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6년 5월 17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5월은 날이 꽤 더워지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지난 며칠간 기온이 화씨 100도 (섭씨 38도) 정도였어요. 그래서 집 에어컨도 켜기 시작했고요. 날이 더워지고 햇빛도 눈부시게 찬란하니까 울가족도 이제 본격적인 수영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여섯 식구 모두 수영을 했는데 물이 적당히 시원하니 수영하기 딱 좋은 그런 온도였어요.
피닉스 한여름에는 너무나 더워서 수영장 물도 미지근한 목욕물 같이 변합니다. 별로 수영하고 싶지 않은 그런 온도가 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의 수영장 물 온도는 수영하기 쾌적하니 딱 적당합니다. 그래서 피닉스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더워지기 전에 지금 막 즐겨줘야 합니다.
식구들 모두 수영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저도 수영장을 왔다 갔다 가로지르면서 신났고요. 제가 물놀이를 아이들만큼이나 좋아합니다. 가끔 2.5 미터 쪽에 가서 잠수를 하며 물속에 깊이 잠기기도 하는데 그럼 참 평온해요. 물속에서는 주변이 아주 조용하고... 이런 평온이 참 좋습니다.
올해 수영하면서 보니까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자랐더군요. 매일 집에서 보고 그럴 때는 덜 느꼈는데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까 다름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만 6살 막둥이는 키도 많이 컸고 수영도 예전보다 더 잘하니까 저나 남편이 지켜보는 일도 수월해졌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저보다 수영을 훨씬 잘해요. 흑흑. 첫째가 저보다 수영을 잘하게 된 건 벌써 2년이 넘긴 했어요.
아직까지는 남편이 식구 중 제일 수영을 잘하지만 이마저 곧 바뀔 것 같더군요. 우선 큰 아이들 둘의 체력이 좋고 지구력도 아주 강하거든요. 셋째는 아직 어려서 큰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나이로 본다면 아주 잘하는 수영입니다. 그러고 보면 남편이 수영을 참 잘 가르쳤어요. 아이들 넷이 모두 아빠표 수영으로 배웠는데 물과 수영 자체를 아주 친숙하게 느낍니다. 수영이 삶의 일부인 것처럼 그냥 자연스러워요. "아이들에게 지기 싫다!" 저도 수영장을 열심히 휘젓고 다니렵니다.
잘 놀아서 허기가 졌는지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네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샤워를 마치고 쉬는 동안 남편과 저는 저녁을 만들었습니다. 남편은 밥을 하고(^^), 저는 간장찜닭을 만들었어요. 1시간 30분 정도 수영을 하고 놀았는데도 오늘은 웬일인지 힘이 막 넘쳐서 음식 하는 게 피곤하진 않더군요. 재료 껍질 벗길 것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흥이 나서 콧소리 내며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음식 하는 제가 흥이 나서 그랬는지 간장찜닭이 아주 맛있게 되었어요. 식구들 모두에게 칭찬 한아름 받았답니다. 으쓱~! 식구들 모두 내일도 또 간장찜닭을 또 해달라네요. 그렇게 원한다면야... Okay~~~
음식이 완성된 후 각자 덜어서 가져다 먹고...
아이들 접시 중 하나입니다.
요것은 제 것이에요. 큼직큼직 푸짐합니다.
온 가족이 수영장에서 재밌게 놀다가 집에서 먹는 저녁은 참으로 꿀맛입니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후에는 함께 산책하겠다는 아이들만 데리고 소화도 시킬 겸 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니까 오늘 정말 잘 산 기분이 들어요. 너무 자주 수영을 하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좋지 않지만 오늘 재미를 붙여서 내일도 수영하려고요. 사막 피닉스에 인어가족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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