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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겨울방학을 마치고 봄학기 시작을 시동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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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겨울방학이 끝났다. 월요일부터 봄학기 시작이다.

 

둘째, 셋째, 막둥 넷째는 각자의 학교에서 봄학기를 위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셋째와 막둥 넷째는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봄학기 동안 나도 약간 바빠질 수도 있겠다.

 

막둥 넷째는 겨울방학이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아쉬워한다.

사는 게 원래 그렇단다, 아가야.

 

둘째는 스카이 하버 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로 내쉬빌로 돌아갔다. 처음 한두 번 둘째를 혼자 보낼 땐 걱정이 되어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같이 공항 안까지 들어가 보안검색을 통과하는 것까지 뒤에서 바라보고, 그러고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그랬다.

 

이젠 모든 것이 익숙해져서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그냥 공항에 잠깐 정차해 아이를 내려준 뒤 쿨하게 안아주고 "도착해서 연락해" 그러고 끝이다.

 

오전 2시 50분 경. 많은 항공사 카운터가 오전 3시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열어서 지금은 공항 자체가 거의 텅 비었다.

 

테네시 주를 포함한 여러 주에 겨울 추위가 몰려온다고 하던데 그건 살짝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3주간 포근한 피닉스의 겨울을 지내다가 돌아가는 거라 더 그랬다. 게다가 지금 내쉬빌에는 눈과 비가 오락가락하며 내린다고 한다. 추울까 봐 코트 하나 사서 입혀 보냈는데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아이가 혼자서 다 잘하는데도 난 엄마라서 아이가 도착했다고 연락을 주기 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다. 아이가 기숙사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주고 나니까 그제야 내 긴장도 풀린다. 남편도 둘째가 잘 도착했다고 연락을 주니까 새벽에 배웅하러 가느라 못 잤던 잠을 자러 간다.

 

바쁘게 지내고 있는 첫째도 몇 주 후에 볼 거다. 벌써 기대가 된다. 다 큰 아이들은 이렇게 가끔 집에 왔다가 쉬고 먹고 각자의 바쁜 일상으로 복귀하고.

 

다둥이 엄마로 남편 도움 외에는 다른 도움 없이 내가 전적으로 아이들 넷을 키웠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땐 진정 정신없이 북적이는 삶을 살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내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도 상당히 컸다.

 

이제 아이들이 커서 자기 앞가림을 알아서 잘하니까 어떤 면에서는 지금이 편하고 여유 있고 좋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아이들이 집에 왔다 돌아갈 때 느껴지는 허전함보다 시간적/책임적 여유에서 오는 편안함이 조금 더 많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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