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가 시간/노래

한일가왕전 일본 가수 노래

유튜브는 정말 내게 여러 세계를 알려준다. 갑자기 "한일가왕전"이란 프로그램이 자꾸 유튜브에 뜬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자꾸 뜨니까 나도 모르게 클릭.

 

클릭한 노래는 우타고코로 리에의 "눈의 꽃 (雪の華)"이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는 너무 좋아서 그냥 뻥~ 충격받았다. 지금도 계속 듣고 있다.

 

 

우타고코로 리에의 목소리가 너무 맑다. 기교보다는 편하고 부드럽게, 눈을 감고 있자면 눈꽃송이가 잔잔하게 내리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대단하다.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나카시마 미카의 원곡도 찾아들었다. 원곡도 아주 좋은데 난 개인적으로 우타고코로 리에 노래가 더 좋다. "눈의 꽃"은 한국어 가사로 가수 박효신이 불렀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난 이 드라마를 안 봐서 여태껏 이 노래를 모르고 있었다.

 

 

우타고코로 리에의 목소리에 푹 빠져 한일가왕전에서 그녀가 부른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찾아들었다. 이 노래는 일본에서 가히 폭발적인 인기였다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가를 일본어로 부른 거다. 난 이 드라마도 안 봤는데 이번에 우타고코로 리에의 노래로 처음 듣고 또 이 노래가 좋아졌다. 원곡은 가수 류가 불렀는데 그것도 찾아 들어봤다. 역시 좋다...

 

 

후쿠다 미라이의 "I Love You"도 너무 좋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다. 후쿠다 미라이의 "I Love You"를 듣고 좋아서 소문만 들었지 아직 들어보지는 않았던 오자키 유타카의 원곡도 찾아서 찬찬히 감상했다.

 

정제되지 않은 원석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오자키 유타카 원곡도 너무너무 좋다. 하지만 후쿠다 미라이의 곡해석과 표현이 정말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후쿠다 미라이의 "I Love You"가 더 좋다.

 

 

후쿠다 미라이의 "I Love You"가 좋아서 그녀가 부른 "나의 노래 (私の歌)"도 찾아서 들어봤다. 세상에~ 너무 좋다. 후쿠다 미라이의 "나의 노래"는 들을수록 이 노래를 더 좋아지게 만든다.

 

 

한일가왕전의 몇몇 노래에 빠져 듣다 보니 이젠 익숙한 일본 노래 "긴기라기니 사리케나쿠 (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도 보인다. 이 노래는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도 몰래몰래 들으며 엄청난 인기가 있던 노래다. 가사 의미는 전혀 모르고 일본어라 따라도 못 불렀지만 다들 긴기라기니 사리케나쿠 이 부분은 기억해 따라 부르고 한 걸 많이 봤다.

 

한일가왕전에서는 16세의 스미다 아이코가 불렀는데 아이코 (愛子)라는 이름답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 노래도 원곡을 부른 콘도 마사이코보다 스미다 아이코가 훨씬 잘 불렀다. (콘도 마사이코가 원래 가창력이 좋은 가수는 아니긴 하다...)

 

그리고 스미다 아이코의 댄스도 수준급이다. 댄스를 하면서 호흡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너무 잘한다. 퍼포먼스를 즐기는 어린 소녀의 무대 장악력도 대단하다.

 

 

이번 한일가왕전으로 우타고코로 리에, 후쿠다 미라이, 스미다 아이코는 한국에 상당한 팬을 갖게 될 것 같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도 들어봤는데 곡 선정이 트로트에 치중되어 아쉬웠다. 요즘 한국에서 트로트 열풍이 있다는 걸 들었지만 난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지 일본 가수들의 선곡이 더 낫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한국 가수들은 기교는 아주 뛰어난데 곡의 느낌과 감성을 청중에게 전달하는 면에서는 일본 가수 쪽이 조금 더 위에 있지 않은가도 느껴졌다.

 

한국에도 좋은 발라드 곡들이 많아서 한국 가수들도 이런 곡들을 불러주면 좋지 않을까 했는데 유튜브 댓글을 읽어보니 조만간 한국 가수들이 트로트가 아닌 다른 장르의 곡을 부른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한일가왕전에서 "긴기라기니 사리케나쿠"를 들었더니 한국 가수 쪽에서는 소찬휘의 "Tears" 멋들어지게 불러주면 정말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생겼다. 이 노래를 얼마 전에 알게 되었는데 청중 흡입력이 대단한 노래다. "Tears"면 이번 한일가왕전에서 "긴기라기니 사리케나쿠" 이상의 반응, 또 청중들이 함께 즐기는 멋진 노래를 일본에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