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하루/오늘 하루

아이들에게도 봄은 역시 좋은 것이여~!

* 이 포스팅은 2015년 3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어제 월요일은 화씨 87도(섭씨 31도) 정도에 햇빛이 참 좋았습니다. 화요일인 오늘도 비슷한 기온에 햇빛은 여전히 아름다고 찬란하구요. 어제 오늘 햇빛 아래에서 놀기에는 아이들 얼굴이 금방 빨갛게 익을 정도로 햇빛이 좀 강한 편이지만, 대신 그늘에서 놀면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날씨. 거기에 봄바람도 살랑살랑 부드럽게 부는 그런 날입니다. 이번 피닉스의 주말에는 기온이 더 올라서 화씨 95도 (섭씨 35도)까지도 올라갈 거예요.


오늘 오후 울집 아이들 넷을 데리고 동네 공원을 여러번 돌며 산책하는데 너무너무 좋았어요. 피닉스에서 섭씨 30도 정도면 약간 따뜻하지만 쾌적하게 느껴지는 정도거든요. 날씨도 산책하기 딱 좋았지만 아이들 다 데리고 산책할 때 기분이 특히 좋아요. 아이들 네명이 주는 듬직함에 내가 무슨 대장이 된 것도 같구요. 거기에 아이들 친구 대니도 함께 끼어서 총 5명의 아이들과 함께 걸어다니니까 내게서 진짜 대장의 포즈가 납니다. 아님, 여왕의 포즈? ^^


한시간쯤 산책을 다니다가 애리놀다는 저녁을 만들어야 하니까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은 집 앞에서 비누방울과 분필을 가지고 놀았어요. 현관 앞이 그늘이 지어 있어서 이렇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놀기 딱 좋거든요. 저녁식사 때까지 시간이 있길래 쌀만 밥솥에 넣어 먼저 시작하고 애리놀다도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조금 더 보냈죠. 녀석들은 엄마가 나오니까 더 신났어요. 서로 경쟁하듯 비누방울을 불어서 이 엄마가 다 정신이 없습니다. 첫째는 공원에서 동네 친구들이랑 산책을 하느라고 이 비누방울 경쟁이나 분필로 그리기에는 빠졌어요.


막둥이 넷째가 비누방울을 불고 있고,


셋째는 원을 그리며 터프하게 비누방울을 막 날리고 있어요.



분필로도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둘째가 그린 고양이


셋째가 그린 웃는 나비


셋째와 막둥 넷째의 고양이들

왼쪽 하얀 고양이는 셋째가 그린 것이예요.

이름하여, "히로브린 고양이(Herobrine Cat)"


히로브린(Herobrine)은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비공식 괴기 캐릭터입니다.


마인크래프트의 히로브린

(사진출처: Google Images)


막둥이 그림들 오른쪽 위에서 웃고 있는 이쁜 여인이 바로 애리놀다입니다.


막둥이가 그려준 내 모습을 확대해 봤어요. 미모의 여인으로 묘사했군요. 큭큭.

아마도 보고 느낀대로 그리지 않았을까... 


애리놀다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저녁을 준비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 소소한 바로 이것이 행복이구나였어요. 이런 날씨도 너무나 좋지만 아이들 노는 소리, 아이들이 나를 위해 비누방울 불고 또 그림 그려주는 것,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이 먹을 음식 준비하는 이 시간이 그렇게 좋아요.


남편이 음식을 만들면 더 좋긴 하죠. 하지만 남편 일하는 날에 음식을 부탁하는 건 내가 너무 못된 거구.... (진실을 고백하면 가끔 퇴근한 남편이 음식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남편이 원해서 음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지나친 강조는 절대루 절대루 찔려서가 아닐 겁니다. ^^*)


쾌적한 날씨, 아이들 노는 소리와 웃음 소리, 식구들 저녁 준비하는 이 순간. 모두 참 아름답고 그냥 좋아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