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가 시간/책 한권

"Inferno" by Dan Brown 댄 브라운

by 애리놀다~♡ 2016. 11. 14.
반응형

작년 애리놀다가 사는 매리코파 카운티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여름 독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제가 받은 상이 Dan Brown의 "Inferno"였어요. 매년 여름에 매리코파 카운티의 모든 도서관에서는 일제히 남녀노소 시민들이 참여하는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걸 마친 참가자들은 무료책을 하나씩 상으로 받습니다.


저번에 얼핏 보니까 "Inferno"가 영화화 되어 올해 10월에 개봉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이 소설을 읽은 지 반년도 넘었지만 영화로 개봉예정이라니까 좀 반가운 마음도 들어서 개인적인 평을 적어 봅니다. 개인적인 평에 앞서 책을 읽고 나서 각자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애리놀다는 Dan Brown의 소설은 영어 원본으로만 접했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본과 약간 다른 뉘앙스를 소설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가끔 받은 느낌이 다르다고 정색하는 분들이 있어서요.





우선 "Inferno"는 Dan Brown의 전작 "The Da Vinci Code"와 전개가 비슷해요. 종교기호와 상징학 교수인 Robert Langdon이 외국에서 여주인공이 되는 외국 여인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종횡무진하는 것입니다. "The Da Vinci Code II" 같은 분위기예요. Dan Brown이 발표하는 소설의 기본 전개구조가 비슷하니까 독자들은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어요. 그리고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영화를 보고 그걸 소설로 쓴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이미 영화화를 염두해 두고 글을 쓴 것으로 보여요.


"Inferno"에서는 종교기호, 상징학, 예술사 등에 대한 Langdon의 개인적 지식과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까 일부 사건 해결은 지나치게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소설은 이태리 플로렌스에서 시작해서 플로렌스를 빙빙 돌다가 베니스로, 그리고는 다른 나라까지 가서 전개됩니다. (그 다른 나라가 어딘지는 스포일러라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태리 내에서는 그렇다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의 상황은 Langdon 한 사람의 지식에만 맡기면 안되는 것이였어요. 그 해당 국가 말을 하고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당장 알 수 있는 것을 기호, 상징, 예술적 유적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해당 언어를 모르는 Langdon에게만 의존하니까 그 소중하다는 시간을 막 잡아먹어 버리게 됩니다. 해당 국가 정부를 통해 전문가와 경찰의 지원을 받았으면 훨씬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는데, 한 사람 능력을 강조하고 소설의 긴장감을 주려고 하다 보니까 전개가 엉성해지게 된 거죠.


이 소설은 반전을 통해서 독자에게 "떵~"하는 느낌을 전해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제겐 그게 그렇게 잘 먹히질 않았어요. 작가가 반전을 염두해서 소설 내용을 짜맞추긴 했는데 그게 "떵~!" 보다는 작가한테 배신당한 듯한 뒷맛이 남더군요. 이 반전이 영화로 표현되었다면 영상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관객에게 잘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Inferno"는 소설이라서 읽어 가면서 독자는 상상력으로 주변 그림을 그려가게 되는데 이 반전에 대한 소설 속 작가의 설명이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 소설 중에서 유적지와 예술 작품이 있는 장소를 돌아 다니면서 쫓고 쫓기는 내용이 총 611 페이지 중 2/3 정도 차지하니까 그것도 지루한 감이 있더군요. 내용상 예술 작품 소재지와 여러 유적지가 배경으로 나올 수 밖에 없지만 지나친 분량을 차지하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 말대로 관광 가이드북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아요.


장점도 있습니다. 우선 단테(Dante)와 단테의 대표작 "신곡(神曲, The Divine Comedy)"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 중 하나를 든다면 신곡(神曲)이란 제목이 붙여지게 된 이유입니다. 한국어 제목인 신곡은 神曲으로 번역한 일본어를 그대로 가져다 써서 느낌이 전혀 살지 않아요. 하지만 "신의 희극"이란 의미인 원 제목 "La Divina Commedia"나 영어 제목 "The Divine Comedy"로 본다면 "왜 제목이 희극(코미디)인가?"란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신곡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전혀 코미디가 아니거든요. 코미디가 아닌 작품을 코미디로 부르게 된 이유는 소설 "Inferno"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설을 읽고 답을 찾아 보세요. 소설 제목인 "Inferno"는 단테 신곡의 세가지 부분인 지옥(Inferno), 연옥(Purgatory), 천국(Paradise) 중 지옥인 Inferno에서 따 온 것이구요.


또 하나 이 소설의 장점을 들 수 있다면 소설을 읽으면서 예술작품과 이태리 플로렌스와 베니스의 유적과 연결된 역사 및 인물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 속 예술작품과 유적지의 묘사가 차지하는 상당한 분량이 단점이긴 하지만, 한편 장점이 되기도 하는 거죠.


"Inferno"가 영화를 염두해 두고 쓰여진 소설이라서 영화화 하면 괜찮게 나올 것 같긴 합니다. 물론 각본, 연출 및 편집, 그리고 연기까지 잘 맞아 떨어져야 겠지만요. Robert Langdon역은 지난 작품 "The Da Vinci Code"에서 처럼 Tom Hanks가 맡았군요. 여주인공 Sienna Brooks역은 영국배우 Felicity Jones가 맡았는데 영화 사진을 찾아 보니까 소설과 달리 밤색 머리로 나오나 봐요. 소설에서 Sienna Brooks는 금발의 포니테일이 트레이트 마크인 천재 여성입니다.





Sienna Brooks역의 Felicity Jones


* 영화 관련 사진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4

  • 空空(공공) 2016.11.14 08:57 신고

    톰 행크스가 나온 이 영화 인페르노
    여기도 개봉을 했는데 그다지 주목을 못 받는군요
    저도 볼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그냥 지나가려나 봅니다
    요즘 한국은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게 전개되어
    영화 보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합니다 ㅡ.ㅡ;;
    답글

    • 워낙 다빈치 코드의 분위기와 비슷해서 반응이 우선 미지근 할 것 같아요.
      한국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재밌게 진행된다고 하셔서 우선은 빵 터졌어요.
      그런데 진짜 그러네요. 현실이 더 영화보다도 극적이예요. ㅡ.ㅡ;;

  • 탈리타쿰 2016.11.14 14:58 신고

    소설을 영화로 해서 내용이 좋겠군요^^
    저도 기대해 봅니다.
    여주인공이 맘에 드는 군요~ㅎ
    답글

    • 지난달에 한국어로는 "인페르노"란 제목으로 개봉했을 거예요.
      여주인공 Felicity Jones가 꽤 귀여운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요. ^^*