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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추억 포스팅

[추억 포스팅] 날 좋은 피닉스 겨울, 그리고 애리조나 카디널즈 슈퍼볼 진출 실패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6년 1월 27일

 

지금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또 미국 동부에 사는 분들도 모두 추운 겨울 때문에 많이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겨울이 온화한 애리조나의 피닉스에 사는 저를 부러워하시면서요. 요즘 한국이나 미국 동부나 추위가 대단하니까 겨울에는 확실히 제 팔자가 제일 좋긴 하네요.

 

지금 피닉스의 최고기온은 화씨 65도 전후 (섭씨 "영상" 18도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저한테는 약간 쌀쌀한 느낌이 드는 기온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날씨예요. 반팔입은 분들도 보이니까요. 제 아이들도 반팔 입고 나가서 놀더군요. 뛰어다니며 놀다 보면 덥대요.

 

약간 쌀쌀한 정도가 저한테는 산책하기 딱 좋은 기온이라 지금 열심히 산책 중이예요. 하루 2 km씩 걷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좀 춥다 느껴지다가도 1 km 쯤 걸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산책 자체가 참 기분 좋게 됩니다. 피닉스는 보통 겨울이 온화하고 3월 및 4월까지도 따땃하니 아주 좋아요. 5월부터는 점차 꽤 더워지기 시작하고요. 겨울에는 온화하지만 여름 더울 때는 정말 눈물 나게 더운 곳이라서 지금의 이 쾌적한 기온을 원 없이 즐겨줘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1월 25일 현재 우리가 사는 곳 잔디 모습이예요. 겨울이라 잔디색이 노르스름하지만 춥지는 않습니다. 햇빛도 좋고요.

 

 

이건 유칼립투스 나무인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고요. 나뭇잎 사이의 노릇끼리 하게 가득 있는 것은 꽃이에요.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있습니다. 1월 겨울이 한창인데 피닉스에서는 이렇게 꽃이 활짝 펴요.

 

 

남천은 붉은 열매도 맺었네요. 추운 곳에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1월 24일이었던 지난 일요일에는 50회 슈퍼볼 (Super Bowl 50) 진출을 위한 National Football Conference (NFC) 챔피언전이 있었어요. 슈퍼볼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미식축구 풋볼의 연중 최대 경기행사고요. NFC 챔피언전에는 울동네 팀인 Arizona CardinalsCarolina Panthers가 올라 경기를 했습니다. 여기서 이긴 팀이 슈퍼볼에 진출을 하게 되는 거였고요.

 

오후 4시 40분경부터 챔피언전을 시작한다고 해서 경기시작 전에 산책을 다 마치려고 돌아다녔는데 산책로에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뭐 평상시에도 산책하는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덜 보이고 다들 실내에서 TV 보느라고 동네 자체가 아주아주 조용한 느낌이었어요. 하긴 울동네 팀이 NFC 챔피언전을 하니까 당연한 현상이겠지만요.

 

경기시작할 때 딱 맞춰 산책에서 돌아와 Cardinals를 응원하기 시작했더니만... Cardinals가 처음부터 경기를 참 잘 못 풀더군요. 공격이고 수비고 모두들 너무 꿈 뜨게 움직이더라고요. 속 터지고 답답해서 중간에 채널 돌리고 그만 봤어요. 어제 산책하면서 만난 동네분들하고 챔피언전 이야기 했는데 그분들도 경기보다 속 터져서 그만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챔피언전에서의 Cardinals 선수들의 모습이 하두 꿈 떠서 날씨가 이 꿈 뜸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봤답니다. 지금 피닉스는 날이 온화하니 좋은데 우리의 Cardinals가 추운 노스 캐롤라이나의 샬럿 (Charlotte, North Carolina)으로 원정경기 간 거였거든요. NFC 챔피언전 우승이고 슈퍼볼 진출이고 뭐고 추워서 "나 집에 돌아갈래~~!" 하느라 저리 꿈떴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구 저 혼자 별 생각을 다 했어요.

 

속 터져서 경기는 중간에 그만 봤지만 나중에 경기결과를 보니까 예상대로 Panthers가 49-15로 크게 이겨 슈퍼볼에 진출했더군요. 그런데 어째 제가 응원하는 팀이 꼭 지는 것 같아요. ㅠㅠ

 

어제 NFC 챔피언전과 별도로 American Football Conference (AFC)에서도 슈퍼볼 진출을 위한 챔피언전이 있었습니다. AFC 챔피언전에서는 Denver Broncos와 작년 슈퍼볼 우승팀이었던 New England Patriots가 만났는데 Denver Brocos가 20-18로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50회 슈퍼볼 진출팀은 Carolina PanthersDenver Broncos입니다.

 

이번 50회 슈퍼볼은 2월 7일 일요일, 샌프란시스코 근교인 산타 클라라의 Levi's Stadium에서 열려요. 여기서 리바이스(Levi's)는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California Gold Rush) 시절 청바지를 처음 만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청바지 제조업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 회사입니다. 2월 7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전 지역이 특히나 더 들썩들썩거리겠어요. 이번 슈퍼볼 중계방송은 CBS가 맡는군요.

 

Levi's Stadium
Carolina Panthers

 

저 뒤에 서 있는 붉은 유니폼 선수들이 울동네 Arizona Cardinals예요. 흑흑.

 

Denver Broncos

 

울동네팀 Cardinals가 슈퍼볼 진출에 실패해서 제가 이번 슈퍼볼 경기를 볼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그래도 마트에 슈퍼볼을 위한 세일이 한창이라서 슈퍼볼 핑계로 집에서 작은 파티를 하면서 먹고 즐기기는 할 거고요. 울가족이 또 핑곗거리 잡아먹고 노는 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답니다. 제가 슈퍼볼을 시청하게 된다면 제가 응원하는 팀이 지는 관계로 중립을 지려고 해요. 저는 그냥 이기는 팀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경기 중 한 팀이 너무 우세해 경기가 재미없으면 (올해 NFC 챔피언전 Arizona Cardinals와 Carolina Panthers 경기가 그랬어요. Panthers가 경기 내내 우세) 슈퍼볼 보다가 중간에 끊고 음식이나 먹으면서 놀게 될 거고요. 이번 슈퍼볼의 우승은 Carolina Panthers가 64% 정도 승률 챈스가 더 있다고 예상들을 하더군요. 하지만 누가 우승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아무튼,

이겨라 이겨라, 이기는 팀 우리편~~!

 

* 풋볼 관련 이미지출처: Google Images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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