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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애리조나

[투산] Tucson Botanical Gardens 투산 식물원

미국 학교들은 3월 지금이 봄방학 시기다. 한 학년을 마치고 3월 새 학년을 시작하기 전 2월에 휴식 기간을 갖는 한국의 봄방학과 달리 미국 봄방학은 2학기 중간인 3월에 일주일간의 휴식을 갖는 기간이다. 애리조나의 많은 초중고는 지금 3월 4일-8일까지가 봄방학이다.

 

첫째가 다니는 애리조나 대학 (University of Arizona)의 봄방학도 셋째와 막둥 넷째의 고등학교 봄방학과 같은 기간이지만 첫째는 집에 오지는 않고 투산에서 지내기로 했다.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일이고 첫째에겐 이번이 대학에서의 마지막 봄방학이기도 하다.

 

첫째에게 봄방학 시작 전 뭐 하면서 봄방학을 지낼 거냐고 물으니까 주로 잠을 자겠다고 한다. 강의에, 과제에, 조교활동에, 거기에 디지몬 게임까지. 꽤 바쁜 생활을 하는 아이라 봄방학에 전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거다.

 

그래도 봄방학이라 어제는 친구들이랑 Tucson Botanical Gardens (투산 식물원)에 다녀왔다고 해서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첫째가 블로그 활동을 하는 아이가 아니고, 또 목적 없이 그냥 찍고 싶은 걸 찍었다. 그래서 나도 첫째에게 받은 사진을 그냥 쭉 올려 본다.

 

 

살펴보니 나비관 Cox Butterfly and Orchid Pavilion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 투산 식물원의 나비관에서는 사막지대인 미국 남서부에서 보기 힘든 열대식물, 난과 함께 많은 나비들을 만날 수 있다.

 

 

위 나비관 표지판 사진에는 숨은 그림 찾기가 있다. 찾아보시라! 답은 아래에...

 

여기에 나비 한 마리가 자리 잡고 숨어(?) 있다. 자리를 절묘하게 잡아 자연스러워서 표지판 정보의 일부 같다. 설마... 나비의 의도적인 위장술은 아니겠지??? 

 

 

나비들이 화려한 색의 접시 위에서 과일의 단물을 쪽쪽 빨고 있다.

 

 

다양한 색과 모양의 나비들.

 

 

이 나비는 아마 blue morpho butterfly일 거다. 밤색에 여러 동그라미가 있는 패턴인데 뭔 블루 머시기냐고?

 

 

다 이유가 있다. 이 나비는 반전이 있는 아이로 날개를 펼치면 선명한 푸른색이 쫙 나타난다. 즉, 날개를 폈을 때와 접었을 때가 전혀 달라서 완전 다른 종류의 나비 같다.

 

Wikimedia Commons에서 가져온 blue morpho butterfly 사진이다.

 

날개 펼친 blue morpho butterfly (작가: Derkarts,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날개 접은 blue morpho butterfly (작가: C T Johansson,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따라서 아래 사진들이 blue morpho butterfly의 반전 모습들이다.

 

현란하게 날고 있는 나~~~비
쉬고 있는 blue morpho butterfly

 

창밖이 그리운 나비들인 것 같다. 온실 속의 나비? 자유를 그리는 자유나비?

 

 

이 나비는 새 눈의 모양을 닮은 패턴을 가졌다. 이 특이한 패턴 덕에 내가 쓸데없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나비다. 이 아이의 이름은 owl butterfly로 올빼미 나비다. 왜 이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나비의 날개 패턴이 다 설명하고 있다. 

 

 

과일의 단물을 쪽쪽 맛있게 빨고 있는 나비들을 다시 한번 더 보고 떠난다.

 

 

작은 연못도 있고 그 안에서는 잉어도 잘 지내고 있다.

 

 

첫째의 사진 속에서 뜬금없이 튀어나온 닭.

 

 

식물 사진은 계속된다.

 

 

Tucson Botanical Gardens은 투산에서 산책하며 시간 갖기 좋은 장소로 보인다. 첫째가 이 식물원 관람이 꽤 좋았다고 말한다.

 

둘째가 다니는 내쉬빌의 밴더빌트 대학 (Vanderbilt University)은 다음 주 3월 11일-15일까지가 봄방학이다. 둘째 포함 친구들 모두 봄방학을 내쉬빌에서 지내기로 해서 집에 오지 않을 거다. 둘째가 내쉬빌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뭐 좋은 사진을 찍으면 그때도 사진을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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