울철은 춥기도 하고 비가 많이 와서 돌아다니기 그런데, 비가 잘 오지 않는 늦봄~초가을에 방문하면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 좋습니다.
전에는 레드몬드 타운 센터에 해산물 뷔페 토다이(Todai)가 있어서 심심하면 토다이 가서 먹었어요. 그런데 지금 확인해 보니까 이 식당이 하이쿠(Haiku)로 바뀌였더군요. 토다이처럼 여전히 해산물 뷔페구요. 전에 토타이도 괜찮았으니까 하이쿠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혹시 아웃렛 몰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면 캐스케이드 산맥 바로 전에 있는 도시 노스 벤드(North Bend)의 노스 벤드 프리미엄 아웃렛츠(North Bend Premium Outlets)에 가보세요. 노스 벤드는 시애틀에서 한 30~40분 I-90 타고 동쪽으로 운전하고 들어가면 되구요.
노스 벤드 프리미엄 아웃렛츠도 야외 쇼핑몰인데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멋진 경치는 덤으로 즐길 수 있구요. 애리놀다와 식구들이 이 아웃렛 몰과 근처를 엄청 빨빨거리고 놀러 다녔잖아요. 쇼핑보다는 경치가 좋아서 주변 경관을 즐기느라구요.
아 참~! 어느날 시애틀 중심가에서 차에서 내리는 빌 게이츠를 바로 옆에서 본 적이 있어요. 시동생 만나러 시애틀에 있는 시동생 회사 앞에 갔는데 어떤 사람이 검은색 SUV서 내려서 건물로 들어 가더군요. 별다른 경호원은 보이지 않았고 전혀 특이한 점도 없어서 그런가 하고 별 생각없이 지나쳤죠. 그냥 비서같이 보이는 사람 하나 옆에 보였고, SUV 운전사는 따로 있는 것 같았구요.
그런데 원래 빌 게이츠가 크가 크고 약간 구부정한 듯한 특유의 몸자세가 있는데 그게 애리놀다의 무의식을 잡았나봐요. 마침 그때 시동생도 회사에서 나왔길래 나중에 방금 우리가 본 사람이 본 사람이 혹시 빌 게이츠 아니였냐고 시동생한테 물어 봤어요. 시동생도 맞다고 확인.
우~ 하하하! 애리놀다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 부자(또는 2위 부자)를 길가다가 지척에서 봤다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억만장자를 바로 옆에서 봤다한들 내가 억만장자는 커녕 백만장자도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크~ ㅠㅠ. 어쩜 아직 시기가 아닌지도... (때를 기다려야 해. 하하하)
암튼지간,
길가다가 빌 게이츠 봤다~!
아마 평범해 보이던 SUV도 평범한 것이 아닐 것이고, 비서같이 보이던 사람도 전문 경호원였을 거예요.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중 하나지만 경영이나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억만장자가 시애틀 근교 머서 아일랜드(Mercer Island)에서 살아요. 그가 바로 폴 앨런. 폴 앨런은 2013년 기준 세계 53번째 갑부로 총 재산이 $15 billion (150억 달러)이라고 하더군요. 한국 최고부자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12.6 billion (126억 달러)니까 폴 앨런 한 사람이 이건희 회장보다도 훨씬 부자네요.
그런데 폴 앨런이 빌 게이츠보다 인생을 훨씬 더 재밌고 즐겁게 사는 것 같아요. 빌 게이츠와 달리 이 양반은 돈이 충분히 있고도 넘치니까 자기 취미를 쫓으며 즐기는 인생을 보내는 것 같더라구요. 그저 부럽~
폴 앨런이 사는 머서 아일랜드는 시애틀과 벨뷰 사이에 있는 섬입니다. 미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미 북동부 매사츄세츠 주 보스톤에서 끝나는 I-90가 시애틀에서 출발하는데, 시애틀을 출발하면 곧바로 시애틀 -> 머서 아일랜드 -> 벨뷰 이렇게 지나 갑니다. I-90를 따라가면 벨뷰 다음에는 이사콰 -> 노스 벤드 순으로 기다리고 있구요.
혹시 이사콰나 노스 벤드에 구경갈 거라면 구경가기 전에 살짝 머서 아일랜드로 들어가 섬을 둘러봐도 될 것 같아요. 머서 아일랜드도 엄청 부자동네예요.
머서 아일랜드 뒷쪽으로는 눈꽃산 마운트 레이니어 (Mount Rainier)가 보여요. 마운트 레이니어는 시애틀 근교의 많은 도시들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큰 그리고 신령해 보이기까지 한 산이랍니다. 화산 폭발로 형성된 산인데 높이 4,392 m로 1년 내내 산꼭대기에 눈이 덮여있어요.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아서 그런가 애리놀다는 아직도 마운트 레이니어를 사랑해요. 그리고 이 산이 정말 잘생겼어요.
머서 아일랜드는 워싱턴 호수(Lake Washington)에 자리잡은 섬이라서 섬의 호숫가를 따라서 고급주택들이 있어요. 호숫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중 다수는 개인 요트를 가지고 워싱턴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깁니다.
언젠가 시애틀에 방문하게 되면 경치좋은 시애틀 근교 도시들도 꼭 방문해 보세요. 특히 시애틀 동부 및 동북부 도시들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 겁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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