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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애리조나

피닉스 중심가 축제 2024 March Madness Music Festival & 성당 St. Mary's Roman Catholic Basilica

셋째가 이번주 토요일 피닉스 중심가에 갈 일이 있었다. 셋째를 데리고 가면서 막둥 넷째도 함께 피닉스 중심가에 갔는데 축제로 들썩들썩거린다. 살펴보니까 2024 NCAA March Madness Music Festival 행사 중이다. 이 뮤직 페스티벌은 Final Four 행사와 함께 연결된 축제다. 피닉스 중심가의 뮤직 페스티벌 기간은 4월 5-7일이다.

 

 

March Madness (마치 매드니스)는 전미 대학 체육 협회 NCAA Division I의 대학 농구 토너먼트다. 68팀이 참가한 마치 매드니스는 경기할 때마다 패배한 팀이 자동으로 탈락하는 single-elimination tournament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학 농구게임이라서 에너지도 정말 넘쳐흐르고 single-elimination tournament라서 경기의 박진감이 대단하겠다.

 

준결승전에 올라간 최종 4개의 팀을 Final Four라 부르는데 올해 이 Final Four 경기가 피닉스의 근교도시인 글렌데일의 State Farm Stadium (스테이트 팜 스테디움)에서 개최된다. 이 스테디움은 미식축구 스테디움인데 농구경기를 할 때는 농구경기를 위해 변경해서 사용한다.

 

State Farm Stadium (출처: Wikimedia Commons, 작가: Troutfarm27)

 

피닉스 중심가 일부 구간의 도로의 통행을 막고 2024 NCAA March Madness Music Festival 행사를 하고 있었다. 주변 술집과 식당들도 몰려드는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2024 Final Four 경기는 UConn Huskies (코네티컷 대학교) vs. Alabama Crimson Tide (앨라배마 대학교)와 Purdue Boilermakers (퍼듀 대학교) vs. NC State Wolfpack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다. 준결승전은 오늘 4월 6일 (토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추가 1] 결승전에는 Purdue Boilermakers (퍼듀 대학교)와 UConn Huskies (코네티컷 대학교)가 진출했다. 2024년 결승전은 4월 8일 (월요일)에 개최된다.

 

[추가 2] 4월 8일에 열린 Purdue Boilermakers (퍼듀 대학교)와 UConn Huskies (코네티컷 대학교)의 결승전에서는 UConn Huskies가 Purdue Boilermakers를 75:60으로 이겨서 UConn Huskies가 최종승자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https://twitter.com/MarchMadnessMBB)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잘 안 다니는 편인데 셋째가 피닉스 중심가에 가게 되어 나도 어쩌다 북적거림을 경험하게 되었다. 셋째가 자기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는 동안 이왕 온 거 막둥 넷째와 한 시간 정도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 활기를 즐겨봤다. 코카콜라가 이 페스티벌의 후원업체 중 하나라서 길거리에서 무료 콜라를 나눠주고 있었다. 나와 막둥 넷째도 받아서 잘 마셨다.

 

 

돌아다니다가 중심부의 작은 몰 Arizona Center에도 들렀다. 아래 사진 속 구름은 얼핏 보면 천사가 날아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 몰은 아담한 사이즈긴 해도 주변 큰 건물들 사이에 위치해 있어 상권이 나쁠 것 같지 않은데 실상은 다른가 보다. 요즘 이 몰의 상점들이 거의 텅텅 비어 간다. 작년에도 많이 비었다 했는데 올해는 더 심해졌다. 어쨌든 하늘 구경도 하고 좀 쉬면서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몰 한편에서는 작은 롤러스케이트 트랙이 들어와 있었다. 여기서 80년대 스타일의 복장으로 복고를 잔뜩 느끼게 하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스태프 언니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롤러스케이트 타는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 점심시간 때라서 아직 롤러스케이트 타긴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생각해 본다. 

 

 

작은 몰 건너 편에는 카톨릭 성당인 St. Mary's Roman Catholic Basilica이 위치해 있다. 1902년에 착공해 1914년에 완공되었고 1915년에 축성받았다. 1985년 교황 바오로 2세께서 이 성당을 교황이 특별한 전례 의식을 거행하는 성당 또는 유서 깊은 성당의 의미를 갖는 바실리카로 지위를 올려주셨다.

 

 

성당 마당에는 몇개의 동상들이 놓여있다.

 

설명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원주민 신부님으로 보이는 동상.

 

 

원주민 카톨릭 신자로 보이는 동상.

 

 

데레사 수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이 성당을 바실리카로 축성해 주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도 있다. 전에는 묵주가 동상에 걸려있는 걸 못 봤는데 오늘은 잔뜩 걸려있다. 지난주가 부활절이었으니 그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히는 모른다.

 

 

오늘이 March Madness Music Festival이라서 St. Mary's Roman Catholic Basilica에서도 함께 행사를 하고 있다. 성당 앞에서는 교인들이 나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묵주를 나눠준다. 막둥 넷째와 나도 받아왔다.

 

 

대학 농구경기의 축제인 만큼 묵주도 농구공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다.

 

 

신부님께서도 뒤쪽에 앉아 계시면서 카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 포함 원하는 어느 누구에게도 고백성사를 해주고 계신다. (그런데 고백성사받으러 온 사람들은 하나도 못 봤다.)

 

묵주 나눠주신 분이 아무나 고백성사를 할 수 있으니 내게도 권유하신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난 지금 고백성사를 할 정도의 죄는 없다. 그래서 패스했다. 계속 여러 이야기 나누다 보니 묵주 나눠주시는 분의 며느리가 한국계다. 서로 반가워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다. 울 가정에 축복을 주셔서 좋은 기운 받고 왔다. 감사드린다.

 

St. Mary's Roman Catholic Basilica는 피닉스 도심의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아담하고 포근한 성당이다. 성당 정원은 담이나 문이 없는 개방형이라서 편하게 성당 정원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피닉스 중심부에 들르면 한번 사진 찍고 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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