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피닉스에는 한겨울 비가 주룩주룩 꽤 많이 내린다. 어제와 엊그제는 간간이 내리는 비라 그런가 했는데 오늘 내리는 비는 이른 아침인 지금에도 벌써 양이 상당하다.
사막에 비가 내려 물이 충분해지는 건 좋다. 게다가 비가 내리니까 더 포근한 느낌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많이 내리면 불편함이 몰려오겠지만 지금까지 내리는 비로는 차분함이 전해진다.
하늘은 며칠째 어둑 컴컴하다. '지금이 아침은 맞아?' 혼동스럽게 한다. 참고로 피닉스는 일 년 거의 모든 날이 해가 짱짱 아주 부서질 듯 환한 지역이다.
하늘은 컴컴해도 내린 비로 빗방울 머금은 잎사귀와 열매들이 참 곱다.
비가 내리니까 빗소리 들으며 이따가 전을 부쳐 먹어야겠다. 아님, 수제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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